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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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권리] 2018 플레이오프 리뷰

화끈한 시리즈였다. 벤치클리어링이 2경기 연속으로 나오며 분위기를 달궜다. 넥센이 2패로 몰린 상황에서 끝끝내 2승을 거두며 끝까지 SK를 물고 늘어졌다. 5차전이 화룡점정이었다. 9대4로 패배 직전까지 몰린 넥센이 9회 초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9대9를 만들더니 10회 초 10대9로 만드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승자는 SK. 김강민과 한동민의 10회 말 연속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넥센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의 최종전과 똑같은 결말을 맞았다. 9회 초에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서 져버렸다.

넥센 – 졌지만 잘 싸웠다.

시즌 중부터 조상우, 박동원이 사생활 문제로 빠졌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었다. 캡틴 이택근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핵심 1번 타자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중에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패로 몰린 상황에서도 힘을 내어 승부를 2대2까지 만드는데 성공했다. 5차전에서도 끝끝내 5점차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취약한 넥센의 불펜은 이 점수를 지켜 내주지 못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동안 이정후, 안우진, 이승호, 김혜성 등 가을야구를 처음 겪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이 신예들이 없었다면 넥센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 아쉬운 것은 정작 베테랑인 박병호, 서건창, 김민성이 포스트시즌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것. 결국 베테랑과 신예들의 엇박자 활약은 취약한 불펜과 함께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SK – 이겼지만 출혈이 크다

이기긴 했지만 출혈이 너무 컸다. 2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뒀음에도 고척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지며 승부를 5차전까지 가게 만들었다. 불펜이 불안한 것은 SK도 마찬가지였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넥센보다 많고, 선수층도 넥센보다 두꺼운 팀이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 가는 것은 SK입장에서 전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당장 한국시리즈가 목전에 와있는 상황에서, 5차전을 연장혈투 끝에 잡았다는 사실은 1위 두산에게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불펜과 체력을 많이 소모했고,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넥센과는 달리 두산은 한국시리즈만 4년 연속 진출한 팀이다. SK입장에서는 3승으로 빠르게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하고 두산과의 일전을 준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결국 원정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이 한국시리즈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어버렸다.

| 글 : 홍승완 기자 h200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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