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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Week 3일차] 롯데 자이언츠 2018년 결산 ‘MISS AND MISS‘

롯데 자이언츠 2018년 결산 ‘MISS AND MISS‘

시즌 전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과 베테랑 채태인의 합류, 메이저 통산 31승 듀브론트 영입, 불안한 3루수에는 대형신인 한동희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전력은 우승권이라 평가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국가대표 외야진이 받쳐주는 탄탄한 전력보다는 불안한 포수진과 아직 적응하지 못한 영입생들만이 눈에 보였다. 코치진의 생각 없는 좌우놀이는 덤. 결국 롯데는 68승 2무 74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부터 롯데가 얼마나 못했는지 최악의 Play Top3를 통해 알아보자.

 

롯데의 Miss Miss Miss

 

ⓒ 2018. 스포츠조선

1.나원탁의 어이없는 2루 송구 – vs SK 3/24

전체적으로 전력이 강해진 롯데의 약점은 오직 하나, 포수진이다. 강민호가 빠진 자리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는 롯데가 시즌 내내 고민했다.

개막전 롯데 팬들의 관심사는 포수에게 가있었다. 롯데는 나원탁을 선택했다. 나원탁은 삼성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 받을 정도로 잠재력이 충분했기에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 나원탁은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1회말 SK의 도루 상황에서 나원탁의 2루 송구는 1루 주자나 2루 베이스가 아닌 투수 듀브론트를 겨냥했다. 아마추어도 안하는 실수를 프로가, 그것도 개막전에서 한 것이다. 여기서 롯데팬들은 직감했다. ’잘못하면 포수 때문에 시즌 망치겠는데?‘

 

ⓒ 2018. OSEN

2. 한 경기 6실책 – vs KIA 5/2

롯데는 2017시즌 최소실책팀이었다. 그러나 한 시즌만에 최다실책팀이 되었다. 5월 2일, KIA전 6실책은 롯데의 망가진 수비력을 아주 잘 드러냈다. 이날 롯데는 팬들에게 실책 선물세트를 주었다. 알까기부터 공더듬기, 포구실책, 송구실책, 심지어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놓치는 어이 없는 실수까지. 실책들은 대부분 상대 점수로 연결되었다.

야수에게 좋은 타격은 부수적이다. 안정된 수비가 바탕이 되야만 타격이 빛이 날 수있다. 이점에서 롯데는 매우 부족했다. 이대호,손아섭,전준우,민병헌 등 걸출한 타격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팀적인 수비능력은 부족했다. 잘 쳤지만 못 막아서 졌다.

 

ⓒ 2018. 연합뉴스

3. 아쉬운 코칭스태프의 선택 – vs KT 10/10

10월 10일 KT와의 더블헤더가 3번째 미스포인트이다. 전날 KIA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5위 가능성이 더 높아진 롯데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박세웅을 내세웠다. 이는 매우 아쉬운 선택이다. 물론 박세웅이 2017시즌 롯데의 에이스였던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박세웅은 작년 후반기부터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었고, 이번 시즌에는 방어율이 9.25까지 치솟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박세웅은 2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롯데는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하며 사실상 5위가 어려워졌다. 이 경기에서 단적으로 나타나듯, 롯데 코치진은 ’근거없는 믿음‘의 야구를 추구했다.

현재 야구의 세계적인 흐름은 데이터 야구다. 좌투수가 좌타자한테 강하다는 야구계 정설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좌타자에게 언더핸드투수를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롯데 코치진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하락세인 선수를 계속 기용했고, 계속 패했다.

 

롯데 V3를 향하여

자타공인, 롯데 자이언츠는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가진 팀이다. 그러나 팬들의 열정과는 다르게 롯데는 프로야구사에서 손꼽히는 약팀이다. 우승 못한지 어연 26년째, 옆집 NC는 창단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롯데는 한국시리즈 진출 못한지 19년이 되었다. 언제까지 최동원, 염종석 등 과거의 기억 속에 살아야할까?

현재 롯데는 우승권의 전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롯데에는 열정이 부족하다. 주루와 수비는 대충 해결하고, 타격만 하려는 자세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롯데 선수들이 이기려는 자세로 모든 부분에서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면 우승도 그리 멀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다음 시즌 롯데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또 속기 싫다.

 

각주

1)좌우놀이: 왼손 타자에 왼손 투수, 오른손 타자에 오른손 투수를 기용하는 것.

1)포스트시즌: 정규 리그가 끝난 뒤,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들.

2)도루: 주자가 수비에 허점을 이용해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

4)야수: 내야수와 외야수.

3)더블헤더: 두 팀이 같은 날 두 경기를 치르는 것.

 

글 = 김영건 기자 (dudrj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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