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2 (일)

대학알리

성공회대학교

[알리Week 2일차] Vol.11 발행인의 편지

발행인의 편지

독자님들께 드리는 편지

  짧은 봄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은 엄청나게 더웠고 추운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회대알리에서 발행인 직을 담당하고 있는 발행인 김연준입니다. 잡지 발행과 경영 그리고 편집장과 함께 회대알리에서 극한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무 살 인생이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는 8개월이 좀 지났습니다. 8개월이라는 시간은 지나고 보니 짧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군대에 있는 김주환 전 회대알리 편집장에게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겠지만 말입니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시간 속에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엉망진창인 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각의 추억과 의미가 존재하겠지만요. 그리고 그 공평한 시간 속에서 지나간 저의 엉망진창인 8개월을 조금 돌아보겠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서울에 자주 놀러가기도 하고, 또 통학을 위해 지하철을 자주 타게 됐습니다. 지하철은 매우 높은 확률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특히 통학러인 저는 엉망진창을 오감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자주 타며 자연스레 바깥 풍경도 보게 됩니다. 가끔 2호선을 탈 때, 당산역에서 합정역 가는 길에 한강을 지나는데, 이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여기가 진짜 서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 출세한 거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그래서 합정역을 좋아합니다.

 

  사실 회대알리도 안 하려고 했습니다. 장학금 받으려고 미디어센터에 지원해보려고 했는데.. 회대알리는 최고지만 그만큼 엉망진창, 자유분방합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요. 또, 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라 그런지 그만큼 남는 추억이 많네요.

  우리 기자들이 구르며 싸지른 글들이 하나의 잡지가 되어 더 좋습니다. “올해 뭐했냐?” 누군가 물어본다면 “잡지 몇 권 냈어”라고 말하며 가볍게 허세도 부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알리하세요.

 

  스무 살이 되어 새로운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 농활에 참여한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물론 농활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었죠. 하지만 덕분일까요. 숙소에서 자주 보게 되어 친해진 동기들, 선배들이 많습니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고 유쾌한 사람들입니다. 집이 좋다고 농활에 안 갔다면 없었을 일이겠죠. 더 많은 동기들, 선배들과 친해졌고 덕분에 2학기는 더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짧게나마 돌아본 8개월은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엉망진창으로 보낸 시간이어도 모두 추억으로, 의미로 남았습니다. 이번 잡지에는 학교에서 일어난 엉망진창의 일들이 나와 있습니다. 당장은 엉망진창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 일들 또한 앞으로의 각성을 위한 하나의 추억과 의미로 남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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