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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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기숙사 이름이 야구 선수 이름일 뻔했던.ssul

행복기숙사 이름이 야구 선수 이름일 뻔했던.ssul

새로 생기는 ‘행복기숙사’의 이름은 ‘~ 관’으로 끝나는 건물 작명법을 충실히 따른 유희관(..) 선수의 이름을 따올 뻔했다. 총무처에서 유희관 선수의 이름을 후보군에 올렸다면.

 두 기자가 방학 중 학교에 왔다. 한 명은 총무처장님과 일찍이 인터뷰를 잡았고, 다른 한 명은 기숙사 입사를 고민 중이다. 너무 고민이 돼 방학 중 학교까지 왔다. 임영인 성공회대학교 총무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의 고민도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

사진=ⓒ강성진 기자

1. 레지던스 콜리지 도입이 확정되었나?

레지던스 콜리지 철학을 갖고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호응이 어떨지가 고민이다. 가능하면 학생들이 보다 의미있게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으니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이다. 앞서 이야기한 멘토-멘티 프로그램도 있다. 레지던스 콜리지를 진행하는 다른 대학들을 살펴보고 연구 중이다. 아직 아이디어 차원인데, 기숙사생들은 24시간 학교에서 생활하니 학교에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소를 비롯하여, 진로 문제, 학습 문제 등을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특별활동의 경우 다른 대학처럼 영화 상영이나, 학교 앞에 태권도장 있으니 연계해서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심리적으로나 스스로에 대해 성찰하고 살펴보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삶의 문제를 고민하는 영성 프로그램 등 아이디어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다뤄진다면 레지던시 콜리지가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 행복기숙사의 수용인원은 몇 명으로 확정되었는가?

338명이다. 재학생들을 상대로 행복기숙사 사전 신청을 받았는데 중복 신청을 제외하고 280명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신입생들까지 포함하면 338명을 초과할 것이다. 초과 인원 중 일부는 미가엘관으로 가야 한다. 신입생들의 행복기숙사 사용 비율을 정하려 한다. 40% 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존 기숙사에 신입생들이 신청하고 들어간 비율이 35%에서 40% 가량 된다. 이 정도를 신입생에게 줘야 하는데 사전 입주를 신청한 학생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행복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할까 걱정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다.

 

3. 배정기준은 어떠한가?

거리가 우선이다. 재학생이 서울시에 거주 중이라도 신청 가능하다. 사전 신청 인원이 많았던 것도 지역과 관계없이 선발했기 때문이다. 배정 우선 기준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통학 거리, 장기 입사 여부가 있다.

 

4. 가격은 얼마인가?

행복기숙사는 한 달 24만원이다. 전기요금, 수도세가 포함된 비용이다. 미가엘관보다 조금 더 비싸다. 미가엘관은 3명, 행복기숙사는 2명이 사용하니 미가엘관의 가격이 더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미가엘관은 전기세, 수도세를 포함하여 6개월에 93만원이다.)

 

5. 시설은 어떻게 구비되어 있는가?

냉장고의 경우 맨 아래층 사생식당에 공용으로 설치한다. 층마다 설치 시 관리가 어려워 같은 층에 설치하고자 한다. 대형 냉장고 4개에서 5개가 들어갈 예정이다. 다른 대학의 사례도 그렇고, 냉장고를 실질적으로 많이 쓰지 않는다. 다른 대학 기숙사처럼 관리 방안을 도입하고자 한다. 일주일 단위로 색깔이 다른 봉투에 이름을 써서 내용물을 보관한다. 냉장고에 들어가 장기방치 되는 거 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한다. 규칙을 정해서 미화 담당하는 분들께서 관리하실 예정이다. 개인이 냉장고를 사서 방에 들여놓을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크게 어려움 없게 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와이파이는 통신사에서 일괄 설치한다. 기숙사 전체에서 잘 터질 것이다. 학교 건물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았는데, 예산을 편성해서 별도로 해결하고자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유료다. 행복 기숙사 관리 협력 기관인 사학진흥재단 측에서 기숙사에서 수익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세탁기와 건조기의 경우 학교에서 구입할 경우 구매비용 및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 외부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세탁실은 남녀 따로 구별되어 있다.

 

6. 사감 배정은 어떻게 되는가?

행정실장은 뽑혔다. 지난 달에 뽑고 월초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다음 주쯤 학교로 올 예정이다. 사감은 기숙사 직원으로 한 사람, 교직원 한 사람, 조교가 한 사람 내지는 두 사람이 뽑힐 예정이다. 층장도 있다. 주로 대학원생들이 맡는다. 층 단위로 상담 및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배정할 예정이다.

 

7. 룸메이트는 원하는 사람과 짝을 지어서 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 두 사람이 신청할 때 서로의 이름을 적어서 내면 된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행복기숙사에 배정 되면 룸메이트가 바뀔 수 밖에 없다.

 

8. 기숙사 이름 공모를 받았었는데, 더숲으로 확정되었다. 다른 이름 후보들도 궁금하다.

더숲 외에도 꽤 많았다 193개가 들어왔다. 왜 이렇게 폭발적으로 인기가 많지?

두산 베어스의 투수 유희관은 이름 후보군으로도 등판했다. 사진=성공회대학교 총무처실

9. 대출 상환에 대한 우려도 있다.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 미가엘관 지을 적에도 사학진흥재단에서 융자를 해왔었는데, 지난 연말에 다 상환했다. 장기상환에 저리 융자라 부담이 덜하다. 학교에 건물을 짓거나 크게 사업할 때 사학진흥재단에서 대출해준다. 행복기숙사는 30년간 분할 상환이다. 건축비는 융자금을 포함해 138억 5천만원 정도다. 이 중 103억 8500만원 정도 상환해야 하는데, 30년 분할 상환이라 큰 부담은 없다.

 

10. 현재 공사는 어디까지 진행 되었나?

가구를 선정했다. 총학회장이 학생 대표로 심사에 참여했다.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 또한 참여한다. 성공회대 다운 일이다.(웃음) 가구는 양이 많아 2월 초순 정도에 들어온다. 확정이 되어야 제작이 되니 그렇다.

 

11. 다른 논의 중인 내용은 없는가?

식당을 카페로 쓰자는 등 논의도 많았으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도록 했다. 자유롭게 취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칸을 나눠서 취사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자판기도 들어간다. 개관식은 학생들이 입사한 3월에 파티 겸.. 학생 참여로 할까 고민 중이다.

 

 다음 주 화요일, 1월 8일 중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정식 신청 공지가 올라간다. 인터뷰 내내 임영인 총무처장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선택이 도움이 될지 고민이 많다는 말을 했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던 만큼, 학생들이 행복한 행복기숙사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기숙사 들어갈까 고민 중이라던 기자가 기숙사에 들어갈까? 아마 사생식당에서 노트북 붙잡고 마감에 쫓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자일테니까, 입사가 끝난 3월 중으로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취재, 인터뷰 정리 = 강성진 기자, 김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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