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서에 따르면 오태경(융합인재 19) 비대위원장과 이승원(독일어통번역 20) 부비대위원장은 제44대 총학생회 보궐 선거 후보 출마를 위해 직위를 사퇴한다.
앞서 글로벌캠퍼스 제44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 2월 21일 SNS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 인준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 따르면 비대위 측은 지난해 11월 28일 비상대책위원장 인준을 위해 진행된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유권 해석이 개입됐다고 전했다.
문제가 됐던 부분은 비대위장과 부비대위장 선출 과정이다. 비대위 측은 선출 과정에서 "제4장 제2절 57조 1항 ‘비상대책위원장 및 부위원장은 확대운영위원들의 간선 투표로 선출한다’에 근거해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세칙에 인준 주체가 확운위와 위원장단 중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을 유권 해석이 개입된 근거로 들었다.
또 비대위는 간선 투표라고 명시된 회칙에서도 명확한 수치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 투표와 관련된 가장 상위 세칙인 학생 총투표의 비율을 따라 투표 인원의 과반수에 의거하여 선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확운위 회의록에 의하면 비상대책위원장 및 부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간선 투표 결과는 총원 35명 중 찬성 21명, 반대 4명, 기권 10명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회칙에 의하면 35명의 ⅔ 즉, 23표 이상이 나왔어야 했다.
해당 사항이 공론화되자, 비상대책위원회 ‘시그널’에 관한 여러 비판이 들리기 시작했다.
“총학생회칙을 지키지 않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당성이 없다”, “사퇴하고 보궐 선거에 출마해라” 등과 같은 여러 의견이 있었다.
비상대책위원장과 부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13일) 사퇴한 것은 보궐선거에 재출마하여 정식으로 총학생회를 꾸리기 위함 혹은 회칙 위반 사유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비대위가 사퇴하면서 13일(어제)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가 발족됐다. 이어 중선관위는 총학생회 보궐 선거 일정을 공고했다.
중선관위는 14일(오늘)부터 16일까지 입후보자 접수를 받은 뒤, 본격적인 보궐 선거 절차에 돌입한다. 이후 최종 투표까지 입후보자 추천인 서명기간, 선거운동 등 여러 절차를 거치게 된다. 투표 기간은 4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이며, 투표 다음날인 6일 당선자를 공고할 예정이다.
사퇴 입장문에 따르면 비대위장과 부비대위장의 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은 기정 사실이다. 하지만 보궐 선거에는 새로운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지석 기자(dlwltjr12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