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3 (목)

대학알리

성공회대학교

[vol.11] 편집장의 편지: '제목 없음'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말도 안 되는 시들이 붙어있습니다. 3분 걸어 그 지하철역 화장실에 가면 클래식을 틀어놓습니다. 여백을 참지 못하나 봅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문화생활을 하며 여유를 찾아보세요..’ 어줍잖은 핑계입니다. 굳이 무언가를 채워넣겠다는 욕구일 뿐입니다.

 안 붙이고 안 틀어놓으니만 못한 것들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구립니다. 편집장의 편지 초고랍시고 원고를 여러 개 써보았습니다. 다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줍잖게 채울 바에야 그냥 안 넣기로 했습니다.

 대신,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게 뭘까 고민하다 와인과 곁들이면 좋은 블루베리 레몬청 레시피를 적습니다. 누가 편집장의 편지를 이따위로 쓰냐 욕하더라도, 포스트 모더니즘이라 우기면 그만입니다. 전위적인 겨울방학 보내세요.

 

1. 블루베리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담근 뒤 헹궈주세요. 레몬도 꼼꼼히 씻어주세요.

2. 레몬과 블루베리를 기호대로 섞어주세요.

3. 레몬과 블루베리 무게만큼 설탕을 넣어주세요.

4. 잘 섞어 깨끗한 병에 넣어주세요.

5. 상온에서 하루 둡니다.

6. 다음 날 냉장고로 옮겨줍니다.

7. 완전히 숙성 되기 전까지 매일 꺼내 설탕을 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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