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3 (토)

대학알리

단국대학교

[독자기고] 총학생회와 총학생회운영위원회, 부끄러운 줄 아시라

 

총장이 총학생회에 건넨 50만원, 총학과 총운위의 자격에 의문을 던진다.


얼마 전, '단대알리'의 보도를 통해 총학생회가 총장 부속 비서실을 통해 격려금 명목의 현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총학생회 또한 시인하였으며, 사용처는 총학생회와 축제준비위원회, 그리고 총학생회운영위원회 회식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격려금의 출처는 어디인가? 바로 총장의 '업무추진비'이다. 기본적으로 총장 업무추진비는 '불투명한 돈'이며 학생의 총의를 대변하는 대의기관이 이 돈을 받았다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이다. 업무추진비는 최근 몇 년 간 전대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 임원들이 정보 공개를 수 차례 요구하였으나 모두 반려되었고, 심지어 특정 임원에 대하여 징계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었다. 이렇듯 총장과 이사장이 공개를 꺼리는 업무추진비를 비서진을 통해서 수령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총학생회와 본부의 상생도 중요하겠지만 총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본부-직원으로 이어지는 주체 간의 감시와 견제가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회칙 상 최상위 의결기구인 전체학생총회의 미개최 등으로 그들의 대의성에 의문이 던져진 지금, 부적절한 현금을 받은 것은 비난의 소지가 있다. 이는 총학생회장단과 집행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회식비 사용을 결의하고 어떠한 반발 없이 회식비를 집행한 총운위 또한 위와 같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본부가 지급한 '축제 격려금'이라는 것 또한 기만이다. 그들은 이미 수 차례, 특히 축제에 있어서, 학생자치권을 탄압해 왔다.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면


1. 2014년 '두근두근플러스' 총학생회는 평화의 광장에서 주점을 운영하지 않으면 주류 판매를 일체 금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2. 2015년 '두근두근라이프' 총학생회 또한 마찬가지로 평화의 광장에서 주점을 운영하지 않으면 축제 및 주점 지원을 않겠다고 하였다. 이에 반발한 법과대학, 문과대학, 상경대학, 공과대학은 각 단과대 건물 앞에서 주점 운영을 강행하였고, 본부는 해당 단과대에 천막 등 비용을 지원하지 않아 각 단과대 학생회비에서 비용을 충당하였다.


3. 2016년 '꿈꾸는' 총학생회는 주점을 운영하면 축제 지원금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에 총학 측에서는 전 주점을 평화의 광장에서 운영하는 대신 축제 지원금 전액을 집행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가 끝나고 대학 본부로부터 격려금을 받은 것은 과연 우리의 학생자치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자아낸다.

우리는 무능력하고 수동적인 학생회가 아닌 강력하고 능동적인 학생회를 원한다.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축제 집행, 기숙사 주거권, 음악대학 통폐합 강행과 예술디자인대학 건물 신축 문제로 대표되는 학습권, 70주년 기념관 건축 등 교비 집행의 적절성, 총장 직선제 및 학내 집회/시위권과 같은 참정권까지 이르는 의제들에 대해서 실질적인 견제를 했는지 의문이다. 사실상 이들의 리더십은 '부재'에 가까웠다고 감히 평가하겠다.


총학생회와 총운위의 임기는 두 달도 남지 않았으며, 선거 기간과 인수인계 기간을 제외하면 그보다도 더 적은 시간일 것이다. 다음 총학생회와 운영위원회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학우들은 본부에 끌려가는 학생회를 원치 않을 것이다. 부디 차기 임원들은 학우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학우들의 입장을 진실되게 대변하는 학생 간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글 : 익명의 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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