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4월] 외대 학군단

 

학군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정치외교 13 정윤표)
아버지께서 학군27기셔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어요. 장교 복무에 대한 자긍심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애국심이 지원계기인 후보생들도 무척 많아요. 거짓말 같지만 진짜에요. 의무복무제인 우리나라에서 결코 하기 쉬운 생각은 아닐 텐데, 그런 생각을 가진 동기들이 열심히 후보생 생활하는 걸 보면 멋지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사실 제복이 너무 멋있기도 했어요.


학군단에서 정확히 하는 일이 뭔가요? (정치외교 13 정윤표)
학군단은 1961년 1기를 시작으로 초급장교 양성을 위해 설립되었고, 우리 외대에는 4기로 시작했어요. 대학교 3~4학년에 걸쳐 학군사관후보생 신분으로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 후는 소위 신분으로 군생활을 해요. 학기 중에는 교내 군사학 수업, 전적지 답사 등을 하고 방학 중에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입영훈련을 받아요. 학군단의 입영훈련에서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간부들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워요. 내용도 폭넓고 자세하고, 소위로서 가르치는 방법도 교육을 받는다는 거죠. 그리고 4학년 2학기 중에 최종관문인 임관종합평가를 받아요. 졸업논문 졸업시험 등으로 바쁜 시기인 만큼 힘든 것도 사실이죠. 그래도 선배님들께서 거쳐가신 길이니 저희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학교를 졸업하면 매년 3월 초에 합동임관식을 거행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전공, 자격증, 군사학성적 등을 고려하여 병과를 배정받고, 수개월간의 세부교육을 마치면 수료하면 이제야 자대배치를 받게 되는 거에요. 일부 학생들은 3,4학년 동안 훈련만 받으면 군생활 끝나는 줄 아는데, 대학생활은 기나긴 군 생활의 시작일 뿐이에요ㅠㅠ. 졸업 후 28개월 간 복무하면 중위로 전역하거나 장기 복무할 수 있습니다.

학군단의 하루일과는 어때요? (국제통상 13 이윤호)
외대학군단의 후보생들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8시까지 운동장으로 집합해서 3km 뜀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지요. 매주 월요일에는 군사학이라는 수업을 8시에서 12시 사이에 듣는데, 이 수업에서는 전술, 독도법 등 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배웁니다. 그리고 가끔씩 학교 측이나 학군단 선배들로부터 행사 지원 요청이 오면 가서 예도를 등의 일을 합니다. 그 외는 일반 학생들과 다 똑같아요.

학군단 생활의 장단점 있다면? (국제통상 13 이윤호)
학군단 1년차 때에는 학군단의 가장 큰 장점이 뭐냐고 하면 취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전역장교 채용 전형도 있고 굳이 그런 전형이 아니더라도 전역장교가 가진 리더십을 대체로 회사들이 높게 쳐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2년차가 되고 학군단의 대대장 후보생을 맡으면서 느낀 것은 일반 학생들은 하기 어려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군단의 최대 장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행사들에 지원을 나가다 보면 미국 대사, 국회의원, 대기업 임원 등 엄청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 잠시나마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경험이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아직 장교 신분이 아님에도 무언가를 맡아서 누군가를 리드하고 추진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도 배우는 게 많습니다. 전국의 많은 학군단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학군단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지역에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가 깨이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학군단 생활의 단점이라고 하면 우선은 시간적 제약입니다. 타 학군단 후보생들이 외대 학군단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할 정도로 외대 학군단은 후보생들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는 학군단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매일 아침 8시까지 학교에 나와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 4시간이나 되는 군사학, 이런저런 지원들로 인하여 빼앗기는 시간들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휴학 기간 제약과 기수 문제로 해외 유학을 다녀오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학군단을 하면서 가장 의미있는 것은 뭔가요? (경영 13 이민구)
학군단을 하면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같은 길을 걷는 동기들, 선배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동기들과 함께 생활하고 훈련하면서 성장하고 있고, 동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학군단 생활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이 동기들이라 생각하는 만큼 28개월의 군 생활 동안 서로 의지도 하고 조언도 해주고 전역 후에도 자주 모이면서 소중한 인연을 평생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학군단에 인원이 많을텐데 어떤 기준으로 모델 지원에 선발되신 거에요? (프랑스어과 13 김유중)
선착순으로 지원해서 모델 선발을 했습니다. 원래는 여후보생도 함께 하기로 했는데,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불참하게 돼서 남자들끼리만 나왔습니다!! 남자들만 있어서 너무 칙칙하게 보일까 걱정됩니다...

학군단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프랑스어과 13 김유중)
사실 학군단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좋은 소리는 거의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같은 과 남자 선배들은 ‘너 군대 갈 즈음에 네 동기들은 다 전역해서 학교 다니고 있을 텐데 후회하지 않겠냐' 같은 조언과 걱정을 많이 해주셨고, 선배들이 군대에서 직접 본 장교의 힘든 모습들을 말해주면서 약간 겁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학군단만의 특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영어교육 13 이화중)
많은 예비역 병장 분들께서는 학군단이 참 쉽게 군생활을 한다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기간병보다는 장교로서 봉급이나 사회적 대우 등의 특혜는 있지만, 그런 대우를 받는 순간까지 이르는 과정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저희 학군사관후보생들은 매 방학마다 총 네 번 훈련소에 들어가요. 여러분들이 잘 아는 논산 육군훈련소, 사단 신병교육대와 비슷한 곳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인터넷과 전화가 없는, 하루 일과가 모두 훈련으로 짜여있는 훈련소요. 저도 장교로서의 대우는 좋다고 생각하나 네 번의 훈련소 생활은 참 무서운 일인 것 같아요.


 

이것은 좀 자랑하고 싶다 하는 게 있으시다면? (영어교육 13 이화중)
ROTC 중앙회가 있어요. 해병대 전우회랑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1기 선배님들로부터 내려와 5000 동기들을 거쳐 후배들로 이어지는 대단한 인맥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매 방학마다 훈련소에 모여 전국 학군사관후보생들이 함께 훈련 받고 전우애를 쌓으면서, 수많은 친구들이 생기고 전국에 인맥이 형성돼요. 그리고 꼭 어디를 가도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은 학군단 출신들이 많은 것 같은데, 후배 챙기듯이 대해주시고 학군단 출신이라는 것 만으로도 서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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