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인문융합자율학부(이하 인문학부)와 IT융합자율학부(이하 IT학부)의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두 학부 모두 금일 오후 6시에 정기총회를 소집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지우 인문학부 '한울' 정학생회장의 성원 확인에 따르면 인문학부의 재적인원은 493인, 인정 가능 위임장은 164장, 작성된 위임장은 89장이다. 박희민 IT학부 'It's' 비상대책위원장의 성원 확인에 따르면 IT학부의 재적회원은 542인, 정족 인원은 271인, 위임인은 90인, 총회 성사 인원은 181인이다. 당일 두 학부의 정기총회 현장에는 인문학부는 출석 회원 8인, IT학부는 출석 인원 7인이 참여해 총회가 무산됐다. 두 학부 모두 총회가 무산됐지만, 현장에 출석한 학우를 위해 보고로 대체해 정기총회에서 다뤘어야 할 내용들을 설명했다. 인문학부는 ▲인문학부 하반기 사업 및 활동 보고 ▲ 결산안 심의 ▲ 하반기 예정 사업 및 활동 심의 내용을 설명했다. 기타 안건은 현장 발의자가 없었다. IT학부는 ▲ 비상대책위원회 소개 ▲IT학부 하반기 활동 보고 ▲ IT학부 하반기 사업계획안 심의 ▲ IT학부 하반기 예산안 심의 내용을 설명했다. 박서연 인문학부 부학생회장은 인문학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내·외 일부 유리벽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유관부처와 현장을 확인하고 시설 보수를 요구했으며, 추석 연휴 이후 수리 및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이 간 유리벽은 도서관 1층 외벽 한 곳과 3층 엘리베이터 내벽 등 총 두 곳이다. 1층 외벽의 경우 도서관 외부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기준 좌측 3개의 강화유리가 금이 가거나 파손됐으며, 3층 내벽의 경우 강화유리 한 개가 전체적으로 파손된 상태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담당 부처 관계자와 현장을 확인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귀주(국제통상⋅20) 서울캠 총학생회장은 이날 외대알리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에 학교 건설기획팀장 및 시설관리팀장과 현장 답사를 마쳤다”면서 “(강화유리 업체의 휴무일인 추석 연휴 이후) 수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3층 유리벽에 대해 “시공 당시 설치한 강화유리가 불량품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명절 이후 바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층 유리벽에 대해 “(깨진 부분을 확인해 보니) 강화유리 문제가 아닌 외압으로 인한 손상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손상된 것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글캠)가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대동제 ‘Fall in HUFS : 외대에 빠지다’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 3월 총학생회 사퇴 이후 운영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서 진행됐다. 축제 기간 캠퍼스에는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학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축제는 비대위와 각 단과대학 및 학과의 부스 운영, 학생회관 앞 푸드트럭, 세계민속문화축전(세민전), FBS가요제, 초청 연예인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이틀간 진행된 부스에서 각 단위는 이색적인 콘텐츠를 준비하기도 했다. 사학과의 경우 “을사오적 물풍선 맞추기” 등을 통해 인기를 끌었고, 아프리카학부는 “아프리카 타로 점술”을 진행하는 등 각 학과는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 부스를 운영했다. 당초 첫날인 20일에는 노천극장에서 세민전이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강우로 인해 공연이 21일로 연기됐다. 이튿날 열린 세민전에서는 마주르카(폴란드어과), 로스호베네스(스페인어통번역학과), 샨다르(인도학과), 깔리나(우크라이나어과), 트윔보(아프리카학부), 오니로빼야(그리스불가리아학과), 폴카(체코슬로바키아어과), 텝티다(태국어통번역학과), 나빌렐라(한국학과) 등 9
'킥라니'. 공유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성한 용어로, 이른바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이하 공유 킥보드)로 주행하면서 행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공유 킥보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가천대학교(이하 가천대)에서 공유 킥보드 학칙 제정 후 '킥라니'로 인한 다발적 사고와 피해가 줄어 교직원 및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가천대에서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 중 일부는 공유 킥보드를 무단 방치해 교직원의 주차 공간을 침해하고 도로에 갑자기 침입해 교내 셔틀버스와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가천대 셔틀버스 '무당이' 운전자 A씨는 "공유 킥보드와 충돌할 뻔한 적이 많았다. 학생들을 태우는 차량이라 안 그래도 조심해서 운전하는데 공유 킥보드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공유 킥보드와의 충돌 위험에 관한 경험을 설명했다. 지난해 5월, 가천대 학생복지처는 공유 킥보드의 교내 이용금지에 대해 제정한 학칙을 공고했다. 내용은 교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공유 킥보드의 교내 이용을 5월 이후부터 금지한다는 것이다. 시행 사유는 △이용자 운전미숙으로 인한 빈번한 사고 발생 △교내 도로 협소 및 자전거 도로 미비 △교내 급경사 도로가 공유 킥보드 주 이용도로로 방지턱
전북대학교(이하 전북대)는 6년 전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대학 위상의 발전을 위해 ‘한옥 캠퍼스 조성사업’을 실행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 사이에서 예산을 오래된 학과 건물의 보수에 사용됐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6년이 흐른 지금도 언급되고 있다. 2017년, 전북대에서는 본교를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탈바꿈하자는 취지에서 ‘전북대학교 한옥 캠퍼스 조성사업’을 실행했다. 이남호 총장은 전통 한옥 양식과 현대 건축 기술의 조화를 통해 전북대 캠퍼스에 품격을 더하고, 캠퍼스를 전북대만의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시민과 공유해 나갈 것을 계획했다. 한옥화 된 건물은 △국제컨벤션 센터 △한옥 정문 △한옥학당 △문회루(文會樓)라는 이름의 한옥루가 있는 건지광장 등이다.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됐고, 대학의 예산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원까지 동원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당시, 몇몇 재학생들 사이에서 캠퍼스 한옥화의 예산 사용이 비합리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주된 비판은 캠퍼스 한옥화 사업보다 노후화된 단과대 건물의 보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었다. 진행되는 사업으로 대학 시설 보수에 쓰일 예산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2023 대동제 퀸쿠아트리아'가 열렸다.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열린 대면 축제다. 이번 가을 대동제는 당초 9월 20~22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22일 진행된 2학기 학생 예비군 훈련으로 하루씩 앞당겨졌다. 대동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날에는 13시부터 잔디광장과 미네르바 광장에서 '적록(赤綠): 가을의 붉음과 초록을 기록하다'가 진행됐으며, 19시부터는 잔디광장에서 영화 상영이 이어졌다. 서울캠 총학생회 '도약'은 '적록' 행사에서 학생들의 신청곡을 받고, 19시부터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상영했다. 이튿날인 20일에는 각 학과와 동아리가 주간 부스를 운영했다. 우천에도 이어진 부스 운영은 기상 악화로 예정 시간보다 이른 17시에 마감했다. 축제에 참여한 임하늘(스페인어·22) 학우는 "모두가 웃고 떠들며 부스를 즐기는 모습에 저까지 설레였다"며 "비가 와서 힘이 조금 빠졌지만 다 함께 준비한 축제가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연우(영미문학·문화학과·23) 학우는 "첫 축제라 기대를 많이 했고 재밌어서 기분이 좋다, 다만 비가 와서 좀 아쉬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적록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턴은 ‘금턴’으로 통한다. 인턴 기회가 금보다 귀하다는 뜻이다. 2021년 7월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3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복수응답) 응답자 92%가 ‘ 금턴'이라는 신조어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인턴 경험은 실무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게 됐고, 이는 수시 채용의 확대로 이어졌다. 기업은 대규모 공채를 통해 필요한 인재를 골라내는 방식보다 실무에 즉각적으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수시로 뽑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5대 기업(현대자동차, LG, SK, 롯데, 삼성) 중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 뿐이다. 이러한 수시 채용의 트렌드 속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인턴 자리에 취준생들의 지원이 몰리며 인턴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외대알리는 ‘금턴시대’ 속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Q. 인턴을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소속 K씨> 진로취업지원센터 특강에서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서는 직무 적합성을 파악하고 실무 경험을 쌓
동대문구 3개 대학 연합 축제 ‘2023 트로이카(TROIKA)’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트로이카(TROIKA)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동아리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 축제는 ‘2019 트로이카’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는 대학 간 비대면 교류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행사명은 ‘Let’s color’로 코로나19 여파로 어두웠던 세상을 3개 대학의 빛으로 물들이며, 연대를 도모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23 트로이카에서는 사흘간 각각 공연, 학술 문화행사, 체전을 뜻하는 악동(樂動)제, 감동(感動)제, 역동(逆動)전이 개최됐다. 악동제는 각 대학별 동아리 공연, 응원전 및 연예인 공연으로, 감동제는 사진전, 시사·경제 토론대회, 청년정책공모전, 동대문 책마당, 그리고 역동제는 남녀 축구, 농구, 테니스, e-스포츠 경기로 이뤄졌다. 11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는 시작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경희대학교 학무부총장,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인재개발처장 등 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보안용 카메라 캡처 화면이 매일 하루 평균 2억 6천만 명이 로그인하는 글로벌 SNS ‘X’(옛 트위터)의 ('@Unsecured_CCTV') 계정에 공유되고 있다. 21년 7월 활동을 시작한 이 계정은 현재 약 5만 4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각 게시물의 조회 수는 적게는 3천, 많게는 14만 회까지 집계된다. 계정은 지난 2년간 미국, 중국, 일본,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이탈리아, 베트남 등 세계 각지의 보안이 걸리지 않은 CCTV/IP 카메라의 무작위 캡처 장면을 업로드 해왔다. 길거리나 도로, 손님들이 드나드는 가게 내부의 모습이나 아파트의 현관, 심지어 집 내부의 모습까지 불시에 찍혀 공유된다. 해당 계정에 공유되는 IP카메라엔 엄격한 보안이 걸려있지 않다. IP카메라는 인터넷과 연결돼 외부에서 항상 접속할 수 있는 제품인데, 보통 0000이나 1234처럼 간단한 비밀번호가 초기 설정돼 있다. 이를 변경하지 않는다면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변경한다고 해도, 송수신 과정에서 암호화가 돼 있지 않다면 여전히 해킹의 가능성이 있다. IP카메라의 영상이 네트워크를 타고 단말기에 송출되는 과정에서
‘디깅(Digging)’이란 광산에서 채굴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영역에 깊게 파고드는 것’으로 확장됐다. 디깅 문화를 영위하는 이들을 두고 ‘디깅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디깅러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소비 패턴을 발전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디깅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문화’와 ‘취향’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는 문화 산업의 전반적인 확대로 이어졌다. ‘슬램덩크’는 디깅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국내에서 47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농구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 관련 소비의 증가는 농구를 포함한 의류나 기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대알리는 슬램덩크 팬의 생생한 증언뿐만 아니라 뮤지컬, 캐릭터 물품 수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깅 소비를 즐기고 있는 한국외대 디깅러들을 만나봤다. “슬램덩크” Q1. 슬램덩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올해 초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계기였어요. 사실 개봉 당시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개봉 후 몇 달이 지나도 계속 상영 중이더라고요. ‘그렇게
글로컬30 사업으로 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와 통합이 예정된 충북대학교(이하 충북대)에서 재학생을 중심으로 통합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일부 재학생이 비공식적으로 조직한 ‘충북대학교 통합반대 학생연합’ 에서 주도적으로 시위를 벌여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위가 끝난 직후 직접 해당 단체의 관계자를 만나 통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Q. 오늘 이렇게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는? A. 우리 학교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부재한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통합에 대해 논의할 때도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학생들 사이에선 통합을 반대하는 여론이 대체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러한 여론을 묶어줄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을 구성하게 됐고, 시위까지 나서게 됐다. Q. 이렇게 독자적인 조직을 구성한 이유는?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A. 견해 차이가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 비상대책위원회나 중앙운영위원회의 경우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학생들의 목소리가
글로컬 30 사업으로 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와의 통합이 예정된 충북대학교(이하 충북대)에서 재학생이 주도하는 통합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12일 ‘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은 충북대 개신 캠퍼스 대학 본부 앞에서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엔 주최 측 추산 150여 명의 재학생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에 참여한 충북대 재학생들은 △통합 이후 교명을 변경하지 말 것 △동일 졸업장을 수여하지 말 것 △타 캠퍼스로 학과 이전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학교 측의 통합 추진 시도를 규탄했다. 이날 재학생들은 대학 본부 앞에서 교통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학교 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또 주최 측은 충북대의 로고가 담긴 사진을 걸어두고 분향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학 본부 앞에서 예정된 계획이 모두 끝나자 재학생들은 줄을 지어 개신문화관 옆까지 느린 속도로 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충북대 재학생 A씨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통합 과정에서 학생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 행사에 참여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필자의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게재됩니다. 뽀얀 볼과 세 치 혀를 가진 남자 그는 정치부 소속이었는데, 국회 생활이 몹시 고되고 힘들다며 하루빨리 후임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땅딸막한 체형에, 아직 젖살이 덜 빠진 뽀얀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P의 언행은 거침이 없었고 또 무례했다. 우리가 자리한 곳이 중국집의 프라이빗 룸이라는 사실이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로 P는 해서는 안 될 말과 질문들을 비속어와 함께 쏟아냈다. “랩 했다면서. 노래방 좋아하겠네?” “네. 그렇습니다.” “오래 걷는 것도 괜찮지? 그럼 너 정치부로 와라.” “네, 가고 싶습니다.” “야, 지랄하지 마. 이 새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네? 정치부 안 오기만 해.” 그의 폭주는 이제 막 시작한 참이었다. 입사 전 기자 생활 경력이 있는 동기에게는 ‘네가 기사를 그렇게 잘 치냐’며 시비를 걸었고, 여자 동기에게는 ‘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무력했다. 그가 어떤 말을 하던 우리는 화를 내거나 지적하는 것 대신, 목소리 톤과 표정 관리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지만 그는
이번 여름방학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떠났다. 호텔과 비행기 표만 예약하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라탔다. 3명 이상 여행을 갈 땐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기 쉽지 않다. 사람마다 여행 취향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계획을 짜다 의견이 충돌하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이유로 여행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첫날에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계획이 없는 게 불안해선지 핸드폰으로 근처 카페를 찾기 바빴다. 우리는 카페에 도착해 음료가 나오기도 전에 바다로 갈지 또 카페에 갈지 찾았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해가 졌고 우리 가족은 호텔에 도착했다. 그래도 여행의 묘미는 취침 전 시간이 아닐까 싶다. 수학여행에서 자는 척하며 수다 떨던 밤, 기숙사에서 사귄 친구들과 밤새 떠들던 날 등등. 나이가 든 후엔 식구 4명이 한 방에서 다 같이 자는 날은 여행이 유일한 것 같다. 이날도 밤을 지새워 하하 호호 수다 떨다 웃음소리에 잠을 청했다. 우리 가족은 방학마다 제주도에 간다. 1년에 2번 정도 말이다. 6년 전에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 가족은 한 달 살기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지난 1일 변경된 송도캠퍼스 운영 계획안을 의결했다. 현재 글로벌캠퍼스(글캠) 소속인 바이오메디컬공학부와 2024년 글캠에 신설 예정인 Finance & AI융합학부 등 2개 독립학부가 이전될 예정이다. 학교 법인(동원육영회)은 이날 2023년 제8차 이사회를 열고 ‘송도캠퍼스 위치변경계획 승인 신청서 변경 제출안’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송도캠퍼스는 Finance & AI융합학부(Finance학부) 와 바이오메디컬공학부(바메공) 등 2개의 독립학부로 운영된다. 총 정원은 100명이다. Finance학부는 금융 및 ESG, 빅데이터 등을 특화한 학과다. 학교에 따르면 2023년 9월 현재 Finance학부는 2024년 글캠에 신설 예정이지만, 추후 기존 글캠 소속이던 바메공과 함께 이전될 방침이다. 이날 의결된 계획안은 학교가 기존 계획했던 송도캠퍼스 운영안에서 변경된 사항이다.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송도캠퍼스는 3개 독립학부(핀테크학부, ESG학부, 바메공 등 총 인원 100명)로 운영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학교가 교육부에 제출했던 운영안 중 2개 독립학부(ESG학부, 바메공)가 ‘첨단분야 심의위원회’ 사전심의에서 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