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피어싱이 대체 무엇이관대!

[두 기자의 고것이 무엇이관대! 1호: 피어싱이 대체 무엇이관대!]

사건, 현상, 취미, 물건등 모든 주제를 아울러 샅샅이 파헤지고 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외대알리의 새로운 코너, 고것이 대체 무엇이 관대!

비슷하면서도 참 다른 두명의 기자가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하나의 주제를 바라봅니다. 대망의 첫 호 주제는 바로 피어싱입니다!

 여러분들은 피어싱을 좋아하시나요? 벌써 피어싱을 여러 개 하신 분, 피어싱에 관심은 있지만, 겁이 나서 아직 고민 중이신 분, 조만간 할 계획을 잡고 계신 분, 피어싱이 혐오스럽다거나 아예 관심조차 없는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계실 텐데요. 피어싱 애호가 외대알리의 정성호 기자와 정지우 기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피어싱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기사의 특성상 구어체로 작성된 점 양해바랍니다.)

 

-안녕! 오늘은 피어싱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다고 했지?
간단한 자기소개와 귀 소개, 그리고 왜 피어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지 이유를 알려줄래?

성호: 안녕. 나는 피어싱을 시작한 지 7년 정도 된 기자야. 현재 귀에 피어싱 6개 정도를 했어. 내가 피어싱 애호가인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피어싱을 하고 다니면서 친구들로부터 한마디씩 들었어. 징그럽다, 안 아프냐, 왜 하고 다니냐. 또 뚫기 전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 과해 보이지는 않을지, 아프지는 않을지. 그런 질문에 모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기로 했어!

지우: 안녕! 나는 피어싱과 함께한 지 9년째인 자칭 피어싱 애호가기자야. 지금 다양한 부위에 피어싱을 뚫고 막고를 반복했지만 지금은 양쪽 귀에 12개의 피어싱과 1개의 코피어싱을 하고 있어. 이건 지금 내 귀!

 

내가 처음 피어싱을 시술했을 때 피어싱은 향유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을 것 같은 약간 생소한 문화였어. 지금 피어싱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개성 표현 수단 중 하나잖아?

그래서 이런 매력덩어리 피어싱을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보고 싶었어! 소개뿐만이 아니라, 독자분들이 피어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뼈,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연골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지식들도 마구마구 방출할게!

 더 이상 피어싱 해도 꾸지람 듣지 않고, 벌점도 받지 않는 새내기 여러분들 특히 주목!

 

-그렇구나!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피어싱에 관심있는 학우들에게 꼭 전달해주고 싶은 피어싱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가 있어?

지우: 음.. 나는 역시 피어싱을 시술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싶어. 내가 아무런 준비 없이 피어싱을 접해서 많이 고생했었거든. 시술 전 반드시 피어싱의 소재와 나의 체질을 확인해야 해. 특히 알러지가 있거나 악세서리에 예민한 학우라면 더욱 소재에 주의해야 해! 시술 전 먼저아래 체크리스트를 꼭꼭 확인해보자! 

성호: 기본적인 정보라고 한다면 역시 나는 귀 연골 피어싱 위치를 알려주고 싶어! 귀 피어싱을 뚫는 부위는 정말 다양해. 미리 알아두고 어디에 시술할 지 결정한다면 더 예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설명할게! 사실 고통의 정도는 개인차가 큰 편이라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아프지는 않아. 시술 과정은 정말 아파보이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 끝나기도 하고, 부위별로 고통의 강도가 다르거든. 우리 둘이 느꼈던 귀 피어싱의 부위별 고통 정도를 정리해봤어! 도움이 되길 바라!  

 

▶Q&A

01. 피어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

성호: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귀를 뚫었어. 학교 아래 지하상가에 피어싱 가게가 있었는데, 지나가다 귀나 한번 뚫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뚫었어. 처음에는 오른쪽 귓불만 뚫었는데 친구들이 게이들이 한쪽 귓불만 뚫지 않냐고 놀려대서 왼쪽 귓불도 뚫게 됐어. 정말 헛소리인데 그때는 어린 마음에 신경이 쓰였거든. 어쩌다 보니 지금은 연골도 꽤 많이 뚫었네.

지우: 15살 여름 친구덕분에 우연히 처음 접했어. 떡볶이 사줄 테니 수업 끝난 후 볼일을 함께 봐달라길래 쫄쫄 쫓아갔더니 피어싱 가게로 향하더라고. 직접 본 피어싱 시술 과정은 정말 그로테스크했어… 그때에는 분명 ‘저런걸 왜 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강렬한 충격이 기억에 오래 남아 나에게 영향을 줬던 건지, 어느새 나도 피어싱에 푹 빠지게 되었더라고 (웃음)

 

02. 피어싱을 계속 하는 이유, 피어싱의 매력은 뭐야?

성호: 나는 그냥 즉흥적으로 하나씩 뚫는 편이야. 우울하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뚫는 편인데, 뚫고 나면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아. 또 내가 순해 보이는 인상인데, 피어싱을 하면 조금은 덜 순해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어…. 그리고 멍들면 아픈데도 자꾸 눌러보는 것처럼, 피어싱도 만지면 아픈데 계속 만지게 되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 나만 그런가?

지우: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내 개성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매력적인 것 같아. 옷이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해. 조금 비장하게 말하자면 자아표현의 도구?(웃음) 귀는 우리 몸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피어싱을 시술할 수 있는 곳은 정말 많아! 정해지지 않은 수 많은 피어싱 조합들이 존재하고. 여기에 피어싱의 디자인도 무궁무진하니, 정말 내 개성대로, 원하는 대로 귀를 꾸밀 수 있어.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뚫을 때 스트레스가 뻥 날라가는 그 느낌도 한 몫 하는 것 같아. 고등학생 시절 모의고사를 치른 당일 저녁이면 꼭 새로운 피어싱을 뚫곤 했거든. 이유는 모르겠지만 따끔한 고통과 함께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해소되는 느낌!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성호도 그렇고, 의외로 같은 경험을 한 친구들이 꽤 많더라고.

03. 피어싱을 하고 전과 달라진 점이 있어?

성호: 귀밖에 뚫지 않아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데, 시선을 좀 더 끄는 것 같기도 해. 상대적으로 귀걸이를 많이 한 남성이 적어서 그런 것 같아. 아르바이트 할 때는 중장년층 손님들이 음악 같은 거 하냐고 물어보기도 했어. 또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 것 같아. 예전과 똑같이 입고 다니는데 부쩍 패션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

지우: 내 개성을 확실히 더 잘 드러내게 된 것 같아. 특히 코 피어싱을 하고 난 뒤 주변에서 패션 쪽에서 일하냐고 많이 묻더라고.(웃음) 그리고 머리 말릴 때 귀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게 되었다는 점. 예전엔 강아지처럼 막 털어냈었거든. 미용실 가서 디자이너 선생님께 걸리지 않게 해주세요 말씀드리게 된 거랑.
 가장 강하게 체감하는 변화는 부모님께서 나의 외적인 부분에 대한 간섭이 많이 줄었다는 거야. 굉장히 아이러니한데, 하도 많이 피어싱을 하고 오다 보니 이제 둔감해지셨나봐. 사실 아직 부모님께서 내가 코피어싱 한 걸 모르셔.(웃음) 이자리를 빌어 고백합니다. 엄마, 아버지! 딸 코에 구멍있어요! 사랑해요!

 

04. 피어싱을 접한 후 불편한 점은 뭐야?

성호: 연골을 뚫은 지 얼마 안 되었으면 그쪽으로는 아파서 잘 못 눕게 되는 게 좀 불편해. 또 면접과 같이 단정해야 할 자리에는 빼고 가야 된다는 점이 불편한 것 같아. 돌아와서 하나씩 다시 끼다 보면 정말 귀찮아. 아 그리고 나는 둔한 성격이라 그런지 피어싱을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야. 손으로 자꾸 만지다 보면 쉽게 빠지기도 하거든. 그래서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많이 사놓는 편이야.

지우: 술을 많이 마시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안흐면 아직도 염증이 생겨서 아픈 점이 가장 불편해. 피어싱 관리는 시술 직후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평생 해야해서 약간 귀찮은 점이 있어.
또 특정 계층에서는 피어싱에 대한 인식이 아직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에 가끔은 불편해. 일전에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매니저님께서 미관상 좋지 않다고 피어싱을 금지하더라고. 또, 설 같이 집안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피어싱때문에 종종 꾸지람을 듣기도 하고.

05. 와. 너희들의 피어싱을 보고 나니 나도 피어싱 정말 하고싶어졌어! 그런데 도대체 이 많은 피어싱, 관리는 어떻게 해?

성호: 나는 쉽게 염증이 생기는 체질이 아니라서 딱히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았어. 뚫은 당일 술을 많이 마신 적도 있고, 연고도 잘 안 발랐어. 그래도 괜찮더라고. 확실히 체질을 많이 타는 것 같아. 지우는 굉장히 예민해서 피어싱을 한 뒤에 고생을 굉장이 많이 하던데, 좀 미안하네. (웃음) 또 아무래도 머리가 짧다 보니 머리카락이 귀걸이에 걸리지 않아서 덧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해. 그래도 한 가지 조언하자면 식염수로 귀를 소독하면 안 된다는 거야. 처음 뚫었을 때, 잘 모르고 식염수로 소독을 했었는데 상처가 덧나고 피 나고 난리도 아니었어. 알고 보니 식염수는 상처 부위를 약하게 만들어 회복하는 데 방해를 준다고 하더라고. 염증이 잘 생기지 않는 체질인 나도 고생을 했으니 얼마나 안 좋은지 잘 알겠지?

지우: 나의 경우 처음 피어싱을 접했을 때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가 피부과에서 피부를 찢어낸 적도 있어. 얼마나 아프던지.
 자주 가는 샵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피어싱 관리의 기본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 이래.
 피어싱은 고의로 피부에 상처를 내는 행위잖아. 그래서 ‘상처를 얼마나 빨리 아물게 하느냐.’가 관리의 관건이야. 최대한 피어싱 부위를 건들지 않아야 하고, 씻은 후 습하지 않게 잘 건조시켜주어야 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해. 가장 중요한 건 시술 후 몇 주 간은 금주할 것! 시술 당일 밤 술을 잔뜩 마셨다가 다음 날 베개에 핏덩이가 고여있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술은 귀 염증 발생에 크게 영향을 주거든.
 사실 시술 부위가 아무는 과정 중 몇번의 위기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적으로 아무는 게 아니라 상태가 나빠지는 몇 차례 굴곡점이 있어서, 시술 후 시간이 꽤 지나서 '이제 괜찮아졌겠지?' 생각이 들 때쯤 염증이나 물집이 발생하곤 해.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깨끗이 관리해주면서 소염제를 복용하면 좋아.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피부과를 꼭 찾을 것!
 성호처럼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체질에 따라 분명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06. 마지막으로 피어싱을 하려는 학우들에게 조언해줘!

성호: 뚫고 싶은 부위를 확실히 하고 뚫는 것을 추천해. 뚫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쓰고 아프기만 하거든. 나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었어. 그것 말고는 뚫는 거 정말 추천해! 지금 아니면 언제 뚫겠어. 피어싱 못 하는 직장들도 많잖아.

지우: 나도 성호의 의견에 완전히 동감!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예전에 피어싱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않고 이곳저곳 시술했었어. 마음에 들지 않아 뚫기와 아물게 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귀 모양이 울퉁붕퉁해지더라고. 돈도 문제고 아프기도 하고. 꼭 많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피어싱은 관리가 정말정말 중요해. 관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모두들 매력덩어리 피어싱 문화에 푹 빠져보시길 바라며 '고것이 무엇이관대 1호'는 마무리할게요 =)

정지우 기자 (stardustji@hufs.ac.kr)
정성호 기자 (tjdgh54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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