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3 (일)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청년의 목소리에 응답하라 : 20대 대선 속 청년활동가

네거티브 대선에서 사라진 대학생과 기후위기
소외된 의제를 끊임없이 외쳤던 청년활동가
청년의 목소리에 이제는 정치권이 응답할 때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 불렸던 20대 대선이 박빙의 결과로 끝났다. 이번 대선은 후보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 부각된 선거였다. 양당후보들이 서로의 도덕성 논란을 물고 늘어지면서 대선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갔다. 정권 교체론과 재창출론 간 대립 또한 부각됐다. 이 때문에 국정 운영에 대한 청사진이나 공약 검증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정책과 고등 교육 정책은 더욱 외면받았다. 또한 주요 후보들이 내세운 청년 정책은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거나 청년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소재로 사용되었을 뿐, 현실적이고 구체적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TV 토론회에서도 관련 의제들은 겨우 언급되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소외된 의제들을 전달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었다. 특히 청년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청년활동가들은 외면당한 의제들을 정치권에 전달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다. 외대알리는 청년활동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선을 돌아보고, 소외된 의제를 알리려는 청년의 목소리를 담았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 집행위원장 김민정씨와 청년기후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 기후 운동가 김동희씨가 그 주인공이다.

 

Q. 활동단체를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민정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 전대넷은 각 대학 총학생회들의 연대체로서 학생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을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입니다. 또한 대학생들이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문제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주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김동희 (청년기후긴급행동) : 제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기후 위기에 맞서는 비폭력 직접행동 단체입니다. 저희는 국가·지역·계급·세대·성별·생물종 간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에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로고/사진=전대넷 페이스북     청년기후긴급행동 로고/사진=청년기후긴급행동 제공

 

Q. 지난 대선 기간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김민정(전대넷) :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대선 후보들이 각 정당에서 발표되기 전에 대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했던 ‘2022 대학생 대선 대응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등록금 관련 사안과 대학 계열별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대학 계열별 요구안은 국-공립 대학, 과학 계열 대학, 예술 계열 대학 등 대학을 계열별로 나누어 특성에 맞게 구성한 요구안입니다. 두 번째로 다른 청년 단체들과 연대하는 활동인 ‘2022 학생 대선 대응 청년 행동에 참여했습니다. 저희는 청년 중에서도 대학생의 요구에 집중했습니다. 대선관련 주요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멸종 위기종 청년을 살리는 대통령 박곰 후보'라는 마스코트 캐릭터를 통해 대학생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박곰 후보가 대학생의 의견을 전달하면 전대넷에서는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총학생회분들과 교내 주요 사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김동희(긴급행동) : 저희 단체에서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가상 후보를 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김공룡을 가상의 대선 후보 0번으로 내세워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김공룡을 가상의 후보로 내세운 이유는 기후 위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데도 대선에서는 중심 의제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공룡 후보는 너희, 공룡처럼 멸종할래?’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습니다. 또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환경 7대 부문 14대 공약을 발표하는 등 대선후보들이 기후 위기에 더 관심갖도록 노력했습니다.

 

 

Q. 대선 기간의 활동을 총평 해본다면?

 

김민정(전대넷) : 제가 경험했던 선거 중에서는 가장 열심히 뉴스도 찾아보고 정세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청년과 대학생의 요구를 조금이라도 잘 전달하기 위해 전대넷 집행팀 분들과 발로 뛰었습니다. 한편 곧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인데, 아직까지 청년과 대학생의 요구가 만족할 만큼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 대응 활동 중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여 지방선거 기간 활동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학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등록금 문제나 대학 민주화 의제 모두 다 열심히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동희(긴급행동) : 김공룡 가상 후보의 공보물이 나왔을 때 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공약을 만들기 위해 자정 넘어까지 동료들과 토론하며 느꼈던 보람 또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코로나에 확진된 상황에도 화상 회의를 통해 밤을 새워가며 치열하게 토론하는 멤버들에게, 긴급행동의 열정과 소신을 느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얻은 점 또한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대선 기간동안 활동을 진행하시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한계를 느끼셨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민정(전대넷) : 대선 관련해서 분석 자료들이나 기사를 읽어봤을 때 청년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었지만, 그러한 노력이 정말로 청년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요 후보의 공약들이 실질적으로 청년과 대학생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공약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비판하고 진정으로 청년과 대학생의 요구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저희로서도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청년 문제나 대학생 관련 문제 자체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에, 비판할 점은 알고 있지만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에는 저의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아직까지는 비판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아쉽고 막막했던 것 같습니다.

 

김동희(긴급행동) : 이번 김공룡 캠프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나 단체로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대선이 가지는 무게도 있고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생각만큼 내부 역량이 모아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대선을 한 달 남긴 시점에도 기후 의제는 실종 상태였고, 저희는 결집하여 김공룡 캠프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대선을 2주 남긴 시점에서 대선팀 회의 참석자의 80%가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고, 저희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자들과 함께하는 김공룡 캠프 출범식과 캠프 차원의 거리 유세도 계획했지만, 온라인 지지자 모집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러한 숱한 어려움 끝에 김공룡후보를 출마시키고 7대 부문 14대 정책을 발표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Q. 이번 대선에 대해 총평한다면?

 

김민정(전대넷) : 청년 담론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대선의 흐름과 TV 토론에서 역시 청년, 대학생 문제와 관련된 공약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양당 대선후보가 내세운 청년 공약 역시 모두 실질적으로 청년에게 도움을 주는 공약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계속해서 주요 이슈였던 선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실제 청년과 대학생들의 삶을 나아지게 할 공약과 관련 담론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그것이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김동희(긴급행동) : 이번 대선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후 운동가라면 통상적으로 하는 말인데요.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인류의 생존 한계선이라고 할 수 있는 1.5도 상승까지 7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중 5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비극을 최대한 늦출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만 잘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위기가 계속되어 기후 재난들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가 어떤 대비가 되어 있는가에 따라 그 피해 규모는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따라서 기후 위기의 완화적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청년활동가들이 보내는 메시지, 여전히 정치권은 부재중

 

청년활동가들은 각각 대학생과 기후 위기라는 기성정치권에서 소외된 의제들을 이번 대선에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20대 대선에서 이들은 한계에 부딪혔다. 자신들의 의제를 아무리 외쳐도, 전 국민이 보는 TV 토론에서는 후보들의 입에 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나마 공약 발표에서 나타난 이들의 대안 역시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 전대넷 김민정씨는 대학 이슈라고 해도 수능을 어떻게 하겠다정도의 이야기가 전부라며 후보들의 논의 내용은 이미 기성 정치권에서 논의된 것들이고, 그 조차도 피상적으로 다뤄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긴급행동 김동희씨 또한 후보들의 기후 위기 공약은 대부분 기대 이하라고 평가하며 기후 위기는 원전 문제나 경제 성장의 기회, 또는 기술 만능주의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며 보다 근본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선은 끝났지만 청년활동가들은 멈추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재정비하여 활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전대넷은 지방선거를 겨냥한다. 각 대학 총학생회별로 지역 단위에서 요구할 수 있는 목소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긴급행동 역시 대선 이전에 해오던 기존의 행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해 기후 위기를 알리기 위한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대선은 정치권이 유난히 청년을 자주 언급한 선거였다. 하지만 청년활동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들의 의제가 여전히 빠져있었다고 평가했다. 대선 기간 청년을 향한 정치권의 구애는 강했지만, 정작 청년들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의제가 실종된 이 상황 속에서 속상함과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선겨 결과 캐스팅보트는 청년이었다. ‘0.73%’ 표 차의 초박빙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유권자가 바로 청년이다. 대선 이후에도 정치권은 청년들을 무시할 수 없다. 청년활동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 또한 필요하다.

 

멸종하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행동하라

 

이번 대선에 가상 후보로 출마한 김공룡의 주장이자, 현 정치권을 향한 일갈이기도 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청년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오기영 기자(oky98@daum.net)

이동윤 기자(dlehdyoon13@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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