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과의 대화 진행...무엇을 얘기했는가?
어제(13)일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부총장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부총장 외에도 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각 부처의 처장과 실무자가 함께 참석하여 학생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생리공결제
Q. 생리공결제는 정확히 어떻게 실행이 되는가? 학기당 2회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
A. 한 수업당 2회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생리의 다른 말은 월경이다. 매달 있는 일인데 왜 학기당 2회로 제한했나?
A. 현행 방침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악용됐었던 사례나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가운데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려 노력했다. 우선 2회로 시작한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말고사 전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도서관 리모델링
Q. 도서관과 관련한 불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개선에 대한 진행 상황이 어떠한가?
A. 대부분의 일정 조정은 이미 마친 상태이다. 이번 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사이버관과 교수회관의 지하 공간을 재구성하여 도서관을 임시 이전할 계획이다. 그 후에 바로 공사를 시작한다. 현재 법적인 문제를 포함한 형식적인 절차는 모두 끝낸 상태이고, 학교의 결제 라인만 거치면 된다.
도서관 리모델링에 걸리는 시간은 1년 정도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시설과 구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설계도는 이달 말에 학생회(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서 전달하겠다.
학교 안전
Q. 중, 고등학생이 학교에 들어와 흡연, 성희롱, 오토바이 소음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최근에는 학교 학생에게 위협을 가했다. 이러한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초 학생이 잔디광장에서 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개에 물리는 학우도 생겼다. 학교의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A. 최근 학교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의 학교 출입을 막을 수 있는 명백한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CCTV나 조명을 개선하고, 24시간 신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는 취하고 있다. 외대 지킴이나 외대사랑순찰대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의한다. 경비인력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애완동물과 관련한 문제에서도 출입 금지 표지판을 세울 예정이다. 학교 측에서 알 수 있게 사건이 발생하면 알려주길 바란다.
학생의 이동권
학생의 이동권 보장이 안 된다. 장애가 있는 학우를 파악하여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다고는 알고 있다. 하지만 학기 중에 갑자기 다치는 경우도 있다. 옥외 엘리베이터 설치는 안 되는가?
A. 우선 재정부담이 크다. 그 외에도 일단 설치를 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 공간에 대한 문제도 있다. 건물들이 너무 낡기도 했다.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성적특혜
Q. 현 총장이자 차기 총장 후보로 나온 김인철 총장이 특정 학생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는 기사가 나왔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글로벌캠퍼스의 일이라 정확한 진행 상황은 모르겠다. 해당 학생의 사생활도 보호해야하므로 때문에 답을 줄 수 없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31753&code=11131300&sid1=soc
(국민일보 : 수업 불참해도 ‘A+’… 한국외대, 운동선수 특혜 의혹 기사 전문)
논문 표절 논란
Q. 한국일보에 한국외대 신임 교수가 채용 당시 연구성과로 내세운 논문 대부분이 자기표절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예비조사 결과를 뒤집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 기사에는 어떠한 근거도 제시되어 있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 전문가를 통한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http://www.hankookilbo.com/m/v/9f211c7eed7541faae519d4e3b7fc3f9
(한국일보 : 한국외대, 자기표절 논란 교수 채용에… 교수 집단반발 기사 전문)
입학금에 대한 입장
Q.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과거의 입장과 다르게 최근의 입장은 입학금 폐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A. 수십 년간 대학교의 자율로 이뤄지던 것을 1년 만에 바꾸려는 교육부의 입장은 무리하다고는 생각한다. 입학금 사용 내역이나 산출 근거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그간 자율로 이뤄지던 것에 대해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모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측이 입학금 폐지에 반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큰 예산 삭감이기에 다른 학교와 함께 논의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정하고 있다.
(위의 Q, A는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일부 재구성된 요소가 있음을 알립니다. 또한 부총장과의 대화에서 나왔던 모든 질문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부총장과의 대화는 약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그간 여러 문제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던 참석 학우들은 마지막까지도 손을 들어 질문의 기회를 요구하였다. 학교의 일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 또한 제기됐다. 학우들은 특정 사안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면 규정을 찾아보라고 답을 받지만, 실제로는 해당하는 규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회의 날짜를 늦게 공지하고, 자료를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백유진 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그간 학교의 독선적인 정책 결정을 비판하고, 집단의 구성원이 투표권을 가지는 민주주의가 실행되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도 참여할 수 있는 총장선거 시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김홍범 기자(runn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