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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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살 만한 세계를 위해” 성공회대 젠더연구소 포럼 개최

성공회대 젠더연구소 개소 및 ‘젠더와 공존’ 마이크로전공 개설 기념 포럼
대학원생 및 학부생 60여 명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성공회대 젠더연구소(이하 젠더연구소)가 개소 2주년 및 ‘젠더와 공존’ 마이크로전공 신설을 기념해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1월 20일, 젠더연구소가 미가엘관 M301호에서 ‘젠더와 공존: 삶의 돌봄과 급진적 전환’ 포럼을 개최했다. 정연보 젠더연구소장이 개회사를 맡았고, 6명의 젠더연구소 소속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다. 시민평화대학원 실천여성학 전공(이하 실천여성학) ‘몸과 섹슈얼리티’ 수업 수강생을 비롯해 대학원생과 학부생, 교수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해 젠더 이슈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1부는 김영선 실천여성학 전공 주임교수가 사회를 맡고 개회사, 연대사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에서 정연보 젠더연구소장은 젠더는 급진적 공존에 관한 것이고 페미니즘은 기존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비판하고 이분법 자체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공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고 새로운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행위능력이 없고 착취 가능한 존재로 여겨졌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 약자, 소수자, 여성, 토착민, 일하는 사람들, 비인간, 동물, 물질의 위치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젠더 연구와 페미니즘, 퀴어 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혐오 담론 속에서도, 꾸준히 현장의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론적 깊이를 쌓아 나가고 있는 성공회대 구성원들과 손잡고, 우리 사회에 공존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일에 젠더연구소가 기여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연대사는 실천여성학 1기로 재학했고 현재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문정과 ‘성공회대 퀴어문화축제’를 2년 연속 기획하고 진행한 윤영우(미콘/22)가 맡아 연대와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2부는 정연보 젠더연구소장이 사회를 맡고 교수들의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순남, 전혜은 김향수, 김엘리 젠더연구소 연구교수, 김영선 실천여성학 전공 주임교수, 김미란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 총 6명이 ‘젠더와 공존’이라는 큰 주제 아래 장애와 퀴어, 질병, 중대재해 처벌법, 젠더 공간 실천, 군사주의, 돌봄, 노동 등의 내용을 담은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가 마무리되고 5시 반부터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돌봄’ 키워드와 관련된 질문이 가장 많았다. 한 참석자는 “여성학에서 돌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일이 오히려 돌봄의 여성화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순남 교수는 “가족을 논의할 때도 기존의 가족 논의에 대해 비판이 있다”며 “여기(돌봄 논의)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돌봄을 상상할 것인가가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40분간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은 참여한 모든 교수가 차례로 답변을 제시한 후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포럼에 참석한 실천여성학 18기 박슬기 학우는 참여 소감을 묻자 “다양한 주제들이 있으면서도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는 게 좋았다.”고 답했다. 또 “현재 젠더나 여성학 관련한 것들이 축소되는 분위기에 젠더라는 이름을 걸고 이런 포럼을 진행하고, 전공이 새로 개설될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편 성공회대 젠더연구소는 지난 2022년 7월 성공회대 열두 번째 연구소로 출범 소식을 알렸다. 젠더연구소 측은 “젠더와 여성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증대”를 개소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시민평화대학원 실천여성학 전공 및 학부에서 젠더 이슈를 가르치고 연구하던 네 명의 교수가 주축이 되었고 이후 더 많은 연구자가 합류하며 현재는 일곱 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소 이후 젠더연구소는 실천여성학 학술 포럼, 나의 페미니즘 강연회 등 여러 학술 행사를 주최했다. 이 외에도 젠더∙몸 관련 영화 상영회 및 GV를 진행하고 농림생태환경연구소, 민주주의연구소 같은 학내 연구소와 생태환경 포럼, 민주시민교육 월례 포럼 북토크를 공동 주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젠더와 공존’ 마이크로전공 개설은 2년 전 회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연보 연구소장이 이야기했던 학부 내 여성학 연계전공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젠더연구소가 이번 포럼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 가운데 실천여성학 과정과의 협력을 통한 연구와 현장의 네트워크 형성, 젠더와 여성학 연구의 활성화 기반 마련 등 젠더연구소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취재, 사진 = 유지은, 윤영우, 정하엽 기자
글 = 유지은 기자
디자인 = 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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