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3 (토)

대학알리

성공회대학교

김기석 총장 인터뷰① "사학혁신 지원사업 과제, 우리는 대부분 시행 중"

3월 25일, 회대알리는 김기석 성공회대학교 총장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통해 퇴임을 네 달 가량 앞둔 김 총장의 임기 4년을 되돌아보았다. ▲에코•스마트 캠퍼스 사업 현황 ▲학부제의 의의 ▲사학혁신 지원사업 선정 및 진행 상황 ▲대학 기본역량 진단 '탈락'과 이에 대한 진단 ▲총장 후보 규정 완화 등에 대한 김 총장의 답변을 총 2부작으로 나눠 보도하려 한다.

김기석 성공회대학교 총장의 임기가 세 달가량 남았다. 전임 총장인 이정구 명예교수는 6년 전 회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총장이 자신이 하던 일을 이어받지 않아도 된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조개혁 때문에 소홀했지만, 교육의 질과 학생 복지에 신경 쓰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이 전 총장의 바람처럼 하던 일을 다 이어받지는 않았다. 김 총장은 취임 당시 한겨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에코 캠퍼스를 표방한다고 했다. 사회적 가치 실천에 보다 중점을 두었다. 이 전 총장 임기 중에는 알코올중독 치료·재활 전문병원인 ‘카프(KARF, Korean Alcohol Research Foundation,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병원’ 인수에 실패하고, 2014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김 총장 임기 중인 지난해 7월에는 성공회대학교 사학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교육부로부터 2년간 20억 원을 지원받으며, 2020년까지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문제는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였다. 지난해 9월 성공회대학교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탈락’했다. 인하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과 함께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지 못했다. 불과 두 달 전 사학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성공회대학교에 투명성과 공공성을 기대할 수 있겠다던 교육부의 말과 비교했을 때 어폐가 있는 모양새다. 학우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안 그래도 열악한 재정 상황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돌았다.

 

교육 가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몇 년간 논란이 이어졌으며, 학부제 과정 진입의 첫 단계인 세미나 수업이 이전처럼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라는 가치가 이전과 다르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걱정도 있었다.

 

교육과 재정에 대한 우려는 어느 대학교에나 있다. 다만 성공회대학교의 경우 모두의 화장실 설치, 사학혁신 지원사업,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라는 모토로 일컫는 보다 특별한 일들, 그리고 그만큼 특별한 걱정들이 있다. 이러한 걱정들을 우리 학교는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까. 4년 전 김 총장이 취임하며 여러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얘기한 일들은 얼마나 이루어졌을까. 회대알리가 김기석 성공회대학교 총장과 지난 총장 임기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나누어보았다.

 

 

반갑다.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성공회대학교 총장 김기석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4월부터는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특히 캠퍼스 생활과 국제, 국내 교류 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이 있는 대학 생활이 복원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2년 7월 31일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지난 임기 동안 중점을 두고 활동했거나 아쉬운 점이 있는가?

관심 있는 의제는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이다.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마음’의 문제였다. 청년 대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대학이 되면 좋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어떤 점에서는 진전이 좀 있었고, 의도했던 바와 달리 진전이 없어 아쉬운 점도 있다.

 

취임 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에코 캠퍼스와 사회적 가치 실천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했다.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결과로 이루어졌는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에코, 생태학 또는 생명을 존중하려는 정책들이 있다. 동시에 4차 산업과 관련해 ‘스마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간위원회’의 이름을 ‘에코·스마트 위원회’로 바꿨다. 모든 학내 캠퍼스 공간을 재구성하거나 배치, 개선하는 사업에 에코와 스마트 두 가지 개념이 깔려야 하기 때문이다.

 

 

에코·스마트 위원회가 캠퍼스 개선 차원에서 실행한 게 10가지 정도 있다. 교직원들이 도시 농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캠퍼스 내에 텃밭을 가꾸는 일과 꽃을 심는 도시 농업을 학내에서 진행했다. 또한 외부에서 양봉 교육을 받았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봄에 양봉이 학내에서 진행되어야 했는데, 아직 준비 중이다. 옥상에서 양봉을 하게 된다면 관심 있는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SG선포대회에도 참여했다. 성공회대가 대학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작년에도 시민ESG선언식에 참석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사회적 책임과 환경, 또 사회공헌을 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연차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려 한다. 아직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기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총장 취임 이후 학부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른바 ‘대학 위기론’ 극복을 위한 구조 개편의 일부로 학제 개편을 언급한다. 한신대학교의 강영신 총장이 인터뷰에서 이러한 논지의 발언을 했었고, 우리 학교 교수들 중 일부는 강의 중 “대학 구조조정에 대비해 학부제를 실시했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 우리 학교의 학부제도 이러한 구조 개편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가?

복잡한 내용이다. 첫 번째, 학부제 시행 결정은 총장 취임 이전부터 몇 년간 검토를 거쳐 시행되었다. 총장 임기 이후에는, 학부제가 이미 시행된 상태다. 학부제를 다시 폐지하고 학과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학부제 시행 목적 이면에는 물론 대학 평가를 앞두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나와 집행부, 교무처장, 열림교양처장 등이 고민한 것은 학생들이 대학 4년간, 8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좀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전공과 관련해 부전공과 복수 전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 혁신의 측면에서 진행된 내용이다.

 

현실적으로는 시행해 보니까 어려움이 많다. 일단 학과제가 주는 학과 교수와 학과 선후배로 이루어진 학생 사회, 그들이 신입생들에게 줄 수 있는 많은 정보와 그에 따른 대학 생활의 이점들을 학부제에서 살리기 굉장히 어려웠다.

 

이 점을 보완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세미나 지도 수업을 통해 보완하고자 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되지는 않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또, 학부제의 장점을 더 살리려면 새로운 전공들이 만들어져 여러 전공의 활성화가 필요한데, 이것도 역시 관리가 어렵다. 전공을 계속 늘려 나가면 학생 수가 분산되다 보니 기존에 있는 전공 중 선택 받지 못하는 소수 전공들이 있다. 다만 학교는 기본적으로 기존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이 해당 전공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폐과를 통해 해당 학과의 학생들을 다른 과를 옮기는 형태가 아니라, 학생이 선택한 전공을 끝까지 공부할 권리와 졸업할 권리를 보장하도록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도교수제를 더욱 활성화해 꼭 자기 학과 학생과 교수가 아니더라도, 학생과 교수가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나 가르치고 배우며 보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교수들이 어떻게 더 책임감 있게 학생 지도에 나설 수 있게 할지, 이게 관건인데 쉽지 않다. 여전히 고심 중이다. 학생이 주체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도 필요하다. 제도에 대한 반대보다는 학생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서로 의견을 나누며 들어본다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부제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형성돼 있나?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교수들의 의견은 앞서 이야기한 것에 반영되어 있다. 학부제가 취지는 좋은데, 현실적으로 학과제가 기대한 만큼 효율적인 결과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더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학 교과목과 비교과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아주 밀도 높은 연구와 토론,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는 2021년 사학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교육부에서는 우리 학교가 선정되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몇 가지 과제를 학교에 부여했다. 개방 이사를 법정 기준 보다 추가 선임할 것, 상시 감시단 설치, 예·결산 수립 시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 수익용 기본재산 및 수익사업 관리 강화를 선정했다. 이에 우리 학교는 이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지난해 사학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 꾸려진 사학혁신 사업단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를 통해 과제를 매주 점검하며 업무를 진척시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학혁신 지원사업의) 내용을 보면, 다섯 개 대학이 선정되었다. 5개 대학들 중 몇몇 학교는 학내 분규가 있었다. 그래서 교육부가 제시한 과제들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대학들이다.

 

그런데 우리 대학은 이미 거의 다 실행하고 있다. 파행 없이, 지금도 법적으로 평의회를 거쳐 예결산 심의가 되고 있으며, 학생들이 학교보다 더 앞서서 진행하고 있는 것도 있다. 예·결산 수립 시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 심의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사회 자료는 다 열람 가능하다. 다만 이제 실적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라, 보다 앞선 과제들도 하려고 한다. 개방 이사를 한 명 더 추가 선임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중 개방 이사 선정 추가 선임을 위한 정관 개정까지 이루어질 것 같다. 속도를 낸다면 올해 중 개방 이사 선임까지 될 것이다.

 

 

 

앞서 질문에서 이야기한 수익용 기본 재산 및 수익 사업 관리는 어떠한가? 이전부터 재산 및 수익 사업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어떤 진전이 있었는가?

사학혁신 지원사업에서는 관리 강화를 하라 그랬는데, 우리 학교는 관리가 아니라 확보가 문제다. 수익용 기본재산이 너무 적다. 학교가 출발할 때 이 부분에 대한 별도의 수익 재산을 갖지 못했다. 액수를 얘기하면, 10억 정도의 재산으로 우리 대학이 유지되고 있다. 이 점 때문에 우리 대학이 불이익을 많이 받고 있다. 이를 ‘3중 페널티’라고 교육부에 항의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대학 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그 다음에는 편입생 여석 산정 요율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단계별로 산정이 되는데, 우리 학교는 현재 받을 수 있는 전체 편입생 중 15%에 불과한 인원 밖에 못 받고 있다. 한 마디로 결원이 100명이 생기면 15명 밖에 못 받는다. 학교에게도 큰 손실이다.

 

근데 한 가지, 임기 중 큰 진전이 있었던 게 우리 학교를 성원하는 한 분이 재산을 기부해 감정평가액 38억 5천만 원의 수익용 재산이 등기에 등록되었다. 수치 계산을 했는데 재산이 50억이 좀 넘었으면 올해부터 편입생 단계가 6단계에서 5단계로 올라가 (1단계 대비) 45% 정도 되는 편입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조금 부족해서 못 받았다. 감정평가를 통해 이를 더 올리고, 이미 충족하고 있는 다른 요소들 중에는 교원충원율을 좀 올릴 수 있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편입생 산정에서 한 구간 뛰어 다른 단계로 올리면, 등록금 수익 면에서는 학교에 한 학과가 생기는 정도다.

 

다른 한 가지는 서울교구가 땅을 스무 군데 정도 갖고 있어서, 학교 법인으로 이를 이전해줄 수 있는지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돈을 주고 사는 건 의미가 없고, 어떤 식으로든 개발을 해서 교회에 일부를 주던지, 등기 이전을 해야 학교가 수익용 재산에서 불이익을 안 받을 것이다. 이런 얘기는 언론에다 할 얘기는 아니지만(웃음).

 

20억도 받았고, 일체형 책걸상도 다 버렸는데, 아직 남은 건 재정 문제

강의실 시설 개선, 학교의 재정 확보, 학부제 보완, 모두 꾸준히 요구가 있던 사항이었다. 일체형 책걸상은 모두 사라졌고, 사학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2년간 20억 규모의 지원을 정부로부터 받으며, 학부제 시행의 어려움은 장차 지도교수제 활성화 및 소통 강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스마트·에코 캠퍼스로 나아가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그 바탕이 될 재정 확보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서울교구와의 가능성 타진은 아직 논의 중이며, 지난해에는 성공회대학교가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2부 기사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 교육부가 예고한 ‘패자부활전’과 우리 학교의 대응, 총장 후보자 규정에 대한 견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글=강성진 기자(helden003@gmail.com)

취재=강성진 기자, 최민서 기자

사진=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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