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가대생의 소리’는 가톨릭대 구성원(학생, 교수, 직원)의 목소리를 칼럼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한 가대알리의 가톨릭대 구성원 참여 칼럼 코너입니다. 본 칼럼은 가대알리의 편집방향과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IA는 International Association의 약자로, 교내 외국인 학우와 한국인 학우 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며, 외국인 학우들이 가톨릭대학교에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소모임이다.
IA는 외국인 학우들이 가톨릭대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과 한국인 학우와의 소통 부족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되었다. 정식 동아리는 아니기에 학교에서 별도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IA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학우들이 새로운 언어에 흥미를 갖거나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모습을 볼 때이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고유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 IA의 존재 이유를 더욱 확신하게 하며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IA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언어 장벽이다. 나는 영어만 가능하고 중국어나 이탈리아어는 조금씩 배우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번역 어플리케이션과 바디 랭귀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언어는 그 자체로 문화와 느낌이 담겨 있어 완전한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또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힘든 상황이 가끔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는 이슬람교 신자가 적지만, 외국에서는 많아, 이슬람 신도 학우가 있을 경우 일부 음식 제한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 차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탈리아인 친구가 이탈리아에서 맛본 피자와 유사한 피자가게를 추천해 주거나, 세계적인 사건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엿볼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한다.
가장 슬픈 순간은 부원에게 부탁한 일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경우이다. 이런 상황은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을 남긴다. 반면에 위로를 받는 순간도 있다. 힘든 일이 있었을 때, 항상 화려하게 꾸미던 이탈리아 친구가 화장기 없이 나를 찾아와 준 적이 있는데, 그 순간 인류 간의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학우분들께 한 말씀드리자면, 언어에 대한 큰 두려움을 너무 느끼시지 않길 바란다. 물론 문화에 따른 언어의 분위기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언어는 결국 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에서는 자신과 상대방의 의도가 잘 교환되는 것이 유창한 것보다 훨씬 중요하기에 유창하지 않아도 자신감 있게 다양한 언어에 관심을 가지시고 좋아하시는 언어를 시도해 보길 바란다.
이처럼 다사다난한 IA지만, 여러분의 참여와 응원 덕분에 IA는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 IA는 항상 가톨릭대 학우 여러분의 추억과 미래를 응원한다. 감사합니다.
이서은 학우 (경제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