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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 유학생인 우리에게 더욱 높게 느껴지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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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설문조사 결과

 

2020년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이 실시되었다. 급격하게 변화된 상황 속에서 특히 외국인 학생들의 고충은 깊어져갔다. 그리고 이들을 상대로 학교생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약 40%의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불만족한다는 답변을 선택했다.  외대알리는 외국인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았다.

 

출처: 세계유학협회
 
 

1. Q: 학교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무엇인가?

 

 A1: “ 코로나 이후로 학교에 가지 않아 친구를 단 한 명도 사귀지 못했다.”
 A2: “ 온라인 수업의 효율이 낮고,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 수업 시간 이외에는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없으며, 예습과 복습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
 A3: “ 학교에 가지 못해서 모든 공지를 온라인으로 받는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보다 정보를 빠르게 얻는 것이 어렵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4: “교수님들이 온라인으로 올려주시는 모든 정보가 한국어로만 기재되어 있다.”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학생들이 현재 학교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수업 관련 공지’가 60%로 가장 높았고, 언어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과 강의자료 이용의 불편함 등이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방식 때문이다.

 


출처: 한국외국어대학교 홈페이지


2021년 1학기 학부 수업방식에 따르면,  수강정원 12명 이하의 모든 수업 또는 20명 이하의 회화 수업, 30명 이하의 실습수업을 제외하고 수강정원  51명 이상의 모든 수업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대면수업의 조건을 충족하지는 않지만 수강 정원이 13~50명인 수업은 대면과 온라인 송출 비대면 수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미러링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으며, 학생들은 수업과 관련된 공지를 온라인으로 통보받으면서 이 마저도 한국어로 기재되어 있기에 정보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2. Q: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는가?

 

      A1: 모든 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
      A2: 학교에 문의했을 때 문제를 해결해주기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

 

1번 질문의 답변에서 나온 요인들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 해결해주기 어려운 문제다’라는 답변만이 되돌아왔다고 한다. 따라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호소했다. 또한  75%의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에 도움을 요청해 본 경험이 없다’라 답하며, ‘학교가 제시하는 방안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학교에 대한 외국인 학생들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외대알리는 비대면 수업과 언어적 차이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 제시한 대책부터 살펴보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종합지원센터는 외국인 학생들의 언어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021년 여름방학 동안 진행되는 ‘한국어 쓰기 집중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신청 자격은 TOPIK 4급 이상을 소지하고 있는 외국인 학부생이었으며, 신청서 내용을 고려하여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을 선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능력시험 자격증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하는 모순적인 상황인 것이다.

 

같은 기간 진행되는 외국인 학부생들을 위한 “ 대학 수업 실전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도 TOPIK 3급 자격증이 신청 자격으로 요구되었다. 

 

 


출처: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지 게시판을 확인해본 결과,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작성된 공지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사항은 모두 한국어로 기재되어 있었다. 신청서 역시 영어나 다른 언어로는 안내되어 있지 않았다. 이렇게 한국어로만 제공되는 공지사항의 경우, 이미 예전부터 제기되어 온 문제 사항이었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설문조사에서 보여주듯, 지원센터 홈페이지 뿐만이 아니라 학교 수업 내에서 제공되는 공지사항에도 해당하는 문제이다. 5년 전 외대알리에서 발행되었던 외국인 학생의 학교생활과 관련한 기사에서도 수업 관련 공지사항에 대한 문제는 여러 번 언급됐다. (관련 기사 : 외국인 학생들의 고충, 그 두번째 이야기)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어로만 제공되는 공지사항 문제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이며, 학교는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몇몇 외국인 학생들은 공지사항과 관련한 문제가 오랜시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학교와 교수의 ‘게으름’ 때문임을 꼬집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서 발생하는 접속 및 연결 장애와 같은 기술적 문제의 해결을 요청했을 때, 학교는 ‘해결하겠다’라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나아진 것이 거의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 내내 구체적인 해결방안 없이 열악한 온라인 환경에서 수업을 듣거나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 매주 도움을 요청했음을 호소했다. 이 중에는 ‘학교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학생들과 교수가 WEBEX가 아닌 별도의 온라인 미팅 어플을 활용했다, 이런 간단한 지원조차 하지 않는 학교가 등록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학교는 해결해주기 어려운 문제임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외국인 학생들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방안만을 제시하고 있다. 지원을 요청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 학생들 중 충분한 도움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20%에 불과한 것을 볼 때, 학교가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3.  Q: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설문조사 마지막 질문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교의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이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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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관련된 공지사항을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로도 제공해달라.”
“해외에서 체류 중인 학생들을 위하여 학교 도서관에서만 받을 수 있는 강의자료를  준비시키는 것을 자제해달라.”
“장학금을 받을 기회를 더 늘리고, 장학금 제도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공해달라.”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교수들은 수업이 끝난 후 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해달라.”
“비대면 수업이 계속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동아리라도 열어 친구를 사귈 기회를 제공해달라.”
“더 나은 수업 활동을 위해 한국어 회화 수업을 늘려달라.”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 입학 시 한국인 선배에게 시설 안내와 언어 교환을 할 수 있도록 소규모의 행사를 열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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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된 의견들처럼 외국인 학생들은 주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적응과 한국어 외 언어로의 정보 접근권 보장, 그리고 수업 내 교수진들의 배려를 요구했다. 이들이 원하는 개선안은 모두 동등한 교육의 기회와 연관된 사항이며, 외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이러한 배려의 부족함과 언어 및 문화적 차이라는 요인까지 더해져 비대면 수업에 대한 외국인 학생들의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비대면 수업이 외국인 학생에게 더 어려운 상황임을 알면서도, 여전히 학교는 1년 반이 넘게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어떠한 형태의 수업이 이루어지든 학생들을 향한 배려와 존중은 국적을 떠나 모두 동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학교는 이들의 40%가 현재 학교생활에 불만족한다는 결과에 주목하고, 외국인 학생들이 제시하는 피드백을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 해야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슬로건이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인 만큼, 외국인 학생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포용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윤주혜 기자
bethy1017@hufs.ac.kr

 

 

외국인 학생들의 고충, 그 두번째 이야기 기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