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6 (수)

대학알리

성공회대학교

1인당 개설과목 2014년 이후 최저.. 정말 줄어든 성공회대의 과목 수

1인당 개설과목 2014년 이후 최저.. 정말 줄어든 성공회대의 과목 수

답답해서 직접 세보았습니다.

 

 성공회대학교 재학생 수는 매년 줄고 있다. 해마다 발표되는 성공회대학교 예산안에 따르면 2019년 본교 재학생의 숫자는 1916명이다. 그러나 2012년 예산안에 기록된 성공회대학교 재학생 숫자는 2282명이었다. 7년 사이에 362명이나 줄었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 학생 수가 줄어든만큼 강의 수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듯 보인다. 당장 들을 수업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사실 학생이 줄어든 걸 감안한 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말 학생이 줄어든 것에 비례해 수업이 줄어들었는지 직접 세어보기로 했다.

 

 

2014년 이래 개설과목 수 최저

 온라인 강의계획서를 통해 13개학과의 강의 목록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건 2014년 자료부터다. 2014년 1학기에는 13개 학과 전체를 통틀어 331개의 전공수업이 개설되었다. 교양강좌는 인문 59개, 사회 32개, 자연 9개로 총 431개의 강의가 개설되었다. 2014년 이후로 강의 수는 계속 줄었지만, 매년 1학기에 360개에서 400개 정도의 강의가 지속적으로 개설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올해는 13개 학과의 전공수업 180개가 개설되었고, 교양과목은 인문44개, 사회22개, 자연8개로 총 74개가 개설됐다. 한편 2018년 학부제 개편과 함께 67개의 전공과목이 개설되었다. 지금까지 나열한 강의 숫자를 모두 합하면 321개로, 꾸준히 360개 정도를 유지해왔던 과거와 비교할 때 40개 정도 줄었다.

 321개라는 숫자에도 문제가 있다. 2019년에 추가된 전공탐색 과목들 중 ‘민주주의론’, ‘한일교류론’ 등의 강의는 기존 학과의 전공 수업을 학부생들도 들을 수 있게 했다. 과목 코드도 다르고 검색도 따로 되지만 수업 시간도, 담당 교수도 같다. 같은 수업이지만 강의계획서를 두 개로 작성한 것에 불과했다. 이렇게 계획서가 중복인 과목 21개를 제외하면, 실제 개설된 과목은 300개를 간신히 넘긴다.

 

학생 1인당 개설 강의 수도 역대 최저치 기록

 그렇다면 강의 숫자도 학생 숫자에 비례해셔 줄었을까.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개설된 강의 수를 재학생 수로 나누어 ‘1인당 개설 강의 수’를 계산해보았다. 강의가 줄어든 학생 수를 따라 줄었다면 1인당 개설 강의 수가 급감하지는 않아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9년 1인당 개설 과목 숫자는 2014년 이후 가장 낮다. 2016년에 0.17개까지 떨어진 걸 제외하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0.2개에서 0.18개 사이를 유지해 오던 1인당 개설 강의 수는 올해 0.15개로 대폭 줄었다. 이번 학기에 유독 들을 강의가 없다고 느껴진 게 기분 탓이 아니었다.

 

3월 4일 느티아래 게시판에 붙여진 연서명 대자보.

 

 '등록금은 몇 년째 동결 되었다'라지만 강의는 줄었다. 학생사회가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분노한 학생들; 성공회대 개강현타 직접행동’ 은 개강 첫 날부터 학교의 이러한 조치를 규탄하는 행동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관련 피해사례를 조사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교과과정 개편 과정에서 교양수업과 전공 수업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수차례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그 결과 학생들의 선택 범위가 줄어드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과연 누굴 위한 교과과정 개편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취재, 글 = 엄재연 기자 (eomzkx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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