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는 성적 평가 과정을 명확히 알 권리가 있다 2023년 1학기 성적 평가부터 성공회대학교의 상대평가 비율이 변경된다. A등급의 비율은 기존 25%에서 30%로, A+B등급의 비율은 기존 65%에서 70%로 확대된다. 성공회대학교 교무처(이하 교무처)는 “타 대학에 비해 낮았던 우리 대학의 등급 비율을 완화하여 외부에서 평점으로 경쟁하게 되는 경우에 보다 유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상대평가 등급 비율 조정 이유를 밝혔다. 상대평가 비율은 변화했지만, A등급과 A+B등급 내에 든 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준은 여전히 ‘교수 자율’이다. 제도상 등급 비율에 든 모든 학생에게 플러스 점수를 주거나, 반대로 모든 학생에게 제로 점수를 주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강생에게 성적을 부여하는 것은 교수 권한이고, 대학의 특성상 모든 강의에 같은 기준을 둘 수는 없다. 그러나 학생에게는 평가 비율과 배점, 답안과 채점, 점수 분포 등 성적 평가 과정 전체를 명확히 알 권리가 있다. 고등교육법 28조에 따르면 대학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 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지난 9일 "[긴급] 통학버스 출발시간 변경 안내"를 공시했다. 학교 측은 공지와 함께 "교통체증으로 인해 통학버스 학교 도착시간이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다"며 변경 사유를 밝혔다. 변경된 시간표는 13일(오늘)부터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캠퍼스는 이번 학기부터 서울캠퍼스와 동일하게 정시(1교시 09시 정각)에 수업을 시작한다. 기존 학부 수업 시간은 1교시 기준 09시 30분이었지만, 학교 측은 "양 캠퍼스 동시 수강 가능한 수업 개설, 행정 편의성, 교육 인프라 향상" 등을 이유로 수업 시작 시각을 변경했다. 학우들은 곧장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학교 측은 "통학 셔틀 노선과 광역버스 증차를 시도하겠다"며 학우들의 반발에도 변경을 강행했다. 하지만 개강 직후, 몇몇 통학 버스들이 교통체증으로 9시를 넘기거나 가까스로 도착하는 일이 빈번하자 통학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학우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를 파악한 학교 측과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시그널'은 회의를 통해 통학버스 시간을 변경했다. ▲ 통학버스 시간 변경 고지 카드뉴스 / 사진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제 44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시그널 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서에 따르면 오태경(융합인재 19) 비대위원장과 이승원(독일어통번역 20) 부비대위원장은 제44대 총학생회 보궐 선거 후보 출마를 위해 직위를 사퇴한다. 앞서 글로벌캠퍼스 제44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 2월 21일 SNS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 인준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 따르면 비대위 측은 지난해 11월 28일 비상대책위원장 인준을 위해 진행된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유권 해석이 개입됐다고 전했다. 문제가 됐던 부분은 비대위장과 부비대위장 선출 과정이다. 비대위 측은 선출 과정에서 "제4장 제2절 57조 1항 ‘비상대책위원장 및 부위원장은 확대운영위원들의 간선 투표로 선출한다’에 근거해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세칙에 인준 주체가 확운위와 위원장단 중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을 유권 해석이 개입된 근거로 들었다. 또 비대위는 간선 투표라고 명시된 회칙에서도 명확한 수치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 투표와 관련된 가장 상위 세칙인 학생 총투표의 비율을 따라 투표 인원의 과반수에 의거하여 선출을
지난 2월 시각장애인 이명지(가명) 학생과 그를 돕는 도우미 정지안(가명) 학생을 만났다. 시각장애인이 캠퍼스에서 겪는 어려움부터 그를 도와주는 도우미 학생의 일상까지. 이들은 캠퍼스 생활과 일상 속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터뷰 말미에 명지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구별 없이 모두가 똑같이 살아가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장애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명지와 지안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학 입학 전 명지의 생활 Q. 대학 입학 전 학창 시절은 어떠셨나요? 명지: 초등·중학교는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학교를 다니면서 일반학급에서 공부했어요. 일반학교 다닐 때 개학 전에 점자 교과서를 못 받은 경우가 많았어요. 더러 개학 후에도 못 받은 적도 있었죠. 첫 수업 시간에 저만 책이 없었어요. 저와 부모님이 학교와 교육청에 여러 번 요청했죠. 이후 교과서 수령과 개학 시기의 간격이 점차 줄어들었고 결국 개학 전에 교과서를 모두 받을 수 있었어요. 대학 입학과 장애학생지원센터 Q. 대학 입학 과정은 어떠셨나요? 명지: 장애인 입학 전형으로 들어왔어요. 외대는
지난 14일, 성공회대학교 제3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에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의 제목은 ‘학우들 동의와 의견 없는 학제 개편은 누구를 위한 개편입니까’였다. 학우들은 입장문을 통해 처음 학제 개편 소식을 접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총학 비대위가 공식적으로 학제 개편 소식을 접한 건 3월 13일이었다. 이들은 최영묵 교무처장을 만나 학제 개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최 처장에 따르면 성공회대학교는 2024학년도 입학생부터 개편안을 적용하려 한다. 2024년에 입학한 이들은 이듬해 새 학부제를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최 처장이 총학 비대위에 말한 개편 사항은 다섯 가지다.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학부를 만든다.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관련 내용을 가르치는 미래학부를 개설한다. △경영학과를 사회융합자율학부에서 독립시켜 학부로 개편한다.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와 인문융합자율학부를 통합한다. △IT 학부의 경우 기존의 전공 체제를 10가지 미니 트랙으로 바꾼다. 현재의 4개 학부 체제가 6개 학부 체제로 달라진다. 학우들은 학제 변경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학우들과 학생자치기구의 의사를 수렴하는 자리는
"그거 보이스피싱이야" 기자는 지난 2월 편의점에서 근무한지 사흘 만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편의점 본사라고 말한 상대는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 사기범이었다. 다른 편의점 직원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미 돈이 빠져나간 후였다. 본사와 해당 편의점의 물류 수를 조정하겠다는 말은 이들의 대표적인 사기 방법이다. 검찰청에 따르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지난 5년간 증가하고 있다. 발생 건수는 2018년 6221건에서 2022년 8930건으로 2500건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검거 건수는 해가 바뀔수록 발생 건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우리 사회에 이들을 위한 안전망이 있을까. 본사인 구글 플레이는 기프트 카드 사기를 당했을 때 경찰서에 신고하고 구글에 보고하라는 점만 안내한다. 사기를 당한 아르바이트생과 점주는 기약 없는 사기범 검거만을 기다리며 피해액을 매출액으로 메꿔야 할 뿐이다. 국내 편의점 빅 4 중 GS25는 전 점포에 무상으로 연 1회, 최대 70만 원을 보장하는 '신종 전화 사기 피해 보상 보험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피해 관련 보상
다문화라는 말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 더없이 익숙하다. 일각에서는 ‘다문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뒀다고 평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배경주민이 총인구 대비 5%가 넘으면 ‘다문화 사회’로 구분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 수는 2,134,569명으로 총인구 51,738,071명 대비 4.1%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있다. 중도입국청소년이 그중 하나다. 교육부에 따르면 중도입국청소년은 국제결혼 가정 자녀 중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에 국내로 입국한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보통 중도입국청소년은 이주배경청소년* 중 청소년기에 한국으로 이주한 이들을 넓게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도입국청소년은 2021년 12월 기준(법무부, 만 18세 이하) 3,240명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부처마다 중도입국청소년을 다른 기준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중도입국청소년을 정의하는 기준조차 부처나 상황마다 달라,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커진다. 회대알리는 중도입국청소년을 지원하는 구로구가족센터의 정종운 센터장, 전다은 사회복지사, 움틈학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