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외대 글캠) 제45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정후보 ‘김민재' 학우와 부후보 ‘박상우' 학우와의 정견토론회가 있었다.
약 2시간동안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너울'은 많은 학우들, 그리고 학내 언론과 질의 응답을 나눴다.
‘너울'의 공약 중 ‘도서관 리모델링', ‘총장 투표 학생 비율', ‘졸업요건 완화' 등이 대담의 주요 주제였다. 이에 대해 ‘너울'은 어떻게 이야기 했을까? 외대알리는 학우들의 질문과 ‘너울'의 답변들을 들어봤다.
2024년 4월 리모델링 완공 예정인 글캠 도서관… 완공에 대한 ‘너울'의 방안.
지난 21년 5월 글캠 ‘총장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당시 김인철 총장은 “어느 대학을 가도 도서관이 제1의 심장"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책정된 도서관 리모델링 예산은 약 170억으로, “모금과 부채, 교비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기초 공사도 시작되지 않았다.
올해 도서관 리모델링이 확정돼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지 걱정된다는 질문에, ‘너울'은 “현재 송도 캠퍼스가 지자체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와 기타 세금들이 매우 많이 부과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학교 측과 긴밀히 협의해 송도캠퍼스 문제를 해결하고, 송도 캠퍼스의 세금 관리 문제가 해결된다면 리모델링된 도서관이 학우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너울'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노후화된 도서관을 빠른 시일 내에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한다.
총장 선출에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은 단지 ‘5%’... ‘너울'의 생각은?
정견토론회에서 ‘너울’은 현재 총장 투표에서 학생 반영 비율이 단 5%라는 점을 지적했다. 교수 투표 반영 비율은 90%로, 학생 610표가 교수의 한 표와 맞먹는 비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기형적인 형태라며 이 부분의 개선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총학생회 후보진은 총장 투표가 2025년 진행 예정이기 때문에, 2024년인 올해 안에 학생 투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총장 투표에서 학생과 같은 5%의 비율을 차지하는 교직원과 연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교의 발전을 요하는 이해관계가 맞을 것이란 이유였다.
이어진 참관인 학우의 “총장 선거에서 학생 투표 비율을 올리는 노력은 교직원 측과 연대를 하더라도 교수 측과 이사회 측의 독단적 행태를 막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럴 경우 총학생회 차원에서 강경한 움직임을 각오하고 있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시위와 같은 강경 대응 또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총장 선거 투표의 형태는 민주적이지 못하고 기형적인 구조라고 거듭 강조했다.
‘너울’ 측은 총장 선거를 통해 학생 사회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될 지 맥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총장 선거 학생 투표 비율 증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점 지우개' 제도, ‘졸업요건 완화'를 말하는 ‘너울'.
‘너울’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학점 지우개 제도’와 ‘졸업 요건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학점 지우개 제도’란 이미 이수한 과목 중 일부 원하는 과목을 삭제할 수 있게 해 해당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하는 제도이다. ‘너울’은 “학점 지우개 제도는 이미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시행 중이며, 평점 평균 관리부터 취업까지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 측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판단할지라도, 학생들의 수요가 충분하다면 계속하여 학교 측에 건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통번역대학⬝융합인재대학의 졸업이수학점에 대하여 “학교 측에서도 졸업학점 이수 완화에 대해 긍정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단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학교 측에 졸업 요건 완화를 요청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표명하였다. 해당 단과대학 졸업이수 학점이 타 대학의 평균 졸업이수학점인 120-130학점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편이며, 어려운 졸업 요건과 전공 수업 개설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가학기 비용 또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너울'과의 대담
한편 융합인재대학과 함께 2024년에 신설된 학과들은 “아직 과방 혹은 세미나실 같은 공간이 없어 중요한 자료 보관 및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다. 이에 총학생회 후보진은 시설 확충을 학교 측에 건의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현재 통폐합된 과들은 수업의 양도 줄고 교수들까지 학교를 떠나 수업의 질과 학과의 분위기마저 안 좋아졌다. 후보진은 이에 대해 “폐과된 학과에 지원금을 추가적으로 지급해 학과 행사 같은 활동을 도모하여 분위기를 다시 잡을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수업이 없어져 듣지 못하는 경우 “학교 측과 상의 하에 예산을 확보하고, 수업 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의 불편함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흡연 부스 및 주차공간 확충, 셔틀 버스 추가, 공과대와 자연대의 실습 환경 개선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후보진은 이에 대해 “학교 측과 협의해 예산 확보가 이뤄진다면 시행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와 학생들간의 소통창구 마련에 대해 후보진은 “SNS, 설문조사를 활용하여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대 글캠의 바람직한 방향을 향해…
2023년도 외대 글캠의 총학생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엔 정상적으로 투표가 이뤄져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총학생회 체제 운영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학교 측의 독단을 막으며, 학교와의 소통창구가 돼야 하는 ‘총학생회'인 만큼,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일보 전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외대 글캠 총학생회 투표는 4월 3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된다.
유현화 기자(hyeonhwa27@naver.com)
최우성 기자(woosung7119@naver.com)
박찬빈 기자(chan.b2an@gmail.com)
장유민 기자(kell17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