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6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 ‘이룸’이 2022년 상반기 정기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언론정보학과 19학번 이민지 총학생회장과 중국언어문화학부 19학번 한수혜 부총학생회장의 주도 하에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총학생회는 박정운 총장과의 간담회가 4월 6일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총장은 '총장과의 대화'에 대한 수락 의사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공청회 시작 전 총학생회는 26일 논란이 된 ‘천안함 12주기와 서해수호의 날 게시글’에 대해 사과했다. 서양어대 스페인어과에 재학중인 김씨는 “총학생회에서 천안함 12주기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지 않아 아쉽다. 해당 게시글 내 부적절한 용어 사용 및 부실한 자료조사에도 실망했다. 학생회 측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면 유가족을 위로하는 글을 게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민지 총학생회장은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급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 앞으로 공정한 총학생회를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총학생회는 천안함 12주기와 서해수호의 날에 정치적 편향성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의 SNS 게시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공청회는 분야별 공약이 언급되며 시작했다. 정책 공약은 총장관련 부문, 교육 부문, 대학생활 부문, 재정 부문, 생활복지 부문, 시설 안전 부문, 소통 부문, 인권연대 부문으로 총 여덟 분야에서 제시되었다. 특히 총학생회는 총장관련 분야에서 총장선거 학생주체투표반영비율 33.3% 확대요구, 9대 학생정책 요구안 이행 분기별 모니터링, 신임 총장과 학생 간 직접적 소통게시판 신설, 학기 초 총장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상반기 활동 계획으로는 총장과 중앙집행위원회의 공약이행평가 실시를 위한 TF팀을 4월 내 신설하겠다고 했다. 또 수요 기반 교양 강의 확충을 위해 관련 부처에 면담을 요청하고 해당 사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 밖에도 낙후 시설 개선 요구, 해외 문화 탐방 프로그램 자료 조사 진행 등을 약속했다. 한수혜 부총학생회장은 “학우분들께 가장 많은 문의가 오는 학생회 활동 증명서 발급도 4월 안에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총학생회 2022 상반기 정기 공청회 자료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지 총학생회장은 상반기 예산안에서 교육공동행동을 위한 부스 설치 및 행사 진행 비용으로 500만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또 2022 전체일꾼 수련회, 새맞이 인권포럼, 총장선거 후기 설문 이벤트, 2022 새내기 새로배움터와 동계 졸업사업은 편성된 금액으로 지출이 완료되었음을 전했다. 관련 예산안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재차 심의된다.
교육공동행동 관련 대응 활동으로는 4월 6일 학생대표자와 총장 간 공청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장과의 대화 참가 선언 및 요구안 서명 운동 등도 계획되어 있다.
이민지 총학생회장은 ‘박정운 총장으로부터 총장과의 대화 진행을 요구하자 어떤 답변이 왔는가’는 외대알리 기자의 질문에 “4월 6~8일에는 시간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총장과의 대화는 학생 요구안의 전반적 의제를 다루는 자리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수혜 부총학생회장은 “총장 측에 5월 이후로는 진행을 미룰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박정운 총장은 이취임식 이후 가장 먼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실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학생과 총장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해당 방문 이후 공식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총학생회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다.
윤주혜 기자(bethy1017@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