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지난 6월 23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의 인권 침해 및 성희롱 사건에 대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5월 총학생회 청원게시판을 통해 ‘스칸디나비아어과 M교수 인권침해 및 성희롱 사건’을 인지하였으며 신고인과 면담을 진행하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칸디나비아어과 비상대책위원회 및 서양어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 해당 사실을 공유하고 신고자의 동의를 얻어 해당 사건을 공론화했다.
총학생회 성명문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M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상습적으로 학과 조교실에 방문하여 학과 업무 외 사적인 심부름 등을 강요했다. 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학과 조교들에게 부탁했다. 새벽에 TV케이블선 연결 문제로 연락하거나 핸드폰 개통을 위한 통신사 동행과 어린이 집 방문 및 예약을 부탁하는 등 학과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업무를 수차례 대신 수행할 것을 종용했다. 이외에도 출입국관리소나 은행에 동행할 것을 요구하고, 교수 자녀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이에 2017년 학과에서 사적인 부탁과 연락을 자제해달라는 지침이 수차례 있었지만, M교수의 행동은 시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침 이후에도 수강생들에게 교통편 예매의 대가로 공개적으로 현금을 건네거나 유치원 안내장을 영어로 번역하는 부탁이 이어지기도 했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반복된 사진촬영이 교수 자신의 취미생활을 이유로 2017년 2학기부터 2019년 1학기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행위들은 교수-학생 간 수직적 관계에서 이루어진 권력형 폭력이며, 실제로 불이익을 우려한 학생의 동의가 있었기에 형식적인 동의 여부를 따지는 것은 사건의 본질에 어긋난다는 것이 성명문의 입장이다.
한편 M교수가 2018년부터 꾸준히 사용하던 교재들은 소아성애, 성폭력, 성매매를 소재로 하며, 그가 성적인 묘사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다루고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성명문에 의하면, M교수는 여성 인물이 생리를 경험하는 장면과 피가 튀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몇몇 여학생에게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리는 게 가능한가?’라고 질문하고 ‘온 사방이 피로 물들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 과장이다’라고 말하는 등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추가적으로 총학생회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 성평등센터에 신고가 접수 되었으나 성평등센터가 조사위원회 개최를 미뤄오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총학생회의 사건 처리 절차 지연 관련 문의에 성평등 센터는 ‘검토중’이라 답변했다. 그리고 이후 성평등센터장은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신고건에 대한 추가적인 예비조사를 진행하여 조사위원회 개최 요청 절차를 밟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총학생회는 향후 해당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의주시 할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는 성명문을 통해 M교수가 학생들의 지속적인 피해 호소를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자각하고 더 이상 피해를 입는 학생이 없도록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김지원 기자 (suv110@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