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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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4계열 학과 개편안, 알리가 학우들 대신 물어봤다!

4계열 학과 개편안, 알리가 학우들 대신 물어봤다!

 

“4계열 융합자율학과”라고?

지난 4월 13일,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집행부 “울림”은 성공회대 측의 구조개혁 방안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를 학생들에게 공유했다. 공유된 자료는 “4계열 융합자율학과”라는 개혁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 “4계열 융합자율학과 개편안”은 지난 3월 15일 학교 측이 주최했던 학과개편안 설명회에서 소개된 개편안과는 다른 계획이다. 당시 설명회에서 학교 측이 설명했던 것은 “단일학부제”, 즉 신입생을 성공회대학생이라는 하나의 계열로 묶어서 선발하고 학생들이 자유로이 전공을 선택 · 융합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4계열 융합자율학과 개편안”은 신입생들을 인문융합자율학부, 사회융합자율학부, 미디어컨텐츠융합자율학부, IT융합자율학부로 나누어 선발하고 그 자율학부의 틀 안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학교 측은 이렇게 3월 15일에 소개했던 계획과는 다른 개혁안을 불과 설명회를 하고 5일 후인 3월 20일, 대학평의원회에서 승인했다. 더욱이 22일에는 교무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고, 그 후 교육부의 승인까지 받아 개정된 학칙은 이제 이사회의 승인만 남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자신들이 임의대로 변경한 안건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회조차 열지 않았고, 디지털컨텐츠학과(이하 디컨과)의 교수진이 개편안에 대해 디컨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을 뿐이다.

 

 

그래서 알리가 물어봤습니다!

알리는 학교 측이 새로 만든 4계열 융합자율학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개혁안을 담당한 기획처 평가감사팀 팀장을 서면 인터뷰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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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학교 측이 "4개 융합자율학부 체제"를 개발한 의도는 무엇입니까? 이전의 무계열무학과(또는 단일학부제) 개혁안에서 이와 같이 바꾼 이유는 무엇입니까?

 

N1. 2018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될 우리대학의 교육방향은 융복합 다전공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시작하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다만, 학생 성향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4개의 융합자율학부로 분할하여 학생 모집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공이 유지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대학 내 전공 다양성 확보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교육개혁과 관련된 논의는 이미 4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논의 해 왔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안이 나왔고 또 수많은 논의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 논의를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작년 10월에 혁신평가지원단이라는 체계를 구성해 진행해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4개 학부 안이 전혀 논의가 안 된 안을 며칠 만에 바꿨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이런 맥락에 근거합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혁신평가지원단을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의견을 구하면 안도 안보여주면서 무슨 의견을 구하냐는 질책, 그리고 안을 만들어 의견을 구하면 안을 다 정해 놓고 무슨 의견을 구하냐는 주장 등이었습니다.

개발 의도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성공회대학교의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현재 약 55만 명의 수험생 수가 3년 후 부터 약 39만 명으로 대폭 감소하게 됩니다. 약 16만 명의 학생이 줄어든다는 것은 통계가 제시하는 객관적 수치입니다. 다른 환경의 변화는 최근 3년 간 중하위권 대학들의 입시 경쟁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학이 수도권이냐 아니냐에 따라 대학의 규모와 명성이 있고 없고 따라 최근 3년간 입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공회대학교는 교육 개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최초 제기 되었던 무계열무학과와 4개 학부 안은 핵심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공의 진입과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두 안의 핵심 가치입니다. 다만 무계열무학과가 좀 더 급진적이고 진보된 안이라면, 4개 학부 체제는 완만한 변화의 경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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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3월 22일 교무위원회에서 통과된 대학혁신평가에 관한 개정 학칙은 4개의 융합자율학부 체제로 운영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학과통폐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까?

 

N2. 교육부가 원하는 방식의 핵심이 지원율이 저조하고 취업이 안 되는 학과의 폐지라고 했을 때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그걸 넘어서고자 하는 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의 13개 학과나 전공들이 각자 고유의 목적을 잘 살리면서 좀 더 조화롭게 융합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특정 전공이 단일 학과 일 때는 지속적인 경쟁률 저하로 폐과의 위기라고 했을 때 4개 학부 체제에서는 다양한 융복합 형태로 전공 및 학문의 유지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가령 단일 학과로써의 신학과는 매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사회복지학전공을 하면서 관심의 영역으로 신학을 접근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과 체제에서 전공 체제로의 변환이 핵심이라고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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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새로 개편되는 학교구조는 4개의 융합자율학부 체제로 운영되는데, 그렇다면 2018학년도 신입생부터는 현재와 같은 13개 학과운영체제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즉, 전공은 있되 학과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까? 아니면 학과 또한 존속되는 것입니까?(현재 재학생들의 학과가 유지되는지, 재학생에게 피해는 안 오는 것인지를 묻는 것이 아님. 2018년도 이후의 상황을 묻는 것임)

 

N3. 2017학번까지는 현재의 학과 체제로 졸업하며, 17학번이 졸업하는 2020년까지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군입/제대를 포함해 7년 정도 학과 체제가 살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는 지난 겨우 내 공청회 설명회 또 학생 대표자들에게 설명 드린 내용입니다. 2018학번은 모집 단계부터 학과가 아니라 자유로운 전공의 융복합을 지향하는 학생들을 모집할 것이고 또 그런 학생들이 지원을 할 것입니다. 학과체제에서 전공체제로 가는 과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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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각 학부에 있는 혁신융합전공에 대한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Q4-1. 혁신융합전공의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입니까?(예: 미디어컨텐츠융합 자율학부의 미디어컨텐츠 전공의 경우, 수업 진행은 신문방송학과의 교수와 디지털컨텐츠학과의 교수 중 누가 진행하는 것 인가요?)

 

N4-1. 우선 혁신융합전공은 크게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현재 체계로 말씀드리면 자기설계전공과 연계전공이라는 기존의 틀을 수용한 체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자기설계전공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연계전공의 수업은 누가 합니까? 이런 식으로 다시 질문해 보면 쉽게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수업진행에 있어서도 기존의 학과 구조에서는 단일 전공에 대한 이해 및 심화 교육이 핵심이었다면 앞으로의 체제는 학과 간 장벽을 넘어 다양한 콜라보가 가능한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문방송학과를 예를 들어 보면 이전의 학문 체계로 카드 뉴스나 1인 독립 미디어에 대해 설명하거나 가르치긴 조금 애매 할 수 도 있습니다만 이후 체계를 그런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컨텐츠를 어떻게 언론에 활용할 것인가? 언론을 어떻게 컨텐츠화 할 것인가? 사회복지분야 전문 언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경영시스템 이런 다양한 질문과 접근이 가능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Q4-2. 혁신융합전공의 이수 기준은 무엇입니까?

 

N4-2. 독립된 전공입니다. 현행 자기설계 전공 및 연계전공에 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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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단순히 기계적으로 결합된 학문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융복합 학문이 되기 위해서는 학문에 대한 깊은 성찰과 철학적 사고가 동반되어야 한다. 즉 교수들의 깊은 고뇌와 성찰, 그들 간의 교류와 협력 연구, 이를 통한 실속 있는 융복합 과목의 새로운 개설이 필연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은 1년도 되지 않는데, 과연 학교 측은 혁신융합전공의 준비가 완벽히 갖춰질 수 있다고 봅니까?

 

N5. 이미 연계전공과 자기주도설계 전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지난 겨울 방학 기간에 교양 및 전공에 대한 다양한 프로파일링을 준비 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1년은 혹시 있을 시행착오를 줄이는 과정이지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시간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5-1. 진정한 혁신융합학문을 위해서는 당연히 교수들의 협력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수 각자가 현재 연구를 진행해온 방향이 있는데 융합 학문을 강의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연구가 필요한데, 이는 고스란히 교수들이 짊어지게 되는 짐이 됩니다. 학교 측은

1)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나 대안책이 있습니까?

2) 교수들이 이에 대해 동의하고 준비가 되었다고 보십니까?

3) 현재까지 교수들에게서 허락 혹은 동의를 받았다면 몇 명 정도의 교수들에게서 받았습니까?

4) 학교 측에서는 교수들의 융합 연구를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지 밝혀주십시오.

 

N5-1.가령 A교수가 전공한 분야의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여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이는 누구의 몫이 됩니까?

실체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4차 산업 혁명을 이야기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을 부르는 다른 호칭 중 하나가 바로 연구자라는 호칭입니다. 평생을 한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업을 하겠다는 분들에겐 조금 어울리지 않는 질문인 듯 합니다.

전체 교수님들의 동의를 받은 부분은 학과 단위의 모집을 지양하고 모집단위를 광역화 다변화 하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를 받았으며 이후 세부적인 안에 대해 위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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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지난3월15일 개최되었던 대학혁신평가 학생설명회에서 학교 측(부총장이 직접)은 학생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총학생회가 구성된 이후 총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그런 말을 한지 불과5일만에 평의원회에서 설명회에서 설명된 기존 안건과 전혀 다른, "4개의 융합자율학부 체제" 안건을 승인했고 3월22일 교무위원회에서도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더욱 나아가 학교 측은 개편한 안건을 학생들과의 소통이나 설명조차 없이 교육부에까지 제출한 상황입니다.

 

Q6-1.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N6-1.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 총학생회 구성 이전에 이미 비대위 차원에서 혁신평가지원단 상임위원회 정례 회의에 학생위원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원수와 발언에 제한 없이 열어두었으며, 수차례 회의에 참여 하였습니다. 두 번째, 4개 학부 안이 갑자기 나온 안이 아닙니다. 다만 학교가 설명을 할 때에는 1안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릴 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개요에 대해 설명 드리면 우선 구성원들에게 안을 만드는 작업은 혁신평가지원단(2017년 2월까지 활동)이 작년 10월부터 여러 차례 회의와 논의를 통해 기본 안을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안을 만드는 과정에 당시 학생들 요청으로 상임위원회에 위원 자격으로 참여를 하였음을 말씀 드립니다. 다만 이 개편안이 반영되어야 하는 2018학년도 입시 안과 2019학년도 입시 안의 제출 기안 3월 말까지였습니다. 3월 말까지의 진행 과정에서 학교가 해야 할 절차 상 해야 할 부분은 다 준수하였음을 말씀 드립니다. 그래서 문제없다가 아니라 최소한 학교가 지켜야 하는 규정과 절차는 준수 되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 규정과 절차 안에는 대학평의회도 있었으며 이 평의회에는 학생대표자의 참여가 있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Q6-2. 학교가 개혁안을 바꾸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설명이나 소통의 장을 마련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학칙을 일방적으로 개정하기 불과5일 전에 학교 측은 소통을 약속했습니다.

 

N6-2. 이미 소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였다는 점을 앞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일방적인 개편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학칙 개정하기 전에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자리를 마련했던 것입니다. 큰 틀에 대해선 이미 여러 차례 논의와 토론을 했다고 봅니다. 구조 개혁의 핵심은 학과 구조에서 전공 구조로 넘어가는 것을 포함한 기존의 학과 중심의 전공교육구조에 기초 전공 비교과의 3개의 축으로 교육구조가 변화되는 지점으로 봤습니다. 해서 이 부분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고 보고 각론에 있어서는 실행을 준비해 나가면서 논의하고 채워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2천여 명, 교수 70여명, 직원 70여명이 모두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각 주체는 대의제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그 권한을 행사 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학교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각 주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마련하였고, 이후 계속적인 의견을 수렴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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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4계열 융합자율학과 개편안에 관한 인터뷰였다. 알리에서는 이번 인터뷰의 응답을 바탕으로 2차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인데, 2차 인터뷰의 질문에는 독자 여러분의 질문도 받아 포함시킬 계획이다. 알리는 학과개편안에 대해 학교 측에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 여러분의 질문을 기다린다.

 

-기고는 페이스북으로 공유된 기사, 혹은 회대알리 홈페이지에 댓글로 달아주시거나 아래 바이라인의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kjh101212@naver.com

회대알리 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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