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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순헌관 사거리 붉은 천막 ④

지금 여기, 우리

맑고, 밝고, 깨끗한 날이었다. 천막을 걷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밝게 빛났다. 농성장의 첫 주말은 고요했지만 쓸쓸함이 감돌지는 않았다. 총장의 무대응에도 찾아와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생한다고 언급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빵을 주고 갔다. 당신들과 연대한다고 말했다. 상기된 얼굴과 든든한 단어가 그의 눈과 귀에 담겨졌다. 그는 생각할 수 있었다. '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구나.'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 스탠드 조명을 둘러싸고 앉아 공부도, 이야기도 했다. 휴식을 취하고 생활을 복구해야겠다는 욕망보다 여전히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 큰 필요였다. 그는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어서 좋았다. 농성을 시작해도 외롭지 않을 거라는 마음은 계속 유효했다. “참 좋은 애들과 함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매일매일 질리도록 하고 있어요.” 괜찮냐고 묻고 챙겨준 지지자의 담요가 유난히 따뜻하다. <글 제공=박성빈 기자>

 

 

 

 

 

 

 

 

 

 

 

 


① "어두운 밤에도 꺼지지 않을게요" https://univalli.com/news/article.html?no=22908
② "아직 별 다른 일은 없었어요" https://univalli.com/news/article.html?no=22912
③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https://univalli.com/news/article.html?no=2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