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 들어가면 혜택은 뭔가요?"
알리를 시작하고부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수십 번도 더 들어온 질문이다. 혜택은 솔직히 말해서 없다.
"그렇다면 혜택도 없는데 알리는 왜 하나요?"
편집장이 되고 이 질문을 받는 순간 답변을 찾지 못해 전 편집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첫 번째 고비는 넘겼지만, 그 후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 전 편집장은 힘들어하던 나에게 “너에게 알리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봐라. 네가 왜 알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라며 두 가지 문제를 내던졌다. 나는 왜 알리를 하고 있을까?
중·고등학생 땐 자그마한 동네에서 스스로 ‘이 바닥에선 내가 글쓰기 왕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나 자신의 글쓰기 실력에 대해 높이 평가해왔다. 그래서 글 쓰는 직업을 택하고 싶었고, 그중 끌리는 것이 기자였다. 대학교 입학 후, 자신 있게 글쓰기 수업과 기사 쓰기 멘토링 등을 수강했다. 내가 쓴 글에 대한 수많은 평가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나의 글은 늘 빨간색으로 뒤덮여 있었고, 완성본을 내기까지 몇 번이고 수정해야 했다. 그곳에서 들은 지적에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는 방황하며 좌절했다.
그 때, 한림알리를 같이 만들어 갈 인원을 모집하는 데 누군가 나를 추천했다며 연락이 왔다. 방황하며 힘들어하던 나에게 유일하게 네가 괜찮을 것 같다며 손 내밀어 준 곳이었다. 추천까지 받고 들어가 그토록 원하던 기사를 쓰는 것인데 어찌 거절하랴. 당연히 하겠다 말했고, 그렇게 창간호 준비부터 지금까지 한림알리를 계속하게 되었다.
왜 알리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제는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림알리는 좌절하며 힘들어했던 순간에 나의 자질을 알아봐 준 곳이다. 남에게 인정받는 것은 오히려 나를 채찍질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고, 그 덕분에 더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알고, 비록 부족하더라도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그 목표로 인해 자급자족 독립언론을 이끄는 것이 힘들어도 지금까지 알리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문이 들고 꿈에 대해 좌절하고 있다면 한림알리에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능력을 찾고 향상시키도록 내 힘이 닿는 곳까지 도와줄테니. 더불어 편집장이 17학번이라 우려하는 학우분들이 있는데, 다양한 전공 수업과 글쓰기 수업을 들었고, 지금도 열심히 듣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나은 한림알리를 만들어 갈테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