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학교 밖에서 만난 교실에서 이어집니다. 한국 교육현장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어떻게 고려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공식적인 지침이 부재하다. 하여, 문제 상황에 놓인 개인은 국가인권위원회법과 지역별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된 차별 금지 조항에 기대 홀로 싸워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국회는 그나마 있던 학생인권조례마저 폐지를 추진 중이다. 학생인권조례는 2010년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제정해 2011년 시행했으며 현재 경기도와 서울을 비롯한 7개 교육청에서 실시 중이다. 그 취지는 학생 인권을 보장해 학생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이루게 하자는 것으로, 성별·종교·가족 형태·성별 정체성·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학생이 폭력과 위험에서 벗어날 권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경기도는 학생인권조례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폐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를 추진했던 국민의힘 소속 서성란 경기도의원은 구체적으로 “남성과 여성 외의 사회적 젠더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을 포괄하는 조례가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역시, 같은 달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후 열린 임시회 제2차
지난 1월,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가 ‘부산지역 학생 성소수자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산지역에 재학 중인 청소년 성소수자 208명을 대상으로 한 본 조사는 응답자 중 43%가 학교 공동체로부터 배제된 경험이 있음을 밝혔다. 이에 아수나로 부산지부는 “학생 성소수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 숨겨야 하고 자신을 혐오해야 하는 말에 동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란 정체성 자체가 괴롭힘의 이유로 정당화되는 가운데, 학교는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안전하지 못한 공간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학교의 변화를 요청했다. 이런 비판은 2021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괴롭힘과 차별은 정부의 무대응 문제일 뿐만 아니라, 차별과 고립을 조장하는 현 정책들의 산물”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정상성’에 초점화된 학교 체제와 더불어 이를 지탱하는 사회 전반이 변하지 않으면 위기는 심화될 뿐이란 경고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와 청소년 성소수자의 관계를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는
“사랑은 자유다”라는 선언은 개인의 선택과 주체적 삶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명제처럼 들린다. 한 사람의 지향성이나 정체성이 얼마나 ‘정상성’에 부합하는가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겐 사랑을 자유롭게 영위할 권리가 있음이 이전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뤄지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을 터다. 연애 예능의 범람이 주지했던 ‘전형화된 이성애’는 <메리퀴어>나 <남의 연애>의 방영이 퀴어 커플을 조명하며 그 한계를 벗었다. 특히 <메리퀴어>는 △남성 동성애자 커플 △여성 동성애자 커플 △FTM(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트랜스젠더와 여성 바이섹슈얼 커플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제한을 그대로 보여주며 ‘곁’에 있는 성소수자의 연애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한편, 최근 2023 MBC 연예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은 MTF 트렌스젠더 풍자의 방송계에서 역할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기왕의 한국 예능이 MTF 트렌스젠더를 다룰 때 ‘여성성’을 대상화하거나 조롱하던 타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말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수상이 성소수자의 첫 지상파 시상식 수상으로 기록됨은 정상성의 외부자로 다뤄졌던 이들이
우리 대학 상허기념도서관 3층 열람실이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다음 달 29일까지 폐쇄된다. 지난달 18일부터 진행된 해당 공사는 2023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건의 사항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학습 환경에 대응한 것으로, 전자 기기 사용이 불가했던 기존 열람실 시설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공사가 이뤄지는 제1열람실, 사물함실은 전 좌석이 콘센트 사용 가능한 책상으로 바뀌며 밀집도 완화를 위해 학생 1인당 사용 면적은 기존보다 넓어진다. 또 좌석 감소에 대응해 이용률이 낮은 사물함실은 축소되고 제1열람실이 확장된다. 이 외에도 폰부스 설치 등 입구 쪽 복도 환경을 개선해 2~3열람실에 발생하는 소음을 줄일 계획이다. 변화한 학습 공간은 2월 말 새 단장을 마치고 다음 학기에 학우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지난 29일 우리 대학 법학관 101호에서 KU 비블리오 배틀이 열렸다. 본 행사는 위인교육센터의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Learning&Sharing’ 페로로러쉐 팀과 상허기념도서관이 공동 주관했다. 본선 발표자는 사전 제출한 발표 도서 선정 이유를 토대로 총 7명이 선발됐다. 당일 행사는 사전 투표로 문을 열어 △페로로러쉐 팀원 소개 △발표자 및 발표 도서 소개 △발표 및 질의응답 △투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청중 투표 결과, 우승자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소개한 양지석(KIT·스융공 18) 학우가 선정됐다. 그가 가져온 작품은 로맨스 소설로,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조건을 갖춘 이들에게 향하는 세간의 폭력적인 질문을 조명하면서 자신의 고통을 마주하고 다루는 방법을 섬세하게 짚은 작품이다. 양 학우는 “분기마다 낯선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나타나 기쁘다”면서 “(대본 없이) 말로만 청중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법에 대해 배웠고 다른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심판>을 발표한 남윤화(KIT·의생공 23) 학우가 2등을 차지했으며, <아내를 모자
이달 28일(화)부터 30일(목)까지 우리 대학 제55대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가 진행된다. 지난 12일 선거운동본부 ‘로:路’와 ‘캐치!’의 출마가 공식화된 가운데, 오는 27일까지 선거운동본부 유세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9일 위인교육센터의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Learning&Sharing’ 페로로러쉐 팀과 상허기념도서관이 공동 주관하는 KU 비블리오 배틀이 우리 대학 법학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비블리오 배틀은 일본 교토에서 시작된 독서 문화 행사로, 참가자들이 한 권의 책을 선정해 5분간 발표하고 청중 투표를 통해 우수 도서를 가려내는 서평 대회다. 이번 행사는 우리 대학에서 처음 열리는 것으로, 현대인의 저조한 독서 수준 개선이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도서관 행사 활성화 △책을 통한 교류의 장 마련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접할 기회 도모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 지역주민 등을 포함해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열린다. 주제에 제한은 없으나, 발표 도서는 △2022~2023년 금주의 책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필자의 저서 △특별주제서가 작품 중 한 권을 선정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위인전 누리집에서 24일까지 가능하며 발표자 혹은 청중을 선택한 뒤, 발표자는 발표 도서와 선정 이유(200자 이내)를 첨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준비도 높은 발표자 6인이 본선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만, 청중의 경우 사전 신청 없이도 당일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