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이나 한라(이하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에서는 항상 ‘총학생회’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올라온다. 총학생회장 출마 자격부터 시작해 총학생회의 무능함 논란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한림알리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고자 총학생회에 대한 다양한 논란을 모아 총학생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논란의 중심인 총학생회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직접 물어보았다.
1. 통학버스 자리부족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총학생회가 통학버스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을 하는 학우 분들이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통학버스에 대해서 해결하려면 통계자료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확인해봤다. 그런데 버스 수가 적다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게 하루 평균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총 버스 정원의 60-70% 밖에 안 된다. 특히나 서울을 오가는 버스는 하루에 집에 갈 때 2-3명이 타고 가는 경우도 있고, 많아야 10명이 타고 간다. 그래서 어떤 버스가 문제되고 있는지 봤고, 오전에 학교 오는 버스가 제일 문제가 되는 걸로 판단했다. 9시 수업, 10시 수업, 11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버스들이다. 경춘선 시간이 바뀌면서 많은 혼선이 있었다. 이에 맞춰 몇 개의 버스 시간을 옮기려고 생각 중이다. 9시 40분과 10시 20분 사이 공백이 제일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 공백을 없애기 위해 다음 주 중에 학생지원팀과 버스회사와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
2. 학과개편으로 한창 논란이 되었을 때, 대자보가 여러 곳에 붙어있었다. 많은 학우들이 대자보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대자보가 흰 종이로 가려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의 움직임이 왜 없냐는 의견들이 있었다. 인지하고 있나?
저희도 들었다. 듣자마자 철거하러 갔을 때 어디서 소문이 났는지 이미 떼어져 있었다. 근무시간이었어도 저희는 엘리베이터 사용을 잘 안하다 보니 대자보를 붙여놓고 가끔씩 확인을 했었다. 이 사건이 2학기 기말고사가 거의 다가와서 생겼는데 저희도 본분은 학생이다 보니 시험기간을 위해서 근무를 멈춘 시간동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
2-2. 갑작스러운 학과개편과 관련하여 총학생회장이 쓴 입장문을 보면 학생회 차원의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했었는데 어떠한 움직임이었나?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건드려야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부분을 건드렸다. 그런데 공대에서 ‘왜 우리가 손해를 보면서 도와야하느냐’ 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가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단과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총학생회가 지원을 하는 방식이 돼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항상 저희가 주체가 돼서 움직이게 되다보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구조조정 대책위원회가 와주셔서 침묵시위도 진행했고, 구조조정 대책위원회가 준 내용들을 토대로 학교와 조정을 하려했다. 그런데 처장님들이 출장을 가고, 자리를 떠나서 다음 주 한강전이 끝나고 구조조정 대책위원회가 줬던 3가지 방안을 토대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아무리 노력해봤자 사건을 되돌릴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발전 과정에 학회장이나 당사자들이 들어가 우리가 가지고 올 수 있는 권리를 최대한 가져오는 방식이 되도록 요구하고자 한다.
3. 선거운동 기간에 총학생회의 공약에 대해 다수의 학생들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나아진 게 없다는 여론이 있다. 총학에 출마하기 위해 준비한 기간이 얼마나 되나?
우선 공약은 기간에 따라 비례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가 초점을 뒀던 것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총학 출마를 준비한 기간을 따지자면 반 학기 정도다. 작년에 총학생회장이 업무나 미팅이 많다보니까 수업과 병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작년에 학칙이 개정됐다. 저는 개정되기 전까지는 나올 수 없는 신분이었지만 개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9월 말 정도부터 시작을 한 것 같다.
4. 전년도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 출마 자격에 대한 학칙이 개정됐다. 이후 시그널이 당선되고 나서, 총학생회장 ‘학년’에 대한 말이 많았다. 원래 5학년, 졸업예정자는 총학생회 후보자로 나올 수 없는데 전년도 학칙 개정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혹시 이에 대해 알고 있었나?
얼마나 조리 있게 말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남자친구 있으시냐. (네.) 근데 누가 와서 남자친구 없다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한다면 있다고 밖에 말 못하지 않나. 저도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 세칙은 첫 중운위 때부터 계속 논의가 되던 사항이었다. 학칙이 개정된다는 말이 돌았었고, 개정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고, 학칙이 개정되고 나서 제 상황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출마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이 의혹을 풀기 위해 굳이 노력을 하는 건 학우들로 하여금 변명을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들게 할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노력보다는 제가 총학생회 활동을 잘 마무리 하는 게 좋은 방향일 것 같다.
5. 복수전공 의무화로 일부 과에 학생들이 몰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상당한데, 총학생회가 하고 있는 노력은 무엇인가?
우선은 학회장들이 먼저 나서줘야 한다. 저보다 더 빠삭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미디어스쿨과 심리학과 등이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저번 중운위(이하 중앙운영위원회) 때 단대 회장들한테 말을 해서 이런 문제가 있는 과들은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교수님과 행정실에 찾아가야 한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학회장분들이 나서서 노력해줘야 한다고 계속 말을 했다. 이렇게 해서도 해결이 안 되면 저희 측에서 교무팀과 조율을 해볼 수 있다.
교무팀에서도 계속 수강인원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복수전공 의무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지 않나. 어떤 수업이 문제가 있고, 포화상태가 되었는지 조사해보라고 중운위에 전파를 한 상태다. 학생들이 졸업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
‘시그널’은 능력 있는 총학생회일까? 판단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이다. (그 판단에 한림알리 기사가 참고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남은 임기 동안 ‘시그널’은 학생들의 신호에 어떻게 응답할까? 총학생회장 이승재씨는 학생과 학교의 거리를 최대한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에 대해 학우들이 느끼는 거리감은 각자마다 다양할 것이다. 과연 시그널은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학생들과 학교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