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일)

대학알리

대학사회

오염수 방류 항의한 대학생 '폭력진압' 규탄 기자회견 열려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대학생 단체, 24일 일본 대사관 건물 시위 ‘폭력진압’ 주장
여경이 여성을 연행한다는 기본 원칙 지켜지지 않아
오염수 방류 반대 대학생들, 2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일본 대사관 건물에 진입해 기습 시위를 시도했던 대학생 16명에 대한 폭력진압 규탄 시위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엔 체포된 시위자들이 소속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이하 원정단)’과 ‘진보대학생넷(이하 진대넷)’의 대학생 200여 명이 참여했다. 원정단과 진대넷 소속 대학생 16명은 지난 24일 일본 대사관이 있는 트리타워 건물에 진입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즉각 중단’을 요청하다가 기습 시위 혐의로 체포됐다. 

 

25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찰규탄’ 팻말과 함께 시위자가 폭력 진압당하는 사진 피켓을 들고 발언문 낭독 및 성명문 발표를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학생 폭력 진압 규탄 △일본 정부의 오염수 투기 즉각 중단 △일본 대사관 항의 방문 대학생 16명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체포됐던 대학생 16명은 이틀간 조사를 받은 후 지난 26일 무혐의로 풀려났다.

 

‘행동하는 경기 대학생연대’ 유매연 대표는 이날 “선동되지 말고 과학을 믿으라 했지만, 오염수를 방류하고 5분이 지나자 바다의 색이 노랗게 바뀌던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국민의 85%가 반대해도 반대한다 말 한마디 못 하고, 심지어 한국의 정치 일정이 있으니 빨리 투기해달라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여전히 일본의 속국인가 싶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진대넷 봉준희 지회장은 강동경찰서로 연행된 시위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여경이 여성을 연행한다는 기본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연행 과정에서 버스 손잡이에 얼굴을 부딪치기도 했으며 팔이나 코 등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일본 대사관 방문에 대해 “기자회견이었음에도 미신고 집회다, 건물 침입이다 하며 죄를 끼워맞출 생각 말라”고 체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평화나비’ 중앙대지부 이희수씨는 “손피켓 하나 펼쳐 오염수 방류 반대 구호를 외쳤다고 저의 여자 동료들이 남자 경찰들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해 손발이 들려 끌려 나갔다”며 “금천경찰서와 서초경찰서로 연행된 언니들의 팔다리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도대체 그렇게 폭력적으로 진압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냐”며 “비폭력 시위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정부가 옳은 정부냐”고 반문했다.

 

일본 대사관 건물에서 열렸던 기습 시위 진압 과정을 담은 영상은 트위터 등의 SNS에 널리 공유됐다. 영상에서 경찰들은 대학생의 사지를 잡아 건물 밖으로 끌어냈으며, 남경이 여성 시위자의 몸을 붙잡아 연행하기도 했다. 원정단 및 진대넷 측은 성명문을 통해 “(경찰이) 손피켓을 무리하게 뺏으려다 (시위자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며 “경찰은 일본 대사관 보호를 위해 대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과잉 진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 차례 다시 기자회견을 열며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편, 경찰은 시위 주최자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해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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