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대학알리

비영리스타트업 스케치 :: MZ세대부터 액티브 시니어까지, 관계를 잇고 소통하기

서울시 비영리스타트업 5기 네트워킹포럼 스케치

여러분, ‘시니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상상해 보세요. 머리에 어떤 그림이 그려지나요? 신체적으로 약하거나 조금은 무기력한, ‘우리 세대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어른이 생각나진 않으신가요? 어쩌면 우리는 세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편견을 투영한 시니어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시니어는 기업과 시장, 다양한 정책이나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여기, 다양한 시니어 이슈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세대라는 벽을 허물어 사회에 만연한 격차를 해소해나가고,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기 위한 네트워킹 포럼에 네 팀이 함께했습니다. <아몬드에이지랩>의 함동수 대표, <로쉬코리아>의 현준엽 대표, <세컨드 투모로우>의 박소영 대표, <무브아이티>의 김민지 대표입니다. 서울시 NPO지원센터의 양석원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멘토님은 사회자로 자리해 주셨습니다.

 

데이터로 새롭게 시니어를 이해하기

<아몬드에이지랩> 함동수 대표

 

먼저 <아몬드에이지랩>의 함동수 대표님이 포럼을 문을 열었는데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MIT 에이지랩을 모티브로 설립된 <아몬드에이지랩>은, 이미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이,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대안을 찾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아몬드에이지랩>은 기업이 여전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 및 기업 비전을 세우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시니어를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소외시키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50대 이상 가구가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시니어의 소비 능력과 욕구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아몬드에이지랩>이 위의 문제의식을 통해 도출한 목표는 두 가지인데요. 바로 <기업들이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항목을 우선순위로 삼게 할 것>, <소비자 타겟팅을 MZ세대가 아닌 고령 소비자로 설정하게 할 것>입니다.

 

<아몬드에이지랩>은 시니어의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5060 세대를 일컫는 뉴 시니어와,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액티브 시니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액티브 시니어’는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 욕구가 있다는 점. 인터넷 및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 익숙하다는 점 등 다양한 특징이 있다는 것을 파악해, 뉴 시니어 사이에서 고령 세대의 트랜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몬드에이지랩>은 시니어 세대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와 서베이를 활용하고, 부족한 데이터는 시니어 스타트업과 협업하여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몬드에이지랩>은 현재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함동수 대표가 전했습니다.

 

첫번째로,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보고서 및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시니어와 관련되어 급부상하는 키워드를 모집하고, 그 중 시니어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데이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해서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는 방식인데요. 시니어 조사와 관련된 데이터를 로데이터(가공되지 않은 최초의 측정 자료)와 인포그래픽 형태로 제공하고, 데이터 구축을 위해 ‘액티브 시니어 트렌드 리더 100인’을 운영하여 자체 리서치를 진행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 조사와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시니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게 <아몬드에이지랩>이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마켓 리서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아몬드에이지랩>이 제공하는 마켓 리서치에는 기존 시니어 시장과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고 접근할 것인지, 마케팅 전략 제안과 비즈니스 도출 컨설팅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니어 스타트업 단체와의 협업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주로 각종 데이터 역량을 갖추기 힘든 시니어 스타트업이 빠르게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구축하도록 돕고 있는데요.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추출해야 효과적인지 함께 고민하며, 상황에 맞는 UI/UX를 제시합니다. 또한 데이터 로그가 남을 수 있도록 데이터 설계와 컬렉팅, 관리 및 분석, 인사이트 도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는 모이면 모일수록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여, 시니어 시장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 온 <아몬드에이지랩>은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는데요. 먼저 자체 패널데이터, 시장조사 및 마케팅 인사이트 등 <아몬드에이지랩>이 가진 고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기별 ‘액티브시니어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행합니다. 또, ‘데이터는 모이면 모일수록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여 <위드메이트>,<ResQ> 등 다양한 시니어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3기>최종 우승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요.

함동수 대표는 최근 발간된 인사이트 보고서 중 <시니어와 메타버스>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z세대, 밀레니엄 세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반면에 시니어의 시선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석될지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아서 연구기획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분석한 결과, 액티브 시니어와 시니어 모두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MZ, X세대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가상 공간을 긍정적인 ‘새로운 세상’으로 인식하는 것은 액티브 시니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VR을 체험한 액티브 시니어 중 ‘시도해보기 전에는 나랑 전혀 관련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체험해 보니 재밌고, 나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시니어에게 친숙한 방식을 통해 알려주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시니어 세대는 얼마든지 '열린 세대'이고, 변화에 '액티브'하고 '스마트'하게 반응할 지혜와 경험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아몬드에이지랩>은 esg 분야처럼, 기업이 어떤 사업이나 아이템을 구상할 때 MZ, X세대를 넘어서 시니어 세대도 반드시 고려하고 지켜야 하는, 스탠다드한 기준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도 밝혔습니다. 시니어 시장 자체가 가진 데이터가 충분하여, 이를 소통과 의사결정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아몬드에이지랩>이 노력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고령화 사회, 이제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아몬드에이지랩> 함동수 대표

 

시니어의 일상을 함께하고 고민도 해결하는 플랫폼, 시소

<로쉬코리아> 현준엽 대표

 

다음은 시니어의 일상을 함께하고, 고민도 해결하는 플랫폼 <시소>를 운영 중인 <로쉬코리아>의 현준엽 대표님이 마이크를 쥐었습니다. 플랫폼 ‘시소’는 국내 액티브 시니어 중, 60세 이상 1인 가구에 초점을 두었는데요. 타겟팅한 액티브 시니어의 가족, 돌봄, 여가 등 다양한 생활 양식 중 ‘소비 행태’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플랫폼을 운영 중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시니어의 ‘삶의 질 유지 및 개선’을 위한 소비 폭이 2012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늘어난 수요만큼 시장은 시니어를 타겟으로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을까요? <시소>는 이 질문에서 시작해 시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관련 서비스는 다소 후행적 성격을 띄고 있으며, 시장은 상당히 분산되어 파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니어 고객들이 “어떤 업체에서 무슨 도움을 받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기에까지 이르게 되고,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효율적으로 제시해 줄 ‘시니어 올인원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소>는 60세 이상 1인 가구의 소비 규모를 조사했고, 생활 편의, 여가나 취미, 국내 커머스마켓을 통합하여 약 1.8조원 정도 규모의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기존 시장의 시니어 플랫폼 사업은 대개 경제적, 육체적 약자 혹은 자식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액티브 시니어와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임을 파악하고,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시켰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시니어 올인원 플랫폼의 선례가 되어 시장에서 활성화되는 것이 곧 ‘시니어가 잘 배우고, 잘 늙어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팀의 미션과도 맞물렸다고 합니다. 이런 판단을 근거로, <시소>는 60~80대 엑티브시니어를 대상으로 생활도움, 클래스, 구매대행 서비스를 중점으로 제공하며 시니어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시소>의 궁극적인 비전은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 제작’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니어의 일상을 꼼꼼히 파악한 뒤, 필요한 서비스를 플랫폼 내에서 직접 제공하고, 그 데이터를 모아 인사이트를 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요. <시소>는 각종 가구 설치, 간단한 수리나 조립,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이용법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준엽 대표는 “<시소>는 생활 편의 및 여가 부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며 데이터를 추출하고, 개인과 집단에 맞는 서비스를 구체화시키며 비전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고객의 사례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은평구에서 생활 도움 서비스를 의뢰하신 고객이 <시소>플랫폼의 큐레이션으로 연결된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비스 도중 자연스럽게 고객의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었고,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요즘 유행하는 기구를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구매대행 서비스로 연결시켰고, 큐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합니다.

현준엽 대표는 사업 소개와 더불어 <시소>가 가진 다양한 문제의식과 인사이트, 고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시소>는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노인 자살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외로움, 고립’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는데요.

 

먼저 증가하는 시니어 인구에 대비하여, 공공 기관이나 커뮤니티 환경은 변화가 없다는 것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주로 마을 공동체 기반의 주거 형태를 띈 과거와는 달리, 개인 영역이 철저히 구분된 아파트 형태가 대부분인 현재 노인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노인 복지에 편성된 정부의 예산은 대부분 연금으로 쓰이기 때문에 노인 커뮤니티를 형성을 목적으로 공공기관을 확대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확대된 온라인 서비스 등이 20~40대에 맞춰져 진행되고, 이에 따라 노인 디지털 소외가 심화함을 언급하며 ‘공공자원과 정책에만 의존한다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을 형성하는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시니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스타트업이나 민간 단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현준엽 대표는 시니어가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으며, 세대간 교감이 있는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발벗고 나서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공의 장과 프로그램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히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시니어에게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로쉬코리아> 현준엽 대표

 

50+의 경험 자산을 필요한 곳에 연결하기, 세컨드 투모로우

<세컨드 투모로우> 박소영 대표

 

다음은 <세컨드 투모로우>의 박소영 대표님이 발표를 맡아 주셨는데요. 박소영 대표는 <세컨드 투모로우>는 50세에서 64세 중장년을 지칭하는 ‘50+’시니어의 경험자산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을 고민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시니어의 경험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박소영 대표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직에 40년간 몸담은 이후 퇴직하신 친척분에게 ‘은퇴 이후 할 일이 없어 하루에 삼만 보씩 걷는다’는 말을 들은 이후, 연륜과 경험치를 가진 시니어도 자리를 잃고 사회활동에서 소외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인데요. 이후 해당 문제가 ‘누구에게나 언젠가 찾아올 일’이라는 생각으로, 시니어의 사회 경험과 지혜가 효용성을 가질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며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컨드 투모로우>는 50+ 시니어가 일자리와 자녀 양육 등 본인의 삶의 주를 이루던 일에서 은퇴한 이후 축적한 경험을 ‘경험 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사회에서 다양한 지식 및 기술을 쌓았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많은 50+가 “오랜 시간 업계에서 일했고, 지금 업무를 보는 것은 어렵지만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한 분야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일해 왔는데, 이제는 다른 방법을 체득하여 작게라도 수익을 얻고 싶다" 등 본인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배우며 사회활동 참여에 대한 의지를 비추었다고 합니다.

 

머지 않아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건 모두가 예상하는 사실이죠. 이는 곧 50+세대가 생산인구로서 은퇴하지 않고 일을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서비스가 65세 이상의 노령층의 ‘복지’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따라서 50+세대는 자기 표현 의지가 강한 구매력 있는 소비 집단이지만, 기업의 니즈 파악이나 타겟 마케팅은 미흡한 실정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세컨드 투모로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50+시니어의 마켓 수요를 발굴하고, 경험 자산을 활용해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마켓에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50+세대는 자신의 경험 자산을 적극 활용해서 부가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게 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세컨드 투모로우>의 사업 카테고리는 미디어, 로컬, 매칭 콘텐츠로 총 세 가지인데요. 콘텐츠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50+를 발굴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카테고리인 미디어 콘텐츠에선 50+시니어 인플루언서를 통해 유튜브 영상, 매거진 뉴스레터 등을 직접 큐레이션하여 기획 및 발행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영양 식품연구원을 오래 하셨던 분께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계신다고 해요. 이처럼 주력 콘텐츠인 유튜브는 촬영과 편집 등 기술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영상을 기획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을 합니다.

 

로컬 콘텐츠도 함께하는데요. 50+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모아서 콘텐츠 아이템을 상품화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생생히 살아 있는 지역의 이야기’ 를 키워드삼아 실제 군산에 방문해서 콘텐츠를 제작했는데요. 이 콘텐츠를 통해 50+시니어는 경험 활용 및 부가수익 창출을 이루고, 군산시는 관광객 유입 및 홍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양한 기관들과 협업도 진행하는데요. <서울 글로벌 창업센터>와 함께 서울에서 창업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50+시니어를 연결해주는 <라이프 어드바이저>를 진행하고, <서울시 50플러스재단>과 함께 에어비앤비 호스트 양성과정 교육 등 다양한 매칭 콘텐츠 사업을 병행 중입니다.

 

이 외에도 <세컨즈 투모로우>에선 50+시니어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온라인 오픈 커뮤니티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박소영 대표는 2022년까지 6천만원 정도의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를 통해서 은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신중년 문화 확산, 50+시니어의 삶의 질 향상 등 시니어가 그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세컨즈 투모로우>의 소셜 임팩트 미션임을 밝히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50+시니어의 또 다른 내일, 또 다른 '내' 일을 찾도록 세컨드 투모로우가 함께하겠습니다.'"

<세컨드투모로우> 박소영 대표

 

디지털 시대를 함께 적응하기 위한 작은 실험

<MOVE IT> 김민지 대표

 

다음은 비영리스타트업 5기 팀인 <무브아이티> 김민지 대표가 마이크를 넘겨 받았습니다. <무브아이티>는 대학생 네명으로 이루어진 비영리스타트업인데요. 시니어가 디지털 세계에 더 쉽게 접근하고, 더 나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디지털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정보격차를 줄이는 것을 그 방법으로 채택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지 대표도 <세컨드 투모로우>의 박소영 대표와 같이 개인적 경험을 통해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휴대폰에 어플 어떻게 설치하냐, 프로필 사진은 어떻게 바꾸냐.’ 는 질문을 자주 하셨고, ‘과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만 이런 고민을 갖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통계 자료를 통해서 대부분의 시니어가 스마트폰을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요. 김민지 대표는 이를 통해 디지털 정보격차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단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교육’인데요. <무브아이티>는 효과적인 디지털 교육을 위해 사전조사를 진행하던 중, 기존 복지회관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여건상 1:1 맞춤형 교육이 어렵고, 거주지와 멀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따라 1:1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며 ‘시니어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청년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시니어와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sns를 활용하여 카드뉴스나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며 <무브아이티>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행착오도 있었는데요. 복지관이나 공공 시설에 협력 요청을 보내면, ‘1:1 교육은 프로그램을 관리하기 힘들어서 어렵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구청과 복지관이 대부분 문을 닫아, 포스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홍보에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시니어가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찾아, 우편함에 포스터를 배포하고 노인정에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는데요. 길거리에서 무작정 시니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겪었던 불편함이나, 원하는 교육 유형 등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무브아이티>는 이미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고자 하는 기능이 메타버스 이용법, 카드뉴스 제작법 등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맞춰 유동적으로 커리큘럼을 조정하면서, 개인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Make Move, Make Wave’

 

무브아이티의 가치관인데요. 직역하면 '움직임을 만들자, 파도를 만들자' 라고 합니다. 우리의 움직임을 통해 잔잔한 물결이 만들어지면 누군가는 같은 물결에 함께 올라탈 것이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무브아이티>는 파도처럼 영향력을 전파하고,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합니다. 김민지 대표는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고민 하는 단체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발표를 마쳤습니다.

 

Q&A

 

발표가 모두 끝난 이후 현장 질문을 통한 Q&A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포럼에 참여한 시민들도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타겟팅하는 시니어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시니어데이터랩(함동수)

A. 5069를 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올드 시니어보다는, 아직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시니어로 구분되는 분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어요. 사실 같은 50대더라도 디지털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분이 계시고, 전혀 활용할 수 없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디지털 활용 능력을 기준으로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50대~70대까지 폭넓게 설정했습니다.

 

Q. 시니어 대상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팅 시장 규모를 크다고 하셨는데, 규모를 측정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로쉬코리아(현준엽)

A. 정량적인 부분에서는 노인 백서에 나온 여가 소비 시장을 참고했고, 정성적인 부분에서는 실제 서비스를 하면서 얻은 인사이트에서 많이 추출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질적 향상을 꿈꾸시는 분들이 많고, 그를 위해서 소비하고자 하는 의지도 충만한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와 채널을 모르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진행한 서비스를 100이라고 설정했을 때, 구매 대행이나 클래스로 이어지는 비중을 퍼센트에이지로 환산했습니다. 이를 전 국민의 소비 패턴에 대입하니 그정도 규모의 시장이 도출되었고, 그래서 18조원 정도의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Q. 지자체 등과 파트너쉽을 활발히 맺고 계신데, 프로젝트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세컨드 투모로우(박소영)

A. 먼저 첫 걸음이 중요하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로컬 군산 콘텐츠에 있어서도, <로컬라이즈 군산>이라는 민간 기업, 또 사회 혁신에 투자하는 기업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에 저희 <세컨드 투모로우>도 참여를 하게 된 케이스거든요. 결과가 좋게 나오면 다른 지역이나 지자체에서도 연락이 와요. 그런 식으로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많은 대표님들이 이미 알고 계신 방법이긴 하지만 정말 ‘직접’돌아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매번 성공하진 않지만,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의외로 잘 풀릴 때가 있어요.

 

Q. 자원봉사자 모집에 있어서, 가지고 계신 채널이나 홍보방식이 궁금합니다.

무브아이티(김민지)

A. 저희는 대학생이고, 청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려고 했기 때문에 대외활동 사이트를 많이 이용했어요. 링커리어, 스펙업, 위비티 등 대외활동 공고를 무료로 업로드할수 있는 사이트에 하나씩 공고를 올렸습니다. 인스타그램 광고도 함께 진행했었는데, 10만원 내외로 생각보다 비용이 크지 않아요. 추후에 확인한 결과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서 오신 분이 40%, 나머지 분들은 대외활동 사이트나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서 지원해주셨더라고요.

 

Q. 시니어 세대와 젊은 세대의 특징이 맞물려서 교류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컨드 투모로우(박소영)

A.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사회에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서, 인식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MZ세대를 요즘 것들이라고 부르거나,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지칭하는 등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게 안타까워요. 개인적으로 저는 주변에서 좋은 어른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거든요. 그런데 왜 미디어나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만 할까,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세대 간 격차를 느끼지 않고 재밌게 대화하시는 분들이 많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분명히 재밌거든요. 결론짓자면 이런 논의들이 수면 위로 많이 떠올라서, 사람들이 조금 더 이 주제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각 단체의 대표님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신 내용이 있었는데요. 바로 ‘시니어의 참여 의지’였습니다. 우리가 그렇듯 시니어 세대도 라이프스타일의 질적 향상을 위해 소비할 의향이 충분하고, 본인의 사회적 능력이나 지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하며, 모르는 것은 배우려고 노력한다는 것인데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직 기업의 마케팅이나 사회의 인식은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특정 세대가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습니다. 세대의 벽을 넘어, 사회 구성원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나아가면 더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대는 늘 교체되기 마련이고, 시니어 이슈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입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시니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각기 노력하는 네 단체의 문제정의와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었던, 네트워킹 포럼 <MZ세대부터 액티브 시니어까지:관계를 잇고 소통하기> 였습니다!

 

 

취재 및 작성: 심하연 (대학알리 기자)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 3기 대학알리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대학알리 홈페이지 : www.unival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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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구석진 곳을 왜곡 없이 비추고, 가려진 세상을 섬세하게 묘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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