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간의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천안은 참 내로남불 오지는 듯^^”이란 제목의 글이 대학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다. 해당 글은 천안캠퍼스 학우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으로, 이내 인기 게시글 충족 기준인 공감 수 10개를 넘어 인기 글로 선정되더니 이후 다수의 공감을 받았다.
캠퍼스 갈등은 현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천안캠퍼스 학우는 “에브리타임에서 벌어지는 일부 죽전 캠퍼스 학우들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는다”며 “이전까지 아무렇지도 않던 학교생활이 송두리째 부정되고, 가짜 단국대 학생이 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대외활동에서 죽전캠퍼스 학생을 만나게 됐는데, 나를 어떻게 볼지 걱정을 했던 적이 있다”며 커뮤니티에서의 인식이 현실로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표했다.
캠퍼스 간 분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캠퍼스 통합을 진행한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도 캠퍼스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학교는 2017년 1월, 양 캠퍼스 에브리타임이 통합된 직후부터 커뮤니티 내의 캠퍼스 갈등은 더욱더 심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갈등의 주요 내용은 양 캠퍼스 간의 성적 차이, 차별대우에 대한 논란을 넘어 상호 간의 단순 비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 같은 분쟁과 피해를 막기 위해 각 커뮤니티는 자체적인 노력을 하는 중이다. 커뮤니티 내의 캠퍼스 간 갈등에 대해 올해 2월 에브리타임 측은 “신고가 누적된 유저는 접근금지 등의 강력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신고제도 개선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실질적으로 개선된 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7개월 전 단쿠키 측에서도 캠퍼스 간 분열 조장을 엄중 처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계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이트 관리자가 해당 게시물을 규제한다 해도 물리적으로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혐오 표현을 규정으로 막아도 또 다른 우회 표현이 등장할 것이 뻔하고, 온라인 특성상 관리자가 24시간 내내 관리·감독할 수 없어 단속에도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에브리타임 측은 부적절 게시물들에 대한 필터링을 신고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유저 신고에 의한 방법도 결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교본부와 학생 사회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비슷한 이원화 대학인 경희대의 경우 양 캠퍼스 간 체전을 진행하기도 하며 성균관대는 입학식과 졸업식을 한 캠퍼스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총학생회에도 잘못된 의식개선 운동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온라인상 캠퍼스 갈등과 그 과정에서의 혐오 표현이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사회의 관심 대상이며 지탄대상임을 인지시키는 것이 급선무다.”고 밝혔다.
천안캠퍼스에 재학 중인 이승호(스포츠경영·2) 씨는 캠퍼스 갈등에 대해 “우리는 서로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며 “불필요한 캠퍼스 갈등을 멈추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을 지적했다. 양 캠퍼스 학우들이 서로를 대결 상대가 아니라 동반하는 학우로 인정하는 태도에 대하여 학생사회의 성찰이 필요한 시기이다.
| 글 : 이창현 기자 zckdgus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