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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부터 교내 커뮤니티인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이하 한라)에는 베트남 어학연수생들에 관한 수많은 글들이 쏟아졌다. 교내 음주 및 흡연부터 패싸움, 캣콜링(흔히 거리에 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말로 집적대는 행위로 성희롱에 포함되는 행위이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이 캣콜링을 법률로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을 비롯한 성추행, 고성방가, 기숙사 방안에서의 흡연 등 다양한 피해사례가 올라왔다.
피해학생 A씨는 지난 10월 27일 저녁, 귀가를 하던 도중 휘파람 부는 소리를 들었다. A씨가 휘파람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한 외국인 남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A씨를 빤히 쳐다보며 계속해서 휘파람을 분 외국인 남학생은 이후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내로 들어온 뒤에도 휘파람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까지도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신고를 위해 사진을 찍으려하자 그 외국인 학생은 커튼에 숨었고, 얼굴만 가린 채 계속해서 쳐다보면서 휘파람을 불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피해학생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 당시 한 외국인 남성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면서 환호를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A씨만의 사례가 아니다. 외국인 어학연수생 문제와 관련해 실제 재학생 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국인 학생들과 관련해 피해사실을 듣거나 목격한 적이 있나요?’ 란 항목에 93%의 학생이 ‘네’라고 답했다. 이들의 피해사례로는 고성방가 51%, 캣콜링을 비롯한 성추행 50%, 기숙사내 흡연 35%, 교내음주 28%가 있었다.(중복 선택 가능) 또한 ‘이러한 외국인 학생 관련 피해사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란 항목에는 ‘과한 면이 있다’는 답이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학교 측의 대처에 만족하시나요?’ 라는 항목에는 ‘만족하지 않는다’가 총 77%를 차지했다. 학생들이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처를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런 대처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유학생 모집부터 적정한 제재와 규칙을 알려주지도 않은 듯하다’ 등 전반적으로 제재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학우는 설문조사에서, “외국인 학생은 수 없이 늘어가는 데 통제가 잘 안 될뿐더러 피해 사례만 증가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국제팀은 “모든 외국인 학생들에게 입국 즉시 오리엔테이션을 시행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에 필요한 주의사항,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며, “교내 커뮤니티의 글을 읽고 총 3회에 거쳐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학생과 관련한 피해사례의 원인에 관해 국제팀은, “이 같은 문제는 어학연수생이 증가함에 따라 문화적, 가치관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주 1회 대표학생단 간담회, 매월 1회 정기 집체 교육, 규정 미준수 학생에 1대1 집중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우려했던 국내 학생과 다른 외국인 학생들의 미약한 처벌에 대한 질문에 국제팀은, “엄중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외국인 학생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보거나 이를 목격한 경우 국제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국제팀은, “특히나 성희롱과 관련된 문제는 강제 귀국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처벌 받은 학생은 없다”고 밝혔다.
학교의 이런 대처에 대해 언론방송융합미디어 전공의 한 학우는 “맨날 조취를 취하겠다 말만하고 정작 하는 건 문화교육뿐”이라며, “문화차이가 있으니까 이해해 달라고만 하고 대응이 너무 답답하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랑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부족하고 (차라리)건의함 같은 게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소통에 관한 지적은 위의 A씨에 관한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결국 A씨는 가해학생의 처벌 방법 강구를 위해, 기숙사 사생위원단에 해당 피해사례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생위원단 측은, ‘외국인 학생들의 문제는 기숙사뿐만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문제로서 더 조사하고 해결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준 뒤,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전달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기숙사 사생위원단에 신고한 이후 국제팀에 전달하겠다고 들었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따로 연락이 온 적이 없다”며, “아직까지 처치 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