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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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아름다운 한옥 건물과 낡은 단과대 간 불균형

한옥화 사업에 해당하지 않은 건물 변화 적어
전북대, 학과 건물 노후화 논란

전북대학교(이하 전북대)는 6년 전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대학 위상의 발전을 위해 ‘한옥 캠퍼스 조성사업’을 실행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 사이에서 예산을 오래된 학과 건물의 보수에 사용됐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6년이 흐른 지금도 언급되고 있다.

 

2017년, 전북대에서는 본교를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탈바꿈하자는 취지에서 ‘전북대학교 한옥 캠퍼스 조성사업’을 실행했다. 이남호 총장은 전통 한옥 양식과 현대 건축 기술의 조화를 통해 전북대 캠퍼스에 품격을 더하고, 캠퍼스를 전북대만의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시민과 공유해 나갈 것을 계획했다. 한옥화 된 건물은 △국제컨벤션 센터 △한옥 정문 △한옥학당 △문회루(文會樓)라는 이름의 한옥루가 있는 건지광장 등이다.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됐고, 대학의 예산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원까지 동원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당시, 몇몇 재학생들 사이에서  캠퍼스 한옥화의 예산 사용이 비합리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주된 비판은 캠퍼스 한옥화 사업보다 노후화된 단과대 건물의 보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었다. 진행되는 사업으로 대학 시설 보수에 쓰일 예산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전북대 의류학과 김유빈(21)씨는 “한옥화 사업으로 새롭게 단장된 일부 건물이나 시설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각 단과대 건물들을 살펴보았을 때, 학생들이 이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단과대에서 시설 문제, 악취, 해충 유입, 화장실 상태 등으로 다양한 애로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우려가 실제로 눈에 띄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각 단과대를 조사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가장 언급이 많은 △인문대학 2호관 △사회과학대학 △농업생명대학 △자연과학대학 3호관 △제1공학관 등을 방문했다. 

 

 

자연과학대학 3호관은 학생들과 교직원이 생활하기에 현실적인 불편함이 있다. 일부 천장 조명은 고정이 잘되지 않은 채로 고장 나 있었다. 건물의 전체 공사가 시행되지 않더라도 단과대 내부공사를 해 1층 로비나 복도를 보수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자연과학대학 3호관은 전체적으로 보수나 리모델링이 부족했다.

 

 

제1공학관은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언급이 잦은 건물이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도에 늘어져 있는 낡은 사물함들이다. 사물함은 걸쇠가 녹이 슬어서 만지기만 해도 손에 녹이 묻어나왔다. 비위생적이고 관리가 부족했지만, 학생들은 실제로 이 사물함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복도의 마감이 미흡해 천장의 전선들과 일부 배관이 그대로 노출됐다.

 

 

법전원과 마주 보고 있는 인문대학 2호관은 학생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낡은 건물로 꼽힌다. 현재 법전원은 주로 로스쿨 학생들의 수업과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 건물로, ‘캠퍼스 한옥화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됐다. 전액 국비(190억 원)가 투입됐으며 전체면적 8,798㎡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첨단 시설을 겸비했다.

 

비교적 새로 지어진 법전원과는 다르게 마주하고 있는 인문대학 2호관은 건물 전체가 노후됐다. 다른 학과 건물들은 외관을 개선 시키기 위해 창문을 한옥 풍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문대학 2호관은 옛날식의 낡은 창문 그대로였다. 또한, 내부의 복도와 문 그리고 화장실은 현대식이 아닌 과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머물기에 불편해 보였다.

 

 

이 밖에도 사회과학대학 건물 외관이 낡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본관 강의실의 창문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깨진 창문은 사용 시 부상의 위험을 겪을 수 있고, 강의실 단열에도 불편함이 있다. 추가로,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예술대학 3호관, 생활과학대학 외관의 노후화 그리고 글로벌인재관의 해충 문제 등도 있다.

 

이에 김씨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캠퍼스의 분위기를 바꿔 지역민과 재학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미지를 조성한 데에는 기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각 단과대 건물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학생들의 건의 사항에 기반하여 명백하게 개선됐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를 장기간 지속한다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학교에 여러 불만을 품게 될 것이고, 학생 유출을 만들어 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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