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은 범죄자?” 영화가 흥행하던 날, 아이들은 고향을 버렸다
[인터뷰] 혐오와 환대의 최전선, 대림동 한채민 교사를 만나다
언제부터였을까.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가 ‘금지되어야 할 폭력’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취향’처럼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혐중정서는, 오프라인까지 세력을 넓히며 단순한 감정이 아닌 하나의 조직적인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5년 9월 중순 일어난 대림동 시위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남겼다. 집회의 참가자들은 "차이나 아웃", "중국인 나가라", "천멸중공"과 같은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극우 유튜브에서 유통된 혐중 밈과 음모론을 그대로 현장에서 재생산하고 있었다. 이는 감정적 혐오가 집단 행위와 정치적 메시지로 번역된 대표적 사례이다. 하지만, 이 거센 흐름 속에서도 기어이 혐오 대신 환대를, 배제 대신 연대를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가운 시선이 꽂히는 교실 안팎에서 이주 배경 청소년들의 ‘언덕’이 되어주고 있는 교사이자 활동가, 한채민 씨를 만났다. Q1. 먼저 독자분들께 선생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떤 아이들을 만나고 계시며,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요? 안녕하세요. 한채민이라고 합니다. 우선 현재 저는 다문화 교육 지원센터에서 근무 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