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게임업체 넥슨의 애니메이션 외주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이하 뿌리)가 제작한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상 속 캐릭터가 취한 손 모양이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넥슨 측은 사실관계 확인보다 사과문을 먼저 게시하고 뿌리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직원은 누리꾼들의 폭언과 사상검증 등 사이버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게임업계 고용주 측의 '유저 중심' 대응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7월 넥슨 게임 '클로저스' 캐릭터 성우는 개인 SNS에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지난해 7월 게임 개발업체 '프로젝트 문'의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개인 SNS에 불법 촬영 반대 집회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이유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당했다. '사상 검증 논란-사이버 폭력-해고'와 같은 고용주 측의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는 행보가 연이어 나타나자, 게임업계 내 부실한 노동자 보호 조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동자 보호법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 현재 게임업계 노동자들은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에 의한 보호를 받는다
지난 7일, 제32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에 총학생회 ‘파도’ 선거관리본부 (이하 선본)가 단독으로 등록했다. 총학생회 후보의 등록에 따라 3년간 이어진 비대위 체제가 깨질지 주목된다. 가톨릭대 총학생회 ‘파도’ 선본과 약학대학 ‘가온’ 선본은 300명 이상의 학우에게 받아야 하는 추천을 받아야 하는 후보 등록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가톨릭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 공지한 추천인 링크를 통해 후보 추천인을 받고 있다. 추천인 링크는 가톨릭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스타그램 계정(@cuk_vote)에 있는 링크트리에서 찾을 수 있다. 선거에서 투표를 행사하기 위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생활동을 위한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가 필수적이다. ‘학생활동을 위한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이하 개인정보동의)는 후보 추천권과 별개로 학우들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반드시 학우들이 작성해야 하는 개인정보동의를 의미한다. 개인정보보호법의 강화로 대학본부가 학생자치회 구성을 위한 투표에 학생들의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선관위가 받는 개인정보동의다. 개인정보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본인 확인이 어려워 선거인 명부에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며 소비하는 ‘그린슈머’로 성장했고, 이제 ESG 경영은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환경 보호를 타이틀로 내세우며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ESG 경영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했던 탓일까? 많은 기업들은 점차 ‘그린워싱’으로 위장하기 시작했다. ‘그린워싱’이란 ‘green’과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 이른바 ‘위장환경주의’를 뜻한다. 그린워싱의 7가지 유형 글로벌 환경 컨설팅 기업 ‘테라초이스’는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The seven sins of greenwashing)’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그린워싱의 유형을 세분화했다. 이 항목으로는 제품의 일부 친환경적 특성만 강조해 다른 속성의 환경 여파를 감추는 ‘상충 효과 감추기’, 신뢰성 있는 정보 등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채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는 ‘증거불충분’,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애매모호한 주장’이 있다.
서울을 형용하는 화려한 브랜딩과 거대 담론들. 그 뒤안길에 되려 서울을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모습이 존재한다. 그 속에 각자의 서울이 있다. 회대알리는 재개발, 재건축 지역을 수집하는 @seoul_soozip을 만나 서울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사는 서울’에 대해 물었다. 영상을 보며 각자가 경험하는 ‘서울’에 대해 생각해보자. 출연 : @seoul_soozip (이경민)기획 : 황바우 PD 취재 : 권동원 PD, 정인욱 PD, 장채영 PD, 황바우 PD 촬영 : 권동원 PD, 장채영 PD, 황바우 PD 디자인 : 황바우 PD편집 : 황바우 PD
*당신의 치안은 안녕하신가요? 외대알리는 외대 주변 치안을 확인하고자 캠퍼스 주변을 살피며 방범 CCTV, 보안등, 가로등, 비상벨 등 방범시설물을 점검했습니다. 통학길, 자취방으로 향하는 길, 외진 골목에 위치한 식당을 다니는 길을 포함해 좁은 골목까지 모두 돌아봤습니다. 우리 사회는 잇달아 발생하는 각종 흉악범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7월 신림동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및 강간 살인 사건을 기점으로 ‘이상동기 범죄’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상동기 범죄의 가장 큰 특징은 범행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주택가나 등산로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상가 밀집 지역까지 유동인구 규모를 불문한 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외대알리는 서울캠퍼스 인근 치안 실태를 방범시설물 현황과 함께 진단해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우리 학교 주변 지역은 과연 범죄로부터 안전할까. 서울캠퍼스에 이어 글로벌캠퍼스 주변 치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외대알리가 직접 거리로 나섰다. 회전교차로 기준 ‘오른쪽 구역’의 치안 실태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의 주요 주거 지역은 회전교차로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회전교차로에서 학교 건물
① 학교 밖에서 만난 교실에서 이어집니다. 한국 교육현장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어떻게 고려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공식적인 지침이 부재하다. 하여, 문제 상황에 놓인 개인은 국가인권위원회법과 지역별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된 차별 금지 조항에 기대 홀로 싸워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국회는 그나마 있던 학생인권조례마저 폐지를 추진 중이다. 학생인권조례는 2010년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제정해 2011년 시행했으며 현재 경기도와 서울을 비롯한 7개 교육청에서 실시 중이다. 그 취지는 학생 인권을 보장해 학생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이루게 하자는 것으로, 성별·종교·가족 형태·성별 정체성·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학생이 폭력과 위험에서 벗어날 권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경기도는 학생인권조례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폐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를 추진했던 국민의힘 소속 서성란 경기도의원은 구체적으로 “남성과 여성 외의 사회적 젠더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을 포괄하는 조례가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역시, 같은 달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후 열린 임시회 제2차
지난 1월,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가 ‘부산지역 학생 성소수자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산지역에 재학 중인 청소년 성소수자 208명을 대상으로 한 본 조사는 응답자 중 43%가 학교 공동체로부터 배제된 경험이 있음을 밝혔다. 이에 아수나로 부산지부는 “학생 성소수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 숨겨야 하고 자신을 혐오해야 하는 말에 동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란 정체성 자체가 괴롭힘의 이유로 정당화되는 가운데, 학교는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안전하지 못한 공간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학교의 변화를 요청했다. 이런 비판은 2021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괴롭힘과 차별은 정부의 무대응 문제일 뿐만 아니라, 차별과 고립을 조장하는 현 정책들의 산물”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정상성’에 초점화된 학교 체제와 더불어 이를 지탱하는 사회 전반이 변하지 않으면 위기는 심화될 뿐이란 경고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와 청소년 성소수자의 관계를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는
또다시, 위기 대학언론은 ‘또다시’ 위기다. 누군가는 대학언론이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있느냐며 조소하겠지만, 만드는 이와 읽는 이, 두 집단 모두에게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이 시점이야말로 진정한 대학언론의 위기 상황이라 부를 수 있지는 않을지. 대부분의 대학언론에서는 스스로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인한 대학언론의 경쟁력 감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일반학생의 학보사 관심 감소, 이로 따른 대학언론 지원자 감소의 악순환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가속화된 인터넷 보급 증가, 2010년대 이후 가속화된 스마트폰 보급 증가가 현재까지도 대학언론의 쇠퇴 진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은 결국 대학언론을 만들어나가는 이들도 모르게 대학언론의 한구석이 곪아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든다. 대학알리 기획 4부작 “대학언론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대학언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룬다. 이번 1부 기사에서는 언론의 새로운 방향성을 밝혀낸 대학언론의 어제, 즉 대학언론이 창간된 이래로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며 그 발자국을 다시 밟아보고자 한다. 부디 이 짧은 기사가 대학언론을 만들고 접하는 모든 이
나른한 주말, 홀린 듯이 들어간 드라이브에서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보다 시간이 휙 지나간 경험이 있나요? 우리 같이 드라이브 속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 봐요! 출연 : 이서현, 정인욱, 황새연 기획 : 정인욱 PD 취재 : 고은수 기자, 정인욱 PD 촬영 : 권동원 PD, 정인욱 PD, 황바우 PD 디자인 : 장채영 디자이너, 정인욱 PD 편집 : 정인욱 PD
*본 기사는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저는 2009년 대학에 입학한 후 학보사에서 3년을 마쳤고, 미디어센터 간사를 1년간 맡으면서 대학생활 대부분을 대학언론과 동고동락한 평범한 대학언론인 출신 직장인입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이력은 여러 언론에 노출된 다른 대학언론 활동가와 달리 이렇다 할 직접적인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학보사 기자라는 대학언론인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뿐더러 정작 임기를 마친 학보사가 폐간될 뻔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이러한 아픔을 공공연하게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옛날을 회고하며 졸고를 작성하다 보니 한때 제가 관리했던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던 여러 대학언론인의 이름이 다시금 스쳐 갑니다. 제가 만든 '전국 대학생 학보사기자 페이스북 모임' 페이스북 그룹은 여러 대학이 조직적으로 기획한 게 아닌 단순한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학번 현직들이 사용하였던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이하 전대기련)의 인터넷신문이자 홈페이지인 Unews(유뉴스)는 제가 학보사 기
*본 기사는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대학언론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돌아보면 후회뿐이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이것밖에 못 했다는 후회. 하지만 극복했다. 실패했지만 이것보다 잘할 수도 없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나는 학보사에서 3년, 대학언론협동조합에서 5년, 20대의 8년을 대학언론으로 채웠다. 학보사에서 편집장을 하면서 총장, 주간교수와의 편집권 갈등을 겪었고 퇴임한 이후 비슷한 사정의 친구들과 함께 2013년 5월, 대학언론협동조합(현 대학알리)을 창업했다. 대학의 예산과 검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탐사보도 하는 독립언론을 확산하고자 프랜차이즈 사업 ‘N대알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한국외대에서 ‘외대알리’를 시작으로 성공회대 ‘회대알리’, 세종대 ‘세종알리’, 이화여대 ‘이대알리’, 서울시립대 ‘시대알리’, 한림대 ‘한림알리’, 단국대 ‘단대알리’ 등을 창간 지원했고 연합 인터넷 언론사 ‘대학알리’를 창간했다. 대학언론협동조합은 소속 기자들에게 미디어와 경영 교육을 제공했고 광고영업과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발행비를 지원했다. 각 알리 경영팀은 개별 상권에서 각자 광
*본 기사는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무덤덤해지는 상황은 두렵다. 이 때문에 대학언론에 투신했다. 스무 살, 평소와 다름 없이 오전 9시 강의를 듣기 위해 학교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보통 강의 시작 3분 전쯤 도착했다. 나를 비롯한 차에 탄 사람들은 지각할까 제각기 강의실로 달려갔다. 분명히 학교 행정의 문제가 맞다. 학생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버스를 함께 탄 어느 이가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말하기 전까지는 이게 문제라는 인식도 하지 못했다. 이제껏 나 역시, 그 누구도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고는 소시민적으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대학언론을 시작한 계기다. 만물에 무덤덤해지지 않으리라. 이런 마음으로 동아대학보 기자가 됐지만 모든 것이 어려웠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짓눌리던 나는 학업과 대외활동, 대학기자 활동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었지만 그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무거운 짐이었다. 특히 학보 기자 활동은 기획 회의, 취재, 기사 작성, 조판이라는 사이클을 매달 반복하다 보니 가장 고된 일이었다. 이 시기를 지나 우리 손으로 만든 신문이 나오
지난 1월 16일 열린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이사회에서 김종철 이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2024년 3월 29일까지였던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28년 3월 29일까지로 연장됐다. 이로써 김 이사장은 지난 2020년 3월 30일 이사장으로 부임된 이후 연임에 성공했다. 김 이사장의 재선임 과정은 2024년 동원육영회 제1차 이사회 회의록에 담겨있다. 1월 16일 회의에서는 김 이사장이 회의 의장을 맡았으며, 김 이사장의 동원육영회 이사 임기 연장 및 이사장 임기 연장 안건이 순차적으로 가결됐다. 회의록에 기재된 재선임 진행 과정 김종철 의장은 이사 중 2인(김종철 이사(장), 양인집 이사)의 임기가 올해 3월 29일 자로 종료되므로 재선임 여부를 포함해 후임 이사 선출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종철 이사장의 이사로서의 재선임 여부를 우선 의논하기로 결정하고, 당사자인 이사장은 회의실을 퇴실했다. 김종철 의장(이사장)의 임시 부재에 따라 김동건 이사가 임시 의장을 맡았다. 김동건 임시 의장은 김종철 이사장의 이사직 재선임을 제안했다. 이사 6인이 전원 찬성해 그 자리에서 김종철 이사장의 동원육영회 이사로서의 임기가 연장됐다. 이사 임기 안건이 가결되
*본 기사는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눈떠보니 대학언론인 늦깎이 대학 언론인이 되었습니다. 대학 언론은 무릇 무엇인가를 지적하고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제넘게도(당시 학교 관계자 표현에 의하면) 학교 예산에 관한 대담을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학생자치기구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직에 대한 탐사보도를 위해 학보사와 합동 취재도 시도했습니다. 모두 예상하신 데로 금방 들통 났습니다. 언론 3사(학보사, 영자신문사, 방송국) 합동 워크숍에서 학교 측 관계자에게 공개적으로 당한 면박과 비난을 훈장으로 얻고 그만두었습니다. 애초에 학번에 맞지 않는 특별대우였으니 조용히 떠나주는 게 남은 구성원에게 덜 피해 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도전해보았기에 짧지만 아쉽기보다는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미안했고 누군가를 원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눈감으니 독립언론인 복잡한 이슈들에 관심 끄고 살자니 생각지도 못 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모교가 어느 날 교육부의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이라는 처음 듣는 희한한 타이틀을 얻었는데 아무도 책임 있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모든 학우가 사태의 본질은 모른
*본 기사는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차종관이 퇴임한다기에 축하한다고 했더니 관짝에 들어가 있던 나를 끄집어냈다. 벌써 10년 전 이야기다. 인간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의도적으로 상실해 자신을 보호한다고 한다. 더듬어도 기억이 잘 안나는 걸 보니 학보 생활이 고통스러웠단 증거다. 그러게 왜 학보를 해서.. 모든 문제는 마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것은 진리다 배재신문은 혼자 운영됐다. 들어가보니 국장이 없었고, 너 국장하라길래 수습도 없이 1학년 국장이 탄생했다. 선배 그게 뭐죠? 먹는건가? 발행 간격은 격주였고, 대판 4면을 혼자 썼다. 조판도 직접 했다. 데스킹도 내가 보고, 원고도 내가 작성하고, 디자인도 내가 짜다 보니 조판 프로그램인 인디자인에 바로 기사를 갈겨 넣었다. 미쳐 돌아간 거다. 당연히 퀄리티는 조악했고, 문장은 길었다. 여러 학보사의 기자를 만났다. 벤치마킹하려고 갔더니, 학보사가 얼마나 힘든지만 들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이걸 계속 해야하나 고민하며 마감을 치다가, 당연히 정신이 나가기 시작했다. 원래 마감 앞두고 하는 딴짓이 가장 재미있는 법. 하라는 마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