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목)

대학알리

오피니언

[사설] ‘학식은 언덕 위 마리아관에서?’, 에브리타임 계정거래의 작금에 대하여

[편집자의 말] ‘가대생의 소리’는 가톨릭대 구성원(학생, 교수, 직원)의 목소리를 칼럼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한 가대알리의 가톨릭대 구성원 참여 칼럼 코너입니다. 본 칼럼은 가대알리의 편집방향과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가입 대학생 722만을 보유한 플랫폼이다. 에브리타임은 익명으로 강의 평가, 게시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험정보 시간표 등의 정보 제공을 함으로써 대학생 내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입 시 학교 인증을 필수로 요구하기에 기본적으로 에브리타임의 이용자는 재학생 또는 졸업생임을 보장하고 있어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에브리타임의 장점인 익명성을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교의 동문이 아닌 이용자가 계정을 구입하여 커뮤니티를 이용하며 홍보 및 분쟁유도를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2일 밤 시간대부터 전국 대학교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 혐오표현이 일괄적으로 작성되었다. 게시글 중 일부는 동일한 제목과 동일한 내용으로 다른 대학교에 게시되는 현상까지 목격되었다. 

가톨릭대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커뮤니티 이용자(익명3)가 교내 시설의 이용방법을 댓글로 질문하자, 커뮤니티 이용자(글쓴이)는 재학생이라고 보기 다소 어려운 답변을 내놓았다. 강의동인 마리아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답변과 가톨릭대학교 성심/성신/성의 어느 교정에도 존재하지 않는 요셉관이 있다는 형식으로 답하였다. 해당 이용자가 계정을 구매한 사람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혐오발언과 분쟁을 유도하는 글이 작성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댓글이 작성되었다.

타대학의 경우도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동덕여대학보의 보도 “여대 에타 계정 5만 원에 삽니다”에 따르면 실제로 에브리타임 계정이 거래될 뿐만 아니라, 대학교 이미지 실추 또는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비하하는 형태의 글이 게시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차마 글에 담기도 어려운 혐오 표현부터, 고인비하, 상대를 비방하는 형태의 글이 본교뿐만 아니라 타 대학까지 익명에 의해서 작성되고 있다.

 

최근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이 대학사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문이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이용자가 이에 대한 의견공유와 함께 차별과 분쟁을 유도하는 듯한 글이 종종 목격된다. 혐오표현과 갈등이 난립하는 시대에 단순한 계정거래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에브리타임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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