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3 (토)

대학알리

한림대학교

수강신청 대란, 그것이 알고 싶다.

 

“몇 년이 지나도 홈페이지가 유리서버인 것 같아요. 이번 수강신청 때 피해가 가장 컸는데 다음 학기도 그대로일까 걱정이네요” (광고홍보학과 4학년)

“또한, 수강신청 때마다 문제가 되는 접속 지연, 오류는 이번 학기에도 어김없이 발생했다”『한림학보』, 2013. 3. 14.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2월 달의 홍역이 있다. 우리 대학 또한 ‘수강신청’이라는 홍역 때문에 이번 연도에도 많은 학생들이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한림학보』, 2017. 7. 25.

 

수강신청은 학생들에게 한 학기가 달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수강신청 서버 폭주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해마다 많은 피해 학생들이 나온다. 심지어 지난 7월에 있던 수강신청 대란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기도 하다. 이 사건의 정확한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24일 오전 8:30 홈페이지 서버 시스템이 예기치 못한 장애 및 동시 접속자 수 증가로 다운되어 수강신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사고가 발생되었습니다.’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위 사과문에 따르면 ‘서버 시스템의 장애, 접속자 수 증가’가 서버 다운의 주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송국 카드뉴스에 따르면,

‘수강신청 시스템은 홈페이지에서 링크를 접속해서 들어가도록 되었지만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홈페이지의 문제로 업체와 협의가 잘 되지 않아 9시 반에서 다시 1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라고 써있다. 즉 교무팀은 ‘홈페이지 문제와 업체’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방송국의 교무팀 인터뷰. ⓒ한림대학교 방송국 HLBS 페이스북

 

수강신청 대란의 원인은? 서버 문제?, 홈페이지 문제?

수강신청 원인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팀, 교무팀, 전산운영팀 취합 답변서에서는, “대학 홈페이지 메인화면 변경 적용 시점에 순간적인 트래픽 증가”가 원인이라고 전했다. 문제 상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팀의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은 이러했다. “학생들이 몰려, 홈페이지가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증가했으며, 홈페이지 처리 속도가 늦어졌다. 단순 홈페이지 문제라기보다 페이지 처리속도의 문제인데 처리속도 문제의 원인은 다방면에 있기에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업체’(스프링 웍스)에 대한 질문에는 “수강신청과 관련 없는 사안”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번에 당선된 총학생회 시그널에서 수강신청과 관련하여 교무팀에 문의를 했었다고 한다. 그는 “교무팀에서는 이번 대란의 원인에 대해 학교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 사이트 링크를 눌러 넘어가는 채널과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로그인 후 수강신청으로 넘어가는 채널 두 가지의 채널이 있는데, 항상 후자가 먹통이었지만 이번 대란은 전자가 먹통이 된 것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무팀에서는 이를 ‘업체 측 문제’라 했다고 전했다.

고영웅(컴퓨터공학과) 교수에게 이에 대해 질문하자, “스프링웍스는 학교 웹페이지 개발을 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수강신청 서버와는 아무 연관이 없고, 웹페이지에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하는 링크만 표시해주는 일을 한다”라며, “지금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상상할 수 있는 얘기가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확한 정보가 없는 이상 스프링웍스의 책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즉, 정확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학교 홈페이지 담당 외주 업체인 ‘스프링웍스’의 책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수강신청 대란 1부 취재 때 교무팀 근로학생은 “홈페이지 문제는 하청업체(스프링웍스)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교무팀 담당이 아니다”라고 말 한 바 있다. 더불어 교무팀도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수강신청 페이지에서는 오류가 없었지만, 학교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 페이지로 넘어갈 때 문제가 생겼다”는 답변을 했다. 현재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인 리플라이 역시 한림알리와의 지난 호 인터뷰에서, “(7월 24일 교무팀장, 학지팀장, 대외홍보팀장, 총학이 참여한 긴급회의 당시) 업체(스프링웍스)에서 서버가 작동이 안 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 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림알리와의 지난 호 인터뷰에서 총학생회장은 “스프링웍스가 수강신청과 같은 서버(대형서버)를 이번에 처음 접해본 업체”라 이야기한 바 있다.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학교 측에 ‘스프링웍스의 입찰 기준’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팀에서 돌아온 답변에는 “공개 입찰공고를 통해 지원한 홈페이지 제작기술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서류 및 PT심사를 통해 선정합니다”라는 입찰 과정에 대한 내용뿐이었다.

이렇듯 교무팀과 커뮤니케이션팀의 수강신청 문제에 대한 원인의 분석이 달랐다.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자, 위에서 언급했던 수강신청 대란에 관한 ‘커뮤니케이션팀의 답변’이 아닌, ‘교무팀의 답변’을 학교 측에 요구했었다. (취재요청서는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다른 부서의 답변을 대신 받아 알리에 답변서를 보내준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팀은 한림알리 측에 “같은 질문이라 굳이 답변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꼭 답변을 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고 전달했다.

 

학생들의 불만은 유리서버만이 아니다?

1) 잠 못드는 아침 문자는 안오고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으로 학교 홈페이지가 다운되었고 그로인해 학교 측에서는 공지사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문자로 공지를 전송했으나, 학생별로 문자 도착 시간 차이가 크게 났다. 이에 대해 리플라이에서는 “학교 측과 회의해보니 문자가 실수로 전교생에게 발송되어 차이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한 통합정보시스템에 번호가 등록되지 않았거나 잘못 등록된 학생들에게는 문자가 발송되지 않았고, 문자에 사과의 문장은 한마디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림라이크에서는 문자에 ‘죄송합니다’ 5글자 넣는 것도 어렵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2) 사과문, 널 너무 모르고

이 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과문 내용이 너무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강신청 대란 1부 취재 당시 피해 학생은 “1.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2. 앞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개선할 것인지 이게 뚜렷하게 나와야할 것 같아요. 너무 두루뭉술하네요”라며 사과문에 대한 불만을 보였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일단 사과문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며, “(사과문이) 추상적이어서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시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반송을 해서 다시 해달라고 하는 것도 괜한 곳에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3) 담당자를 못 찾겠군요

학생들은 수강신청과 관련한 민원은 어디에 넣어야하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의를 하면 담당부서가 아니라는 말만 듣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담당자도 적어 문제 해결이 오래걸린다는 것이었다. 이에 학교에서는 “긴급 상황의 경우 우선적으로 교무팀으로 문의를 하고 평상시 일반적인 교과목 수강 문의는 해당 학과 사무실 또는 단과대학 사무실로 문의를 달라”며,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교무팀 직원 3명이 상황파악, 긴급조치(SMS, email 발송), 문제해결, 전화응대 등 모든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총학생회로 민원을 접수하면 총학생회와 협의하여 학생들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수강신청... 해결책은 정말 없는 걸까요?

학교에서는 수강신청의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듣고 싶은 강좌를 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현 총학생회인 리플라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수강신청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단순한 것도 아니고 돈을 들인다고 바로 진행될지 모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학교 측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내년에 스마트 캠퍼스 구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강신청 방법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번에 당선된 총학생회장단 ‘시그널’ 에서도 수강신청과 관련하여 장바구니 제도, 마일리지 제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당장의 상황에서 수강신청 방식을 바꾸는 것 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상 서버’가 바로 그 해결책이다. 몇몇 중소기업들은 대형서버가 필요할 때, 클라우드와 같은 가상 서버를 운영한다고 한다. 이는 특정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서버의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에 고영웅(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서버가 다운되거나 또는 오랜 지연시간이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마존, 구글 등이 제공하는 퍼브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다”라며, “시간당 사용료만 내면 되고, 비용도 크게 비싸지 않으며, 유지보수도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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