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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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야구는 9회부터! 기아 VS 롯데, 4.18 사직 대첩

[9회말 2아웃] 야구는 9회부터! 기아 vs 롯데, 4.18 사직 대첩

10년 동안 야구 ‘덕질’하면서 이런 경기는 처음 봤다. 9회에만 14점이 나왔다!

4.18대첩, 기아와 롯데의 시즌 3차전이다.

 

사진=네이버스포츠

롯데의 집중력

초반 흐름은 롯데가 잡았다. 기아의 아쉬운 플레이 탓이다. 2회 말 채태인의 평범한 땅볼이 유격수 박찬호의 악송구 때문에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원래대로면 7번 타자 나경민에서 끝났어야 할 이닝이 9번 타자 신본기까지 이어졌다. 신본기는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기록했다.

3회에는 침묵하던 아수아헤가 터졌다. 터너의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기며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던 아수아헤는 22경기 만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2회에 위기를 넘기며 안정을 찾아가던 터너에게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5회 초 기아의 득점으로 쫓기게 된 롯데는 5회 말 귀중한 득점을 기록한다. 롯데의 손아섭-이대호-채태인 ‘클린업’이 내리 3안타를 치며 2점을 냈다. 물론 기아의 실책도 있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원중의 호투. 사진=롯데 자이언츠

선발 김원중의 호투가 밑바탕이었다. 김원중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연속 QS 기록을 4경기로 늘렸다. 위기도 있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기아의 타선을 묶었지만 4회부터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던진 실투가 오른쪽 폴을 살짝 빗겨나가는 파울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원중은 계속 실투를 던지며 안치홍에게도 홈런성 파울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파울은 파울일 뿐이었다. 4회, 5회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긴 김원중은 7회까지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승락 극장 Open이요~

승락 극장! 사진=스포츠서울

8회 말, 롯데는 추가점을 낼 기회를 놓친다. 무사 3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 삼진, 삼진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3점차가 유지되었고, 롯데에서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등판했다. 손승락이 ‘믿을맨‘인 건 확실하지만 이번 등판은 3연투였다. 3연투는 선수의 체력적 부담이 확실하다. 손승락도 부담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날 손승락의 직구는 원래 구속보다 5~6km 떨어졌다.

 

이것이 9회 ’난장판‘의 복선임을 누가 알았으랴.

9회 초, 선두 타자가 아웃되자 기아는 마지막 카드로 대타 나지완을 등판시킨다. 이에 보답하듯 나지완은 1군 복귀 경기에서 자신의 통산 200호 홈런(28번째)을 쏘아올렸다. 급격히 무너진 손승락은 류승현의 볼넷을 시작으로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기아는 롯데의 부진을 놓치지 않았다. 부진하던 타자들이 이름값에 걸맞는 타격을 보였다. 기아는 이명기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역전한다. 그리고 가장 부진하던 4번 타자 최형우가 만루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김원중의 호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김원중: 7이닝 1실점

손승락: 0.1이닝 5실점

진명호: 0이닝 2실점

박근홍: 0.1이닝 1실점

 

기아 극장이 더 커요~

9대4. 남은 이닝은 한 이닝. 8득점을 한 기아의 분위기는 말릴 수 없어 보였다. 그러나 선두 타자 전준우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2스트라이크에도 바로 직구 승부를 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선택이었다. 이어진 타석 때는 아수아헤의 1루타성 타구가 좌익수 이명기의 무리한 슬라이딩으로 1타점 3루타로 둔갑했다. 기아의 잔실수 2개는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9대4, 무사 1,2루가 되어야 할 것이 9대5, 무사 3루가 되었다.

하준영의 투구. 사진=스포츠서울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3루가 만들어졌다. 기아는 마무리 투수로 김윤동을 낸다. 그러나 김윤동은 ‘새가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연속 2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1실점을 기록했다. 한동희가 투수 땅볼을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가 꺼지는 듯했다. 그런데 김윤동의 어깨통증 강판이 변수로 작용했다. 기아 불펜진은 흔들렸다. 하준영의 연속 볼넷으로 롯데는 9대8까지 따라잡았다. 이어 대타 허일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전준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민우: 0.2이닝 3실점

김윤동: 0.2이닝 3실점

기아 9회 볼넷 5개 허용

사진=네이버스포츠

9회 스코어만 8대6. 한 이닝이 한 경기였다. 경기는 재밌었다. 그러나 졸전 중에 졸전이었다. 두 팀 모두 질만했다.

 

글=김영건 기자(dudrj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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