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 (금)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알리=학교 싫어하는 애들?

상담을 갈 때마다 교수들은 내가 한림알리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알고 있는 것을 보며 어디선가 내 이름이 거론되고 있음을 느꼈다. 불안이 현실이 되었다. 얼마 전 한림알리가 학교내부회의에서 언급됐다는 것이다. 소문일 뿐이라고 넘기려 했지만 여러 정황을 보며 사실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알리 활동이 나에게 불이익으로 다가오진 않을까. 겁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그 걱정 사이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우리의 기사가 학교 교직원, 교수들에게 읽힌다는 사실. 그로 인해 학교가 변할 수 있다는 희망.

알리를 한다고 하면 학교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학교 관계자들도 그렇게 느끼는 듯했다. 독립언론이라는 이유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음을 강조해왔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선지 학교를 취재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라온다. 취재하러 가서 도리어 취조당하기 일쑤다.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얻지 못할 때도 많다. 때문에 가끔은 열의를 잃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계속 찾아가고 질문해서 구체적인 대답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인식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의문을 품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학교의 퇴보를 원하지 않는다. 학교가 성장하길 바란다.

한림알리에서는 학생들의 심리검사, 이전부터 문제 돼왔던 수강신청 서버, 이번에 발생한 일방적인 학과 개편 논란 등의 기사를 써왔다. 학생들에게 학교 제도에 대한 알 권리를 보장해주고자 시도했으나, 초반엔 원하는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홍보와 기사 작성으로 기사에 반응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학교와 학생들의 입장 차이를 줄여가고자 노력했으며, 반응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갖고 더 많은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문제를 피하고 숨기다 보면 어느 샌가 크게 불어나 있다. 그걸 사전에 바로잡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다. 미리 드러내고, 학생들과 같이 대안법을 찾자는 것이다. 또한, 학교와 학생들의 입장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학교가 어떤 이유에서 그런 제도들을 시행했으며, 이런 부분은 어떠한 이유 때문에 아직 논의 중에 있다는 등 자세한 상황을 듣고 싶어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어떤 점에 불만을 가졌는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소통 할 창구가 많이 없으며, 소통 할 자리를 마련해도 각자의 입장에서 호소하기 바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는 소통창구가 되어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다짐했다.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며 잘못된 점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학생들과 학교 사이의 소통이 원활해진다면 빠르게 대안을 찾아 해결해나갈 수 있다.

학교의 발전을 바란다. 우리의 학교가 무시당하지 않길 바란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취재한다.

 

편집장 강유진 kang6652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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