2024.04.03 (수)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기숙사, 과연 학생중심의 운영일까?

 이번 학기 개강을 앞두고 교내 커뮤니티인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라)’과 ‘에브리타임’에 기숙사 관 배정에 관한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저보다 상점이 낮은 친구들도 1지망 붙었던데...”, “상·벌점 비중이 너무 커졌어요. 학점이 1점 이상 차이 나는 친구는 1지망에 붙었지만 저는 기숙사 추가로 겨우 선발된 것에 대해 불만족스러워요”, “기숙사 비를 이틀 만에 내라는 게 부담스러워요...” 등 대부분 불만에 가득 찬 글이었다. 한 학기를 지내야 하는 공간인 만큼 학생들은 기숙사 선발 문제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과 학생생활관 측의 입장 차이는 무엇일까.   

 

ⓒ한림대학교 공식블로그

 

1) 선발기준 정확한 건가요?

 2017학년도 학생생활관 선발 기준에는 학생 생활관의 생활점수(상 ·벌점) 비중이 낮게 책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학생생활관 측은 생활관에서의 생활 우수자 또는 모범이 되는 학생에게 입사의 기회를 주고자 올해부터 상·벌점의 비율을 확대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2018학년도 1학기 학생생활관 선발기준이다.

 관 배정 발표 당시 “성적 4점대 중반에 상점 총 16점인데도 불구하고 4지망이 됐어요”, “상점과 성적을 기준으로 했으면 기준에 맞게 들어가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문제가 크네요”라는 등 기숙사 선정에 대한 불만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신청 개월 수, 동점자 여부, 우선 선발 대상 여부 등 더 다양하게 위준하면 배정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입사 시 기숙사 상·벌점은 학기마다 초기화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직전학기 상점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1지망에 선발될 수는 없다. 설문조사에 응한 한 학생은 “무턱대고 떨어졌다고 하는 것보다 자신이 떨어진 사유를 통정시(통합정보시스템)에 게재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즉, 선발되지 못 한 자세한 이유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2) 상·벌점제도, 과연 잘 진행되고 있는 걸까요?

 기숙사생 115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현재 운영하는 상·벌점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개선되어야한다’라고 답한 학생들이 67%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현 상·벌점 제도에 개선되어야 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1강의 당 상점 1점의 낮은 점수’라고 77.1%가 응답했으며, ‘상점을 쌓기에 부족한 강의 수’에는 57.1%가 답했다. 이에 대해 학생생활관 측은 생활정주교육 비교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역량교육혁신원, 취업진로지원센터, 도서관 등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특강과 스포츠센터 강좌 수강, 봉사활동 등도 폭넓게 학생생활관 상점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1학년이 우선선발 됨으로 인해 고학년생들은 기숙사를 들어가기 힘들다. 동시에 상점을 모으는 시간 또한 부족하다. 차라리 학생들의 집과의 거리나 성적으로 기숙사 선발이 됐으면 한다”고 응답했다. 이 학생의 말을 빌리자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과목이 늘어 공부해야 할 시간은 더욱 많이 필요한데, 그렇다 보니 상점을 모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기숙사 배정과 관련하여 학생생활관 측과 학생들의 반응은 현저히 달랐다. 생활 우수자 또는 모범이 되는 학생에게 입사의 기회를 주고자 늘렸던 상·벌점의 비중이, 학업을 우선시하는 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 듯하다.

 

3) 왜 이렇게 모든 게 촉박한 거죠?

  납부기간과 퇴실기간도 학생들의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설문조사 결과 기숙사비 납부기간이 '짧다’라고 답한 학생은 73%였다.

 이번학기 관 배정 발표일은 2월 7일. 납부기간은 2월 7일부터 2월 9일까지로 총 3일이었다. 행정실 측은 “생활관 입사생의 40% 이상이 신입생임에 따라 신입생 대학 등록(납부) 기간과 동일하게 설정한다”고 전했다.

 ‘퇴실기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36.5%의 학생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퇴실기간이 시험기간과 겹쳐 마지막 날 시험이 끝난 학생들은 매우 촉박하게 짐을 싸야만 했다고 한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들은 “종강 날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 보고 짐을 바로 빼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넉넉하게 하루 이틀 정도 퇴사기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퇴실기간이 일주일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시험이 끝나면 남는 기간은 1-2일 정도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관해 “퇴실기간 또한 학사일정에 따라 학기별로 유동적이며, 계절학기 수강생 입사(수업종료 후 익일부터 개강)를 위해 수업종료일 익일 오전까지 퇴사시킬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말고사 기간이 끝난 바로 다음 날 개강하는 계절학기 학생들의 입사를 위해서라면 학생생활관 측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학생생활관은 학생들이 한 학기 중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인만큼 학생들의 의견에 더욱 귀 귀울여야 하며 학생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양측의 입장은 현저히 달랐지만, 학생들과 학생생활관의 꾸준한 소통으로 의견 차이를 줄여나가길 바란다.                 

 

썸네일 출처 : 한림대학교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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