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법인의 공금을 자신의 사비로 쓴 세종대 재단 이사들의 비리와, 학교운영 및 교육에 쓰여야 할 교비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 감사 결과에는 세종대가 교비회계 자체를 허술하게 운용한 내역도 다수 적발됐다. 교비회계 예산을 계획보다 초과해 사용한 내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학의 예산은 그 전년도에 심의 후 확정해서 그에 맞게 집행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이 예기치 못한 재난이 벌어지거나 학내에 큰 공사를 벌여야 하는 등 추가로 비용이 들 때는 ‘추가경정예산’ 절차를 거쳐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와 관련한 조항으로 세종대 예산회계관리규정 제22조(추가경정예산)의 1 – 예산이 확정된 이후에 발생한 사유로 인하여 이미 확정된 예산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제20조(성립전 예산의 집행금지)의 2– 추가경정예산의 절차를 밟지 아니하고는 기정예산을 초과하여 집행하지 못한다. 위 두가지 항목이 있는데, 세종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37개 계정에서 63억원이 넘는 금액을 추가경정예산 심의 없이 무작위로 사용했다. 이 가운데 50억원이 학생들이 낸 등록금
2017년 서울 가리봉동과 구로공단1) 김재순 김재순은 노동자였다. 그는 지난달 22일 합성수지 파쇄기에 끼여 사망했다. 재활용업체에서 일하던 김재순은 지적장애를 동반한 노동자였다. 회사는 그가 장애를 가졌는지 알지 못했다. 현장에 도사린 위험을 경고하는 교육은 없었다. 안전장치도 없었다. 사수가 있었는데, 2인 1조는 지켜지지 않았다. 열악한 노동환경이 대개 그렇듯 인력이 부족했다. 업체 대표는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다가 자기 과실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회사와 무관한 죽음이라며 선을 그었다. 노동자 개인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는 거였다. 고(故) 김재순 노동시민대책위원회 진상조사단은 현장을 녹화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공개했다. 김재순은 사망 전에도 파쇄기를 작동했다. 파쇄기 상부에 올라가 튀어나온 폐기물을 정리하는 모습이 찍혔다. “자기 과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파쇄기를 가동하고 투입구를 정리하는 일은 김재순이 수행하는 일상적 노동이었다. 회사는 어쩌다 발생한 개인의 불운이라고 주장했지만 김재순의 죽음은 불운이 아니었다. 일어날 수순이었다. 김재순이 아니어도 누군가 죽었을 법한 현장이었다. 김재순은 회사의 지시이자 승인 아래 파
김인철 총장의 임기는 2022년 2월 28일에 만료된다. 교협 내부 총장후보선출규정에 따라 내년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총장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된 선출 규정으로 차기 총장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어야 한다. 2020년 우리 학교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까. 내년 하반기에 예정된 총장 선거를 앞두고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 요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한국외대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발족했고 올해 임기를 시작한 김나현 총학생회장 또한 작년 11월 진행된 외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꼽았다. 공대위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서 이선범 당시 비대위장은 “교수직선제는 총장이 선거 때마다 교수만을 의식한 공약을 내세우는 원인”이라고 말하며 ‘교수, 학생,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적 총장 선출제도를 마련하라’고 학교법인 이사회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숙명여대, 이화여대 연대 대표자 등도 참석하여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 우리 학교는 대학의 3 주체(교수, 직원, 학생) 중 오직 교수만이 총장 선출권을
■ ‘대학 언론’은 대학 사회 담론, 문화 형성 등 또 다른 민의 기관.. 그러나, 기자 개인 업무에 허덕이니 학보 대학 담론의 진지한 고민 어려운 실정 현대 최초의 낭만주의 시인으로 꼽히는 윌리엄 블레이크가 남긴 명언이 있다.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모 정치인이 이 명언을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고 하여 한동안 크게 화자 되기도 했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명언을 보며 “아! 이것이 전형적인 우리 대학 언론인의 상황이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동안 <대학알리>를 통해 학보사의 어려움을 알리고, 학보사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설득해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지방대 학보사 기자들과 연락하며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본인이 어려웠던 점, 지방대 학보사의 중요성 등을 물어봤는데, 공통되게 돌아오는 대답들이 있었다. 바로 “사실 한 번도 이런 것들을 제대로 고민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되물으니, “그동안 취재, 학교 행정 업무가 너무 바빠 기자 개인 업무에만 몰두했지 진지하게 지방대 학보사의 담론 형성과 같은 것을 고민해 본 적이 잘 없다”고 대답했다. 즉, 기자 일 하는 것조차 너무 바빠서 우리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개강이 미뤄지고 학기 전체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면서 예체능 계열의 학생들이 실습과 실기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어요. 예체능은 실습 때문에 차등 등록금으로 책정이 되는데 학생들이 연습은 해야 하니까 오히려 연습실을 대여해서 추가적으로 돈이 더 들기도 했어요. 이론 수업의 경우에도 교수님이 강의를 올려놓지도 않고 자료만 올려놓고 독학을 요구하고, 10년 전에 찍어놓았던 영상을 강의로 올리기도 하고….” 회대알리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 임지혜(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씨를 만나 등록금 반환 소송부터 그 밖에도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까지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는 2017년에 출범해 ‘대학생을 더 대학생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 32개 대학 총학생회들이 연합하여 만든 단체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 수업들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면서 수업의 질이 이전보다 하락했고 등록금 반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대넷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100여개 대학 3951명의 소송인단과 함께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등록금 반환 소송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이유가 궁금하다
장애인은 한국외대를 쓸 수 없다. 첫째, 특별전형으로 원서를 쓸 수 없다. 둘째, 학교 시설을 제대로 쓸 수 없다. 두 가지 측면에서 ‘쓸 수 없는’ 학교다. 3년 간 캠퍼스를 누비며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신체 장애인 분들은 어떻게 수업을 듣지?’ 그저 그렇게 흘러간 생각이었다. 그들의 무게를 온전히 느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신체장애학생으로 캠퍼스를 돌아봤다. [신체장애 학생으로 캠퍼스를 돌아보다] ‘전국 흐리고 비. 수요일까지 120mm 폭우’ 겨울비 치고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1월 7일. 휠체어에 올랐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장애 학생들은 비가 와도 등교를 한다. 폭우 예보에 한순간 ‘다른 날 취재할까’ 고민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거센 비가 내리는 날 휠체어로 캠퍼스를 누비는 것은 ‘신발이 축축해지는데’ ‘우산 챙겨야 하네’와 같은 불편함과는 차원이 달랐다. 온몸이 비에 젖음은 물론, 급한 경사에 손이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A.M. 8:30 외대 정문 외대 정문에서 휠체어에 올랐다. 첫 번째 목적지는 사회과학관이었다. 사이버관을 제외한 모든 건물에 가기 위해선 교내에 하나뿐인 경사로를 올라야 한다. 두 발로 걸을 때는 몰랐
지난 6월 26일, 혼란스러웠던 1학기가 우여곡절 끝에 종강했다.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대면 강의를 할 수 없게 된 대학생과 학교는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야했다. 학생들은 작은 화면을 통해 가르침을 받아야 했고, 교수들은 작은 화면 속에서 가르침을 주어야 했다. 그러나 스마트캠퍼스 서버 과부하, 일부 교수들의 그릇된 행태 등으로 인해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더군다나 수업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한 학생들의 분노는 지속됐다. 학교 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등록금의 일부 반환조차 불가하다는 현실은 좌절감까지 느끼게 했다. 총학생회와 학생들 간 신뢰까지 무너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져갔다. 돈을 지불하고 배움의 시간을 갖는 학생들의 분노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림알리는 이러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관용의 자세를 바라는 입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림대학교 학생들의 분노는 어떻게 자라났는가. 그간의 상황들을 살펴봤다. 학기 초 스마트캠퍼스 접속 오류로 인해 학생들은 노트북을 계속 들여다봐야했다. 강의 재생은 물론 과제 제출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말이 있듯 일상생활에서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안전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우리는 안전의 중요성을 쉽게 잊고 살아가지만, 안전사고는 조용히 곁에 있다가 ‘방심’이라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과연 안전한가? 학내 구성원들은 학내 안전 문제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지금부터 ‘외부인 문제, 자치공간 개방, 기숙사 통금, 학생 순찰대’ 네 가지 주제에 대한 학생과 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외부인 문제 본교 서울캠퍼스는 2004년,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개선과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서울시의 ‘담 허물기 운동’에 동참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녹지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학교와 지역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부인이 자유롭게 교정에 드나들게 되면서 학내 구성원에게 위협이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외부인에게 캠퍼스를 개방하면서 일어났던 사건사고를 알아보자. 그동안 외대는 # 예수는 평화의 상징 아니었나요? 2017년 4월 11일, 잔디광장에서 중년 남성이 외대 재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학알리가 주 단위로 대학들의 비리 실태를 알리는 콘텐츠를 시작합니다. 제목은 '비리 읽어주는 알리', 줄여서 '주간 비읽알' 입니다. 그 첫번째 순서로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세종대학교 및 대양학원 종합감사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연구비로 240만원 상당의 골프공 6구를 구입한 사례가 적발됐다. 산학협력단 법인카드로 5일 동안 240만원을 결제한 내역이 발견되고, 5천만원의 연구예산을 받은 뒤 결과물을 제출하지 않은 교원들도 있었다. 자신의 출장으로 휴강이 발생했으나, 보강을 하지 않아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초과강의수당’을 받아간 교수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적발 내역들은 ‘빙산의 일각’이라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다. 지난 6월 30일 교육부가 공개한 ‘학교법인 대양학원 및 세종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를 통해, 세종대가 그간 얼마나 방만하게 운영되어 왔는지 드러났다. 2019년 5월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된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총 44건. 유형별 지적건수는 아래 사진과 같다. 주요 언론 보도에는 '재산 부당관리 및 임원 직무 태만'과 대양학원의 이사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먼저 재산 부당관리의 경우,
지원하기 https://bit.ly/univallirecruit 대학알리 소개 노션 https://bit.ly/univalli 대학알리 홈페이지 www.univalli.com 대학알리가 뭔가요? <대학알리>는 학교에 소속된 학보사라는 한계를 넘어 대학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집권을 가지고 언론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창간되었으며, 보다 자주적인 대학 공동체를 위해 대학생의 알 권리와 목소리를 보장하는 비영리독립언론입니다. 공익을 위한 개인들의 연대체이자 비영리 활동 플랫폼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대학별 독립언론 네트워크 <N대알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대학, 청년사회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데 관심이 많으신 분 대학언론을 퇴직하고 남은 학기동안 활동할 곳을 찾으시는 분 기자 및 에디터를 지망하는데 포트폴리오와 실력을 쌓을 곳을 찾으시는 분 언론사나 비영리단체를 직접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 *휴학생, 재학생, 수료생 무관 *대학언론 유경험자 우대 이런 걸 만듭니다. 문제제기를 넘어 해결책을 제시하는 콘텐츠 독자들로 하여금 사유하고 연대와 행동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콘텐츠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 서사
■ 학기가 끝날 때마다 날아오는 익숙한 장문의 ‘카톡’ ‘2019-2학기’ 종강을 마친 지난 2월 겨울방학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우리 학보사는 방학 기간에도 기사를 몇 번씩 내기에 종강을 하더라도 수습기자와 정기자들이 종종 연락을 하곤 한다. 그런데, 한 수습기자 친구에게 ‘카톡’이 날아왔다. 방학에 발간하는 기사와 관련된 이야기겠거니 하고 ‘카톡’을 확인해보았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신문사를 더 이상…”으로 이어지는 장문의 ‘카톡’이었다. ‘카톡’ 창에 뜨는 그 친구의 메시지에 가슴이 덜컹했다. ‘역시 이번에도 그만두겠다는 연락이겠구나’. 예상은 적중했다. 신문사 업무가 생각보다 힘들고, 사정이 어려워 신문사 일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메시지였다. 고민했을 후배에게 참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신문사 후배를 떠나보냈다. 종강을 마치고, 아니면 방학 도중 수습기자들이 보내는 장문의 ‘카톡’이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항상 그들이 던지는 화두는 나의 오랜 고민거리이다. 우리 학보사는 보통 한 학기 정도 수습기자 과정을 거친 뒤, 정기자로 승진 임명되는 형식의 인사 체계를 가지고 있다. 4개월 남짓 되는 정규 학기 동안 수습기자 직함을 달고 활동을
(출처 -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다음 카페) "n번방 공론화, 그래서 그 다음은?" 올해 겨울, 한 사건이 터졌다. 2019년 2월에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성 착취 사진을 올리고 신상정보까지 공유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이 있다는 사실이 디시인사이드의 야구 갤러리 및 수능 갤러리, 일간베스트(일베) 등의 커뮤니티에 알려졌다. 텔레그램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한 N번방은 20대 여성들, 심지어는 미성년자인 중학생까지 성 착취 대상으로 삼고 노예를 부리듯 그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아오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n번방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큰 충격은 곧 큰 분노로 바뀌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인스타 스토리 태그와 페이스북 공유 등과 같은 공론화 과정이 활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사람들의 분노는 n번방의 가해자들을 하나둘 법 앞에 데려다 놓았다. 여기까지는 n번방 사건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다 알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조주빈 검거, 그 후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은 코로나 19와 같은 일들로 인해 그 전보다 많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 n번방 사건에 관련된 기사들이 매일 수십
*N번방이 담고 있는 한국사회의 단면 N번방, 박사방 사건을 접한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변의 반응도 별다르지 않았다. 기사를 접한 뒤 밤잠을 설쳤다는 친구, 그냥 눈물이 났다는 친구들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반응을 내보였다. 미성년자에게 가해진 가혹한 성폭력, oo녀로 호명되며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성 착취 불법 촬영물… 이것을 몇몇 삐뚤어진 성 관념을 가진 이들의 일탈 행위로만 바라볼 수 있는가. 현재 주요 운영자들에 대한 구속, 신상 공개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고 ‘N번방 사건 재발 방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N번방 관련한 법안들, 시민들의 큰 관심은 사회의 변화가 드디어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디어가 사건을 조명하는 방식은 우리 사회가 성범죄를 다룸에 있어 아직 미숙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박사방의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의 신상 공개를 시작으로, 그의 평소 성품과 정치적 성향 등을 조명하며 '조주빈 자서전’ 대리작성을 시작했다. 가해자 개인의 서사에 주목하게 됨으로써 피해자의 언어는 소멸했다. 언론은 가해자가 20대 남성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았으며, 그의 이면에는 끔찍한 범죄자의 영혼이 있는 것처럼 프레이밍을 시도했다. 언론은 이중적
한 익명의 목소리로 시작해 세계를 뒤흔들었던 미투(#MeToo)를 기억하시나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 및 성범죄가 폭로되면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외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묻혀있던 추악한 진실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특성상 소규모 특수 학과가 많고, 관련 학계에서 본교 교수가 절대적 영향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입을 열 수 없었던 피해자들이 권력형 성범죄의 고리를 끊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K 교수, L 교수, S 교수에 대한 고발이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가해 교수 2명에게 각각 정직 3개월, 해임이라는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추후 가해 교수는 학교로 돌아와 다시 강단에 설 수 있습니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정직은 해당 기간이 끝나면 바로 복직할 수 있으며, 해임의 경우에는 3년이 지난 뒤 재임용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사건들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한국외대 권력형 성폭력 폭로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사건 요약 정보 1. 그리스·불가리아어과 K 교수 2018.0
1) 기숙사 “대면 수업 안 할 것 같은데.... 퇴사해야 할까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대면수업이 조금씩 연장됨에 따라, 학생들의 불안정한 주거가 함께 문제가 되었습니다. 환불과 같은 운영 방안에 대해 기숙사의 대응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를 본 학생들도 발생하였는데요. 학교가 제한적 대면강의를 발표한 이후 학생들의 혼란은 가중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기숙사의 입장은 어떠한지, 반대로 학생들은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기숙사 환불 문제와 앞으로의 운영에 대한 기숙사 운영팀의 입장을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는 5월 초 진행하였으며 질문은 각 기숙사 홈페이지에 4월 29일 공지된 ‘환불 및 운영안내’ 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2020-1학기 기숙사비를 완납하였으나, 입사하지 않아 이미 3-4월에 기존 환불 규정에 따라 이미 일부 환불받은 경우에 환불을 무효로 하고 100%환불 가능한지, 아니면 추가 금액 환불은 불가능한지 질문드립니다. (*'나' 항의 경우 일단 입사하였지만, 중도에 퇴사한 사생에 대한 규정이고, '다' 항의 경우에는 아직 입사 취소 신청은 하지 않은 사생에 대한 규정이기 때문에, 입사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