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가대생의 소리’는 가톨릭대 구성원(학생, 교수, 직원)의 목소리를 칼럼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한 가대알리의 가톨릭대 구성원 참여 칼럼 코너입니다. 본 칼럼은 가대알리의 편집방향과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가대알리 대표로서 ‘우리의 가대’ 첫 기고자로 나서게 됐다. 가톨릭대 구성원 참여 칼럼 코너인 ‘가대인의 소리’의 2024년 2학기 주제는 ‘우리의 가대’다. 우리가 만난 가대는 어떤 존재였는지. 가대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대생으로서 꿈을 펼쳐가고 있는 여정들을 마음껏 담아내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선정하게 됐다. 가톨릭대학교는 나의 두 번째 대학이자, 첫 번째 대학이다. ‘두 번째이자 첫 번째’라는 표현이 매우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마음에 품은 가대를 잘 정의할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전적대학을 자퇴하고 두 번째 대학인 가톨릭대학교에서 ‘특수교육학’을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준 나의 제자, 아이들에게 그 은혜를 갚아가기 위해. ‘100%, 모든 아이’와 함께하는 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나아가기 위해. 아름답고 멋진 꿈을 순수한 아이들을 지켜주는 민제
가대알리의 재창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2017년 단대알리를 창간했던 사람으로서, 후배 N대알리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한국 사회 내 학생의 목소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입시 지옥과 취업 시장으로 내몰리는 탓에 자기 주체성과 공동체의 연대감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학내외 이슈와 문제에 무관심해지며 의견 표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시기가 기성세대가 되기 위한 발판 정도로 여겨지는 풍조 속에서, 학생들의 침묵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며 비판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으로서, 나아가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의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학언론은 팍팍한 현실, 내 밥그릇 챙기기 힘든 시간 속에서도 흐려져 가는 학생의 주체성, 대학 공동체의 연대감을 찾을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내가 속한 사회의 문제를 바라볼 줄 알고, 도전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조선의 독립과 한국의 민주화, 지구의 기후 위기 등 시대마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열렬히 제시하는 주체는 학생이었습니다. 학생 시기에 드러나는 나와 나 주변의 사회에 대한 탐구욕, 자신이 살아갈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안녕하세요. 대학알리 대표 기하늘입니다. 외대알리서 기자활동을 접은 후 대학알리에서 쓰는 첫 글이 가대알리 재창간 축하칼럼이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가대알리의 새로운 출발과 정착을 위해 이 글을 남깁니다. 가대알리의 새출발을 생각하니 작년 외대알리서 대표직을 맡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기자로 활동하던 외대알리와 대표로 활동한 외대알리는 비슷한 구성원들로 이뤄져 있었지만 너무나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기하늘 기자에게 외대알리는 재밌는 선배, 친구들과 함께 놀고 의미있는 기사를 써내리는 곳이었지만, 기하늘 대표에게 외대알리는 운영하고 꾸려나가는 곳이었습니다. 활동에서 일과 업무로, 동아리에서 단체로 변화하는 시기였습니다. 기사만 쓰던 신입생 시절과 다르게 대표직을 맡은 이후로는 아주 작은 세세한 일까지 신경써야 했습니다. 구성원 내부의 관계 및 트러블, 그들의 성향 등 우리 단체의 원동력이 되는 이들을 아주 자세히 이해해야 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 및 운영 등 작은 단체를 운영하는 동안에 쉴틈없이 아이디어를 내야했습니다. 기자이자 대표로서, 기사를 쓰며 단체를 운영하는 동안에는 신입생 시절과 비교해 2-3배로 더 힘이 들고 해야 할 일도 많았던 시기이
[편집자주] ‘가대생의 소리’는 가톨릭대 구성원(학생, 교수, 직원)의 목소리를 칼럼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한 가대알리의 가톨릭대 구성원 참여 칼럼 코너입니다. 본 칼럼은 가대알리의 편집방향과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근조화환 시위 총대, 법학과 18학번 박재연입니다. 가대알리를 통해 글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5월 14일 18시, 학교와 학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동안 학교에 갖고있던 불만과 의문들을 직접 말하고 전달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간만에’ 생겼습니다. 간담회에 활발히 참여해주심을 부탁드림과 동시에, 우리가 왜 분노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분노할 수 없었는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문제는 학칙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마침 학생들이 학칙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학칙이 유신헌법을 연상케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 학칙은 왜 이런 모습을 갖게 되었을까요? 이왜진? 실제로 유신 때 만들어졌습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실제로 유신시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활동을 제한하거나, 활동을 징계하는 근거가 되는 학칙은 대부분 1970
안녕하세요. 초대 가대알리 대표였던 17학번 최아현입니다. 졸업생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위해 지면을 할애하기로 하신 가대알리 구성원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가대알리 재창간 소식을 들었을 땐 다양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감정도 들었거든요. 아직도 마음 한편에는 좋은 기사를 쓰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제가 더 이상 가대알리와 같이, 사회에 대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일을 하는 날이 올까 싶은 막막함이 있습니다. 졸업한 지 3년 정도 된 제가 대학생의 언론인 가대알리의 지면 한 구석을 할애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대학생의 저를 소환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Q. 너는 왜 가대알리를 했니? 창간호 때 인터뷰를 보았는데... 상당히 오만한 이유를 적어 두었더라고요.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아서”... 누구라도 문제제기를 하거나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해야 하고, 만일 누구도 하지 않는다면 저라도 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그래도 이젠 이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싶어요.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 순간부터 모든 게 어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_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한 인간과 가정의 이야기가 마을로, 지구로, 우주와 이웃 우주로, 우주의 우주로 확장한다. 휴먼 드라마, sf, 액션, 메타버스, 이민자 가족의 지독한 현실, 딸과 엄마의 관계, 각종 인간 사이의 갈등과 화해, 삶의 허무와 후회까지 전부 한데 모아 베이글 위에 올린다. 중간이 뻥 뚫린 원형의 베이글은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다. 허무와 실존의 모순을 전부 빨아들이는 블랙홀은 베이글의 형태로 상영된다. 이 영화는 미친 듯이 환상적이라서 현실이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현실적이라서 환상이다. 수만 갈래의 가능성과 현실 영화는 선택의 갈림길이 생길 때마다 새로 만들어지는 평행우주를 제시한다. 선택의 순간마다 세계는 분열하고 우주는 새롭게 탄생한다. 가능성의 우주는 유리 조각처럼 깨진다. 그 분열의 파편은 가늠할 수 없는 곳 구석구석으로 튀어 있다. 양자경의 메타버스에서 모든 가능성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실현되고 있다. 만약 미래를 모두 파악할 수 있어 선택의 결과를 아는 사람은 늘 최선을 고르기만 할까? 과연 도착지를 파악한 채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는 항상 가장 지혜롭고 선하고 정의로우며, 책임과 용기 있는
[편집자주] 학생운동 시리즈는 재도약네트워크의 기고문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와 동시 연재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인터뷰 주자였던 차종관 님의 ‘샤라웃(지목)’을 통해 황지수 님을 만났다. 2019년,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과 숙명여자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총장직선제 등의 이끌어냈고,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동문 국회의원을 규탄하여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지금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3년 차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총학생회, 2020년대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https://youthhub.kr/hub/35970 서울시 청년허브가 2019년에 개최한 ‘N개의 공론장' 행사 제목이다. ‘총학생회 위기론'이 등장한 지도 십수 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이 겹치며 대학 내에서 구성원들의 연결은 더욱 소원해졌다. 지역을 막론하고 대학 내 선거는 투표율 저조로 무산되거나,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취소됐다. 여러 해 전에는 소위 ‘운동권 총학', ‘비권 총학'을 논할 수 있었던 데에 비하면, 지금은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대구대학교가 발행을 거부한 대구대신문 김규민 편집국장의 칼럼입니다. 김 편집국장은 칼럼 발행을 위해 한 달가량 학보사 업무를 담당하는 교직원, 학생처장, 총장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지난 6일에 최종적으로 “발행이 어렵다”는 학교 측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학알리는 대학생의 알 권리와 대학 언론 기자의 목소리를 보장하고자 김 편집국장의 칼럼을 본지에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순진 총장의 언론 소통 의지가 빛을 보려면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들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사전 연락 후 대학 직원을 찾아갔다.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의 진위 확인과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뷰 내내 기자에게 연신 ‘니’라고 지칭하며 하대하는 분위기는 지울 수 없었다. 해당 대학 직원은 기자에게 고압적인 반말을 쓰며 "나는 니가 처음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고 연락한 게 기분 나빴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니가 나랑 무슨 관계가 있었나?"라고 대답했다. 해당 직원은 "니가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면서 니가 아는 것
[편집자주] 학생운동 시리즈는 재도약네트워크의 기고문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와 동시 연재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학을 비롯한 곳곳에서 ‘비임금 활동가'로 일하는 많은 이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밤낮, 주말할 것 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사비를 써 가며 일을 하지만 이것이 서류로 증명할 수 있는 경력이 되긴 어렵다. 세상을 조금이나마 좋은 방향으로 바꿔 보고자 하는 일념으로 분투하지만, “와, (돈도 안 받고)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악의 없는 반응에 조금은 힘 빠져 본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이번에 만나볼 인터뷰이, 차종관은 대학을 벗어나 언론인으로 일하기 시작한 ‘졸업활동가'다. 오랜 시간 수많은 번아웃을 겪고, ‘돈 안 되는 일'이라는 편견과 맞서 갈등했지만, 결국은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본인을 기자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종관으로부터 활동 경험이 어떻게 ‘먹고 사는 일'이 되었는지 들어본다. 인터뷰에는 재도약네트워크의 태린, 선재가 함께했다. 차종관은 어떤 사람? 대학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집권을 가지고 언론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의 대표, 대학 언론의
[편집자주] 학생운동 시리즈는 재도약네트워크의 기고문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와 동시 연재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학생운동 막차론. 말 그대로 ‘학생운동은 이제 막차를 탔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다. 17학번인 필자도, 10년대 초반 학번인 선배도, 20년대 초반 ‘코로나 학번'인 이들도 스스로가 ‘막차'라고 생각했지만… 이 버스, 이상하게도 막차의 노선이 제법 길다. 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지금, 2023년에도 여전히 캠퍼스를 바꾸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대는 약해지고 느슨해졌을지언정 끊기지는 않았다. 막차를 넘어 N버스, 아니 새로운 ‘첫 차’를 탄 대학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학생운동, 재도약할 수 있을까? 2022년 가을, 열 명 남짓의 대학 활동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생운동 재도약을 위한 모임(이하 재도약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일상을 회복하고 활동을 재개하려는 활동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였기 때문이다. 4차례 진행된 재도약모임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는 시간, 현재 학생운동이 당면한 문제를 정의하고 탐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