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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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천억 원짜리 경기장, LoL파크를 둘러보다.

천억 원짜리 경기장, LoL파크를 둘러보다.

요즘 세상에 브론즈가 어딨냐고?

그게 나다.

우리 집 고양이가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 이하 ‘롤’)를 해도 나보다는 잘하겠다는 소리를 듣고 산다. (실제로 셋째 고양이 네나는 나보다 롤을 잘한다.) 나도 롤 잘하고 싶다. 마침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LCK), 이하 ‘롤챔스’)라는 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프로들의 경기를 보고 감을 잡기로 했다.

롤챔스는 총 10개의 팀이 서로 1대1로 경쟁하며,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경기의 수준이 높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경기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근처 'LoL파크'에서 개최된다. 종각역 1번 출구에서 나오니 ‘LOL PARK’ 간판이 우리를 환영했다. 1층과 2층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탔을 때,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졌다. 화려한 도트이미지의 롤 챔피언들과, ‘롤 파크’라는 커다란 문구가 우리를 반겼다.

롤 파크 안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그럼 지금부터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경기 시작 전에 시간이 남았다면? 라이엇 PC방에서 시간을 보내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왼쪽을 보면 라이엇 PC방이 있다. 이름 그대로 PC방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관리한다. 1시간에 1500원이며 현금, 카드결제 모두 가능하다. 음료나 간식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싶다면? 카페 빌지워터에서!

PC방에서 좀 더 앞으로 가면 '카페 빌지워터'를 볼 수 있다. 커피와 음료뿐만 아니라 피자, 핫도그 등 한 끼 식사로 좋은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다. 빌지워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항구 도시다. 이름처럼 카페 분위기를 항구처럼 꾸며 놓았다. 함께 간 기자들과 스파이시 바비큐 치킨 피자, 햄버섯 피자, 빌지워터 위치, 오렌지 에이드를 주문했다.

 

롤을 좋아하면 꼭 사야하지 않겠어? 롤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라이엇 스토어!

카페 빌지워터 옆에는 '라이엇 스토어'가 있다. 롤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다. 피규어, 의류, 공책, 스티커 등 소유욕을 자극하는 상품들이 즐비했다. 자주하는 챔피언의 상품이 있다면 하나 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휴래곤 작가가 제작한 조형물, 유명 선수들의 그림이 그려진 벽화, 다양한 볼거리 등이 롤 팬들의 마음을 흥분되게 한다.

 

 

경기장에 왔으면 경기를 봐야지! 경기장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경기 시각 30분 전, 경기장에 입장갔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화려한 조명과 대형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경기장은 원형으로 생겼다. 선수들은 그 중앙에서 게임을 한다. 관중석은 그 중앙을 둘러싼다. 관중석 위쪽엔 중계석이 있다. 열려있는 형태 덕분에 중계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경기를 볼 수 있다. 선수석과 관중석이 가까이 있어 관중이나 중계진의 소리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선수석 주변에 설계된 벽이 유입되는 소리를 차단한다. 또한 선수들이 사용하는 헤드셋은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한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게임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홀로그램을 통해 오브젝트 상황(포탑파괴, 중립몬스터 처치 등)도 실감나게 묘사 된다. 또한 자리마다 USB 케이블을 꽂을 수 있어 핸드폰을 충전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다.

"경↘기↗이↗↗↗ 시작하겠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다. 1경기는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대결이었다. 두 팀의 순위가 낮고 여차하면 강등될 수 있어 대결은 치열했다. 결과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2대0으로 승리하였다. 특히 '썬' 선수가 2세트에서 '조이' 챔피언으로 펜타킬을 하는 장면에서 엄청난 환호가 나왔다.

 

ⓒ LoL Champions Korea, 2019.  '썬' 선수가 '조이' 챔피언으로 펜타킬을 달성하는 모습.

2경기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의 대결이었다. 그리핀이 1위, 샌드박스 게이밍이 2위로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경기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역시 1등은 1등이었다. 그리핀이 스코어 2대0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가 끝나고 MVP를 받은 그리핀의 '쵸비' 선수와 '소드' 선수의 인터뷰가 있었다. 소드 선수는 "타잔 선수가 바론을 스틸할 줄은 상상도 몰랐다. 타잔의 기량에 감탄할 뿐이다."라고 타잔 선수를 극찬하였다.

 

역시 스포츠는 직관이 최고지! 

경기장에 직접 가면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먼저 현장의 열기와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의 플레이에 따라 리액션을 크게 하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친구들과 가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티어는 다르지만 롤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으니까. 경기를 보며 잘하는 플레이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 등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지금은 내 티어가 낮지만, 꾸준히 프로들의 경기를 보면서 티어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 롤파크에 또 오게 된다면 내 티어가 달라져 있길 바란다.

 

tip. 롤챔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가격을 참고하자!

 

글 = 정민기 기자 (alsrl5431@naver.com)

사진 = 김형훈 기자 (qook113@naver.com), 정민기 기자 (alsrl54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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