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인 불통 행정 자행한 김인철 후보자는 사퇴하라!”
“정부의 대학 관리 감독으로 교육 공공성 강화하라!”
27일 오전 11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본관 앞에서 진행했다. 총학생회는 김인철 후보자가 지난 8년간 외대에서 보여준 비민주적 불통 행정, 권위주의적 발언 등의 모습이 교육부 장관이 되기에 부적절하다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 정부가 대학 관리 감독을 통해 교육 공공성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자유발언에서 총학생회는 김인철 전 총장에게 △불통 행정 △학점 특혜 논란 △회계 부정 △막말과 무시 발언 등 자신의 행적을 돌아볼 것을 요구했다. 황유리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교육부 장관은 900만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중대한 자리이고, 학생을 상품으로 칭하는 자가 교육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노승우 서양어대학 학생회장은 △비리 옹호 발언 △사외이사 겸직 논란을 언급하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김인철 후보자가 “거짓말을 덮기 위한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며 그가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귀주 상경대학 학생회장은 후보자가 보여준 △학부모 직업 조사 △학점 특혜 등의 모습이 "평등하고 공정한 교육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학 내에서조차 평등과 공정의 가치를 무시하는 자가 국가 전체의 교육을 불공정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더했다.
ELLT학과 18학번 이주원 학우는 김인철 후보자를 ‘무능한 교육 행정가’라고 비판하며 “김인철 전 총장에게 우리나라의 교육을 맡기고 싶지 않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후보자 가족들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등 수많은 의혹은 그가 총장이었던 것조차 부끄럽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 외대 교수의 기득권 카르텔이 문제를 묵인하기만 한다고도 꼬집었다.
이민지 서울캠퍼스 학생회장은 ‘김인철을 만나면, 불통이 보인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통해 그가 보여준 불통 행정을 교육부에서 다시 마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작년 총학생회가 실시한 <제12대 총장 선거 학생 정책 설문>에서 90%가 넘는 학생이 소통 부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서 그는 “교육부 장관은 공공성을 강화하고, 대학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히 주장했다.
앞서 김인철 후보자는 총장 재임 시절 교육부로부터 받은 감사에서 14건에 이르는 개인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 중에는 △프로골프 선수 학점 특혜 △법인카드 부당 사용 등의 비위가 있었다. 또한 김 후보자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할 당시 등록금 인상을 지속해서 주장해왔고 사립대학의 비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비판받았다. 여기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는 △군 복무 중 대학원 특혜 △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등의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승진 기자(lsg10227@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