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종강 후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써내려가는 영혼 없는 메시지. 헌내기들이야 숱하게 썼을 것이고, 새내기들도 이번 달이 가기 전에 경험할 것이다.
이에 본지는 더 이상 별 다섯 개로 수업을 논하는 ‘uis식 강의평가’로는 학우들의 가슴 속에 묻힌 말들을 끄집어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1.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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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교양인데 차려지는 메뉴는 오히려 취업 준비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 저학년들이 듣기에는 부담이 좀 될 듯. 교수님의 무한 저격에 영혼이 털릴 확률은 무한대로 발산한다. 고부간의 갈등 국면에서 ‘부(며느리)’의 입장을 대번에 이해할 수 있다. 이때 집에 계신 엄마가 갑자기 떠오르는 건 고도의 서비스.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솟아오를 수도 있을 듯.
모두에서 얘기했듯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들이나 금강석급 멘탈을 가진 분들이라면 들어도 괜찮겠다. 실제 면접에서 회사의 최고 존엄들이 무자비하게 날리는 핵탄두를 견딜 수 있는 예방 접종이라 생각하면 된다.
2. 우리 차 문화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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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때마다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다. 다과를 즐길 수 있어서 뭔가 대접 받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2시간 수업인데 1시간 동안 차를 우려서 마신다. 그리고 그 차를 마실 때 수업시간도 같이 마신다(시간이 잘 간다는 얘기다). 그리고 잘못했다가는 그대의 학점도 호로록 마셔버릴 수 있다. ‘꿀강의’의 대표주자격이라 모두가 점수를 따려고 미친 듯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아주 심각하여 A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시험 문제가 너무 쉽게 나오는 것도 인플레를 부추기는 요인! 수업은 재밌으나 학점은 핵노잼일 수도.
3. 패션 코디네이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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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꿀잼이므로 전반부에 약간 노잼이더라도 성급히 철회하지는 말자.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고 하지 않았던가. 과제도, 시험도 모두 혜자스럽게 내주신다. 전공에서 생긴 학점 싱크홀을 여기서 메우면 되겠다(평균평점은 올라가잖아...), 패션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됐다고 하니, 패션으로 충공깽을 시전하는 학우들은 한 번쯤은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교양 수준의 패션’이기는 하지만.(교양 수준의 패션이 대체 무슨 얘긴지 제보를 받은 본 기자는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만약 패션으로 학점을 매긴다면 청바지에 티셔츠 한 장으로 한 학기 버티는 본 기자는 진작 학사경고 누적으로 퇴학당했을 거다)
4. 철학과 인간 이해
철학. 모든 학문의 근원이라고 한다. 시장경제 이론의 창시자 아담 스미스(A.Smith)도 자신을 철학자로 여겼다고 하는 것부터 박사학위에는 모두 Ph.D(Doctor of Philosophy)가 붙는다는 것까지. 우리는 이 학문의 엄청난 무게감을 알 수 있다.
이런 흠좀무급 파워 때문인지 철학 얘기만 나오면 일단 피하고 보는 사람들도 많을 터. 실제로 제보를 한 학우도 4만 원짜리 두꺼운 교재를 베개로 삼아 숙면을 취했다고 한다(교수님 죄송합니다).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깊은 사유와 통찰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 아니겠는가.
p.s. ‘동양의 철학사상’, ‘과학철학’, ‘현대철학의 문제’와 같은 자유선택교양에서부터 중핵필수 ‘서양철학 : 쟁점과 토론’까지 다양한 철학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5. 동양고전강독
2012학년도 입학자부터 필수로 통과해야 하는 ‘고전독서1’의 굴레를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패논패’ 과목이라 수강신청 시즌마다 서양고전강독과 함께 신청 순위가 손가락 안에 드는 과목. 다만 서양고전강독에 비해 면제해 주는 권수가 적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이 수업을 듣느니 차라리 두 권 읽고 통과하는 게 낫다고 할 정도.(근데 두 권이라도 까주는 게 어디야?) 고학번 학우들(이라 쓰고 화석이라 읽는다) 중에 ‘고전독서1’에 손을 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2학기에 부지런히 신청하길 바란다. 만일 그대가 독서를 좋아한다면 굳이 안 들어도 되겠지만...(본 기자의 지인 중에는 10권을 모두 읽고 통과한 용자가 있다).
6. 정보사회의 사이버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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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 과목이 어떤 과목인지는. 극강의 암기력과 궁극의 꼼꼼함이 최고도로 발휘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여담으로 본 기자의 지인은 ‘1학년 때 과목 이름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신청했다가 한 학기 내내 힘들었다’며 할 얘기가 없을 때마다 이 말을 한다.(근데 그 자는 A+를 받았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시험 당일 시험장에 무사히 착석하는 것 또한 헬이다. 몇몇 학과의 경우 이 과목이 중핵필수선택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해당 학과 소속의 학우들은 수강편람을 면밀히 살펴 수강신청을 하기 바란다(고 학교 홈페이지에 늘 올라오지요).
7. 소프트웨어 기초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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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인문사회계열 학우다.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1년 내내 어려울 것이다. 올해가 끝날 때까지 이 과목은 그대를 두고두고 괴롭힐 것이다(노라조가 부릅니다. ‘니 팔자야’). 교과서 한 번 쭉 읽어주고 바로 과제를 투척하는 충공깽급 속도전을 시전하신다고 한다. 그 덕분에 ‘일찌감치 포기한 친구들도 많다’고 제보자는 말하였다(노오오력이 부족해. 노오오력이). 때마침 <세종대신문>도 이 문제를 다뤄주었다.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세종대신문> 630호(2016. 5. 16. 발행)를 보라.
8. English Writing
사진출처 : Raccoon English
교수님을 잘 만나세요. 그것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