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에 두 번. 학생들을 괴롭히는 악몽들이 찾아온다. 중간고사 & 기말고사. 악몽들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조모임, 발표, 레포트를 요구하는 과제와 서술, 문제풀이를 요구하는 시험. 이번 악몽은 어떤 형태로 찾아왔는가. 로맨스? 음주?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일단 학점부터 챙기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는 세 부류의 학생들이 존재한다. 시험 보는 학생, 과제 하는 학생, 시험과 과제 모두 없는 학생. 물론 둘 다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번 기말고사에는 또 어떤 악몽이 찾아올까? 원하는 대로 될 리는 없겠지만 일단 선택해 보자. 친구야 넌 과제 할래, 시험 볼래?
과제가 낫지!
시험보단 과제지! 시험은 공부해야 하잖아. 대학 입학하면 공부 끝이래서 고3 때 열심히 했는데 또 공부하라고? 난 못해. 남들 공부할 때 노는 게 제일 좋아! 시험기간엔 다 재밌다잖아. 시험공부 하는 친구들 옆에서 약 올리는 것도 신난다고! (양아친가?)
그리고 과제 제출기간은 대부분 시험기간 전이거나 후여서 시험기간에 집 갈 수 있어. 시험기간 내내 공부해야 하는 시험이랑 다르게 과제는 하루나 이틀 밤새면 다 끝낼 수 있다고! 조별과제 제출해야 할 때도 있는데 조원들 잘 만나서 분담만 잘해도 질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데 얼마나 좋아.
아 맞다, 너희 족보라고 알지? 난 그런 거 가진 애들이랑 경쟁하는 것도 짜증 나. 공정하지 않잖아!
시험 안 보고 과제 하는 게 몸도 마음도 편해.
시험이 낫지!
무슨 소리야 시험이 훨씬 낫지! 과제는 평가기준도 잘 모르겠고 피드백 받지 않는 이상 내가 어디가 부족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 근데 시험을 봐봐. 평가기준도 딱 나와 있고 내가 뭘 틀렸는지 다 보여.
그리고 과제 하면 시험기간 아닐 때도 과제로 정신없잖아! 시험은 시험기간, 빠르면 일주일 전부터만 해도 나름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온다고! 평소에 놀고 시험기간 때만 하는 게 낫지. 시험기간 아닐 때에도 과제로 예민해져 있는 건 싫어.
그리고 조별과제!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조원들 잘 만난 적 있어? 트러블 없이 결과도 만족스럽게 나온 적 있냐고!
조원들 때문에 마음고생 할 바에 공부하는 게 더 나아.
시험과 과제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극명하게 나뉜다. 조원들과 큰 트러블이 있었다든지, 시험기간 일주일 전부터 공부했음에도 하루 이틀 공부한 학생들보다 못 봤다든지 하는 일이 없는 이상 학생들의 선호는 변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서로의 입장을 강요하긴 힘들지만, 이들을 한뜻으로 모으기는 쉽다. “교수님! 이번 시험/대체 과제는 주지 마세요!”
글= 강유진 기자(kang66527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