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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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급 ‘400원' 인상 요구하는 청소노동자, 거부하는 덕성여대

 

 

덕성여대 청소노동자가 ‘시급 400원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시위를 이어가는 와중에, 22일 찾은 덕성여대 캠퍼스 곳곳에는 청소노동자 파업과 관련된 대자보와 메모지가 붙었다. 연대하고 응원한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있지만, ‘고작 400원이라면 안 올리면 되지 않나?’, ‘학생 볼모삼냐? 비겁자들', ‘노동자 OUT’등 시위를 폄하,조롱하는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총장이 임금 인상을 거부하며 시간이 지체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청소노동자를 향한 비난이 거세진 것이다.

 

 

시위대를 비난하는 대자보 사진이 SNS에서 공유되고 이에 대한 네티즌의 지적이 잇따르자,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각종 SNS에선 “처음에는 사비를 모아 130만원 상당의 선물도 준비하며 응원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의 부적절한 행동 및 혐오 발언과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소음공해가 이어져 더 이상은 연대할 수 없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이어졌다. “코로나 시기에도 임금을 인상했고, 이미 식대를 포함하여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는데 억지를 부린다” 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청소노동자 측의 주장에 따르면 시급 인상시 학교가 부담할 금액은 연 이천만 원 남짓이다.  대학교육연구소의 <사립대학 및 전문대학 적립금 현황(22.9.8)>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덕성여대의 교비회계 적립금은 700억이다. 적립금을 100억 이상 보유한 전국 사립대학 84교 기준 33위에 달한다.

 

사립대학교법에 따르면 사립대학의 적립금은 교육시설의 신축ㆍ증축 및 개수ㆍ보수, 학생의 장학금 지급 및 교직원의 연구 활동 지원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용도가 다양하긴 하지만 재정난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분(440원)에 준하는 시급 400원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도 일었다. 

 

2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덕성을 제외한 12개 사업장은 시급 400원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그런데 김건희 총장은 서로 약속하고 지켜온 집단교섭이라는 틀을 깨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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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구석진 곳을 왜곡 없이 비추고, 가려진 세상을 섬세하게 묘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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