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월)

대학알리

세종대학교

지음총학은 이만 총총


지음과 함께한 한해도 마무리 되어간다. 한 해 동안 지음이 학우들을 위해 소통, 교육, 등록금, 복지, 문화분야에서 어떤일을 했었는지 알아보자.

소통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이다.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세종알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총학생회의 활동에 있었던 아쉬운 점을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다. 이 중 ‘홍보 부족’과 ‘소통 부족’이라고 답한 학우가 다수 있었다. 총학생회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어떤활동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학생이 많았다. 지금 총학생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통 수단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이 가장 많은 사람이 쉽게 인터넷 상에서 접할 수 있는 방식인 건 사실이다. 그래도 오프라인 소통을 소홀히 하기엔, 아직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 역시 많다. 또한 페이스북은 매체의 특성상 휘발성이 강해 장시간 공지를 노출시키기가 어렵다. 조금 촌스러운 방식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게시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현재 학생회비 예산안과 결산안은 총학생회 공식포털인 ‘위하세’에 올라가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에조차 게시되지 않는다. 그러나 위하세에 들어가서 보려고 해도, 로그인을 해야 게시물 확인이 가능하다. 이 사이트 자유게시판의 게시물의 조회수는 대다수가 10을 밑돈다. 사무국에서 올린 결산안의 조회수 역시 10이 채 되지 않는다. 학생회비의 사용은 학생들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문제이니 조금 더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게시판에 게시한다거나,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것이 그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총학생회에서는 중앙운영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2학기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는 알리 기자의 참관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학생회의 의사결정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국회 등의 공공기관이 회의록 공문서 등의 공개를 확대하며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학생들이 학생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하려면 직접 방문해서 물어보는 방법 밖에 없다. 총학생회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학생회의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회의록을 즉각 공개하고 학생들의 회의 참관을 허용해야한다.

등록금
등록금은 지난 4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전까지의 총학들은 매번 등록금 인하를 공약으로 걸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총학도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등심위)에 성실히 참여했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물론 등심위는 학생위원이 전부 반대해도 학교 측 의견대로 진행될 수 있는 구조이기에, 학생회가 열심히 심의에 임해도 등록금을 낮추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 세종알리에서 진행한 총학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등록금 인하를 총학에게 바라는 일로 많이 언급했다. 총학생회는 단순히 등심위에 참여하는 것 뿐 아니라 학생들의 여론을 전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 우리 학교의 1년간 평균 등록금 현황(출처 : 대학알리미)

교내장학금은 2014년에 줄어든 뒤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2016년 등심위에서는 작년 예산보다 7억원의 교내장학금을 확충하기로 약속받았다. 올해 교내장학금이 약속한대로 집행된다면 장학금이 줄어들기 전인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의 교내장학금이 지급될 것이다. 올해 1학기부터 성적 우수 장학금이 감액되었다. 성적장학금을 줄이고 가계곤란 장학금을 늘린다는 이유였다. 이는 총학생회의 면담요청 전에는 공개적으로 공지조차 되지 않았다. 대학 측은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결국 학생들의 의견은 관철되지 않았다. 총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학위원회에 학생위원을 넣으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 우리 학교의 연간 교내장학금 현황(출처 : 대학알리미)

교육여건
총학생회가 교육여건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하는 사업은 교육환경개선캠페인이다. 교육환경개선캠페인은 지난 9월 5일부터 9월 9일까지 진행되었다.
총학생회와 단과대에서 부스를 운영했고 이 밖에도 퀴즈쇼, 정책토론회, 김영철 초청강연회도 있었다. 하지만 정책토론회는 참여율이 저조했고, 퀴즈쇼나 강연회 등은 실효성이 있는 행사라 보기에는 어렵다. 총학은 캠페인이 끝난 후 교육환경개선캠페인의 의제들에 대한 요구안을 대학본부 측에 제출했다. 총학이 제출한 요구안은 전임교원 확충, 시험 부정행위 개선, 관심과목담기 개선, 재수강 제도 개편, 수업계획서 개선, 전공수업 확충, 전자출결 시스템 개선, Black Board 개선이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의제들에 대해 뚜렷한 개선책을 내주지 않았다. 학교는 앞으로 개선할 예정이라는 추상적인 답변만이 돌아왔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대학본부와 현 체제를 이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교육환경개선캠페인은 2학기에 진행되어 학교 측에 요구안을 제출하는 데 그쳤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교의 진행 상황을 감시하지 못했다. 2학기에는 중간고사, 힘미제, 선거 등 큰 행사가 이어진 뒤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업무를 끝까지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교육여건개선캠페인을 통해 받아낸 답변에서 뚜렷한 변화는 폐강기준에 대한 학사내규 개정이다. 기존 중핵 필수선택, 자유 선택 교양 과목은 30명 미만일시 폐강이었으나, 20명 미만일시 폐강으로 개정되었다. 하지만 이는 총학이 이뤄낸 결과라고 하기는 어렵다. 폐강기준개정은 세종폐강지킴이가 지난 1학기부터 대자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통한 학우들의 서명 등을 통해 학교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일궈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 세종폐강지킴이는 대자보, 옐로우 아이디 등을 통해 폐강기준의 문제점을 알리는데 힘썼다.

문화
지음에서 진행한 문화 행사로는 대동제(축제), 역사문화탐방, 농촌 봉사활동, 힘미제 등이 있다. 대동제에는 여러 연예인들과 동아리 공연, 주점 등으로 매번 많은 인파가 몰린다. 특히 올해 열린 대동제에는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또한 힘미제는 인벤션 센터 공사로 축구를 풋살로 대체해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축소되어 진행되고 있다. 역사문화탐방은 학우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행사로 이번 지음 공약으로서 특별히 추가되어 진행됐다.

복지
학생에 대한 복지사업을 진행하는 복지 정책으로는 휴대폰 고속 충전기, 몰래카메라 단속 자원봉사단 발족, 밀폐형 흡연 부스 설치 및 인식개선 캠페인단 운영 등이 있다. 휴대폰 고속 충전기 관리는 고장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또한 몰카 단속 역시 문제 없이 잘 이뤄지고 있다. 밀폐형 흡연 부스 설치는 예산의 문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으나, 현재 2개의 밀폐형 흡연 부스를 설치하기로 결정돼 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흡연 부스를 돌려놓고, 주위에 벽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실시된 야식행사에서 학우들이 2시간 씩 기다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푸드트럭이 늦게 오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건 학생회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가 아쉬웠다. 학생들에게 상황에 대한 정확한 공지를 하는 등의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아 막연하게 곧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던 학생들의 피해가 커졌다.
총학생회 산하 기구인 학생복지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지난 10월 4일부터 학술정보원 1층의 여자휴게실을 남자휴게실로 바꿔 시범운영하고 있다. 여자휴게실 하나가 남자휴게실로 바뀌면서 여자휴게실은 학술정보원 7층에 하나만이 남았다. 이로인해 많은 남성 학우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여성 학우들의 불편은 커졌다. 7층의 여자휴게실은 24시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늦은 시간 학교에 남아있는 여학우들이 갈 곳을 찾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10시가 지난 후 학교에는 여학우들이 쉽게 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졌다. 1층의 여자휴게실이 남자휴게실로 변경되기 전, 휴게실을 변경하면서 생길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김하늘 기자 haneul@sejongalli,com
황예린 기자 hyl0926@sejongalli.com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