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열린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 서울캠퍼스 전체학생총회(이하 총회)가 참석 인원 정회원 중 10%(865인)를 넘기며 성사됐다. 총회 성사는 지난 2021년 양 캠퍼스가 공동 개최한 119 전체학생총회 이후 약 4년 만이다.
총회는 15시부터 진행된 영화 상영 등 사전 프로그램을 거쳐 17시에 개회할 예정이었지만, 17시 34분 기준 성원은 459명으로 성사 기준에 못 미쳤다.
그러나 7교시 수업이 끝난 18시부터 학생들이 대거 유입되며 현장은 빠르게 채워졌다. 18시 5분 기준 526명, 18시 30분 기준 564명, 19시 15분 기준 569명을 기록했고, 마침내 20시 성원 873명으로 총회가 성사됐다.
전체학생총회는 서울캠퍼스 나민석 총학생회장(정치외교·22)과 송준우 부총학생회장(경제학·22)이 공동 의장으로, ▲보고 안건 ▲논의 및 결의 안건 순으로 진행됐다.
보고안건은 ▲총장 후보 선거 일정 ▲총장 후보 선거 대응 현황 ▲이후 대응 계획 순으로 이어졌다. 총학생회는 전체학생총회 이후 단수 추천 후보(1위 득표자) 임명에 관련해 법인을 압박하고, 총장 당선자와 학생 요구안 관련 정책협약식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12월 둘째 주 이후 총장 선출 규정 개선 논의를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현행 12%인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을 약 33%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 후보 선거에 대한 학생 요구안'에 대한 논의 및 결의가 진행됐다. 서울캠퍼스 제59대 총학생회 '박동'은 그동안 자체 혁신위원회를 통해 학생 차원의 혁신 요구안을 고안한 바 있다. 요구안에는 교육 권리·구조 개혁·대학 발전·시설 복지·법인 재정 등 다섯 개 분야에 필요한 혁신 및 개선 방향이 담겼다. 이를 각 단위별 요구안과 통합해 '학생 요구안'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 26일 전체 교수 및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회신을 수합했다.
첫 번째 결의안의 핵심 내용은 차기 총장에게 학교-학생 간담회(교학협의회 등)를 통해 사전에 약속한 사안에 대한 액션 플랜을 협의하는 정책 협약식 개최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해당 결의안은 성원 873명 중 찬성 818명, 반대 1명, 기권 54명으로 가결됐다.
두 번째 논의 및 결의 안건은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대(對)법인 학생 결의문 채택의 건'이었다. 결의안에는 ▲ 학교가 부담한 송도캠퍼스 종합부동산세 전액 법인회계 상환 ▲ 비교 대학 수준의 법인전입금 지급을 위한 중장기적 재정 조달 계획 전달 ▲ 이사장 중임제한 조항 복원 ▲ 최다득표자 후보(단수 후보) 즉시 임명 등 내용이 담겼다.
총학생회는 학교법인 동원육영회가 송도캠퍼스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무리한 재정 집행과 낮은 법인전입금 등으로 사립학교법상 재정 책무를 다하지 않았고, 총장 직선제 폐지 시도와 단수 후보 추천 관행 거부 등 선거 과정에도 개입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학생회는 설립자 박흥배의 유언장을 공개하며, 설립자 일가가 핵심 보직을 장기간 점유하며 "법인을 사유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고 비판했다.
해당 결의안은 성원 814명 중 찬성 759명, 반대 0명, 기권 55명으로 가결됐다.
나민석 총학생회장은 "우리 모두가 전체학생총회 성사의 주역"이라고 말하며 “긴밀한 협조해 준 중앙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기층 단위 학생회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추운 날씨에 고생해 준 중앙집행위원회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한다”며 전체학생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송준우 부총학생회장은 “외대 학생사회의 힘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학우 여러분과 함께 외대를 변화시키고 싶다”며 “다음 주에 있을 총장 후보 선거에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권리를 행사한 이연수 학우(정치외교·25)는 "추운 날씨에도 몇 백 명의 학우들이 자리를 지켜 이룰 수 있었던 결과"라며 "성사 순간 학생 한 명 한 명의 참여가 학교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 후보 선거 1차 투표는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박대현 기자 (bihs241307@gmail.com)
이은진 기자 (dldmswls029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