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열광한 <엘리멘탈> 픽사가 새롭게 선보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2023년 여름, 그야말로 독보적인 화제작이었다. 6월 14일 개봉한 이후, 현재까지 약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700만’이라는 수치를 돌파한 것은 독보적인 기록이다. 디즈니의 '겨울왕국2' 개봉 이후 최초다. 외신은 ‘엘리멘탈’의 존재감이 한국에서 더욱 빛났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관객들이 ‘엘리멘탈’에 열광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적 정서’다. 엘리멘탈의 제작을 총괄한 피터 손 감독은 다름 아닌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1970년대, 한국 땅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고 살아온 부모님과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 속에 녹여냈다. 적재적소에 담긴 자잘한 한국적 요소들은 한국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공감을 끌어냈다. 유독 한국에서도 20대 여성이 ‘엘리멘탈’에 애정을 표한 점이 흥미롭다. CGV의 집계에 따르면 엘리멘탈을 예매한 관객의 69%는 여성이었고, 세대별로는 20대가 38.5%로 1위를 차지했다. ‘엘리멘탈’은 서로 다른 네 가지 원소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상반되는 속성을
지난 8월 1일부터 9일까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보통 일본에 열흘 가까이 머무는 일은 드물지만, 가고 싶은 장소가 많아 욕심을 부렸던 것이다. 교토, 오사카, 도쿄 세 도시를 방문했고, 첫 여행지는 교토였으며, 이 이야기는 교토 2일 차에 있었던 일이다. 첫째 날 밤 저녁, 막내 이모의 연락을 받았다. 이모는 여행사 직원이시다. 말 그대로 ‘여행 만렙’. 하나뿐인 조카가 어른이 되고 처음 가는 해외 여행이니 마음을 써 주신 것일 테다. “여행은 잘하고 있니? 여기 이모 교토 최애 장소야. 친구랑 맛있는 거 사 먹어~” 이모는 채팅창으로 한 초콜릿 가게의 주소를 보내셨다. 용돈 십만 원도 함께 송금해 주셨다. 어머니에게도 과자를 사 오라는 부탁을 받은 터라, 그걸 보고 아, 이모도 일본에 간 김에 초콜릿을 사 오라고 완곡하게 부탁을 하시는구나, 짐작했다. 둘째 날은 일정이 정말 빽빽한 날이라 예상치 못한 행선지에 잠시 걱정이 스쳤지만, 다행히도 가게는 여행 동선에 포함되어 있던 헤이안 신궁 근처였다. 헤이안 신궁에서 철학의 길로 넘어가기 전, 잠깐 들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8월 2일, 헤이안 신궁에 들른 뒤 이모가 알려주신 주소를 구글 맵에 입력했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시그니처 코스 4기'가 오는 9월 4일부터 27일까지 4주간 연다.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는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과 대학언론인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이하 대언넷)가 아름다운재단과 구글 뉴스이니셔티브의 지원으로 진행한다. 현직 기자, PD,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가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대학알리 김연준 대표는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는 언론인의 기초 소양 증진부터 디지털 저널리즘 활용까지 실무 중심이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생들에게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규민 대언넷 의장은 "대학 언론인 대상 아카데미가 다시 열리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양질의 대학 언론인 교육을 위해 대언넷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기사 작성 및 기획, 탐사보도 방법론, 데이터 저널리즘, 구글 뉴스랩 강의 등이 매주 차례대로 진행된다. 강의 세부 정보는 아래와 같다. 강의는 4주간 평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 전면 온라인 방식이다. 수강 희망자는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신청해야 한다. 모든 강의 이후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있어 강사와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다. 수강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이하 서이초)에서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서이초에서 1학년 담임교사로 처음 교편을 잡은 초임 교사다.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오후 서이초 앞에서 숨진 교사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특정 교원 단체 주관이 아닌, 전국 각지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자리다. 이 자리엔 현직 교사뿐만 아니라, 교육대학, 사범대학생과 일반 시민들도 함께했다. 추모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일정을 제쳐두고 한걸음에 서이초로 향했다. 대학알리의 기자이자, 교사를 꿈꿨던 사범대생이었기에 아이들을 사랑했던 한 초임 선생님의 마지막에 함께하고 싶었다. 오후 5시, 학교에 도착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서이초 정문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길게 이어진 추모 행렬과 근조화환이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추모제로 교사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교문 앞 추모 공간이 가득 차자, 추모객들은 경찰과 학교 측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며 대치했다. 긴 시간 교문 밖에서 추모 순서를 기다리던 추모객들은 “학교 안에 추모 공간도 안 만드는 것이냐”, “조용히 추모만 하고 가겠다”고 소리쳤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필자의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게재됩니다. 서울역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결국 B 경찰서에 들어가지 못했다. 내 또래의 그는 나의 생떼에 무척이나 곤란해했다. 그러나 곤란하기로는 나 역시 피차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들여보내 줄 때까지 로비에 머무르기로 했다. 기다리기를 10분, 이 일을 한 지 얼마나 됐냐고 그가 말을 걸었다. 하루 됐다, 고 대답하자 고생이 많습니다. 라고 화답했다. 나는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였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고, 누군가를 곤경에 빠트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등을 돌린 채 대답하지 않았다. 늦은 야근을 마친 경찰들이 하나둘 본관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나오는 족족 붙잡고 간곡한 자기소개와 함께 명함을 돌렸다. 안면을 틀 수 있다면 내부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에 매달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중 누구도 명함을 받지 않았다. 보고 시간은 속절없이 다가왔다. 바이스에게 전화를 해 현재 위치와 행적을 보고했다. “바이스, 죄송합니다. B 경찰서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버티겠습니다” “아냐, 됐어.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이만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라
코로나 이후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유족 다수 참여...경축식 빛나 세종시는 15일 오전 10시 세종시청 4층 여민실에서 최민호 시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대표 엄대현님 및 유족, 광복회 이공호 세종시지부장 및 시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고운소리 시니어 색소폰 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경축식은 국민의례와 이공호 광복회 세종시지부장의 기념사, 최민호 시장의 경축사가 뒤를 이었다. 이어 광복절 노래 제창, 독립유공자 유족대표 엄대현 님의 선창에 따른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경축식이 끝난 후에는 광복절을 기념한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서는 세종 사계절 하모니 합창단이 ‘내 나라 우리 땅’ 등을 합창하고 25현 가야금 중주단이 전통 민요 ‘오봉산 타령’을 연주했다. 이어 피아노 서은숙, 테너 전상용, 소프라노 최우영으로 구성된 성악 트리오가 무대에 올라 ‘홀로아리랑’ 등을 공연하며 경축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번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코로나로 인해 75주년부터 그간 70~100여 명 참석한 이후 최대 참석자로 광복절 경축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에 세종시청 운영지원과 우종필 주무
“이 공연에 진짜 꿀벌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제가 꿀벌이 등장한다고 말하면 꿀벌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보이지 않는 꿀벌입니다. 그럼 공연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꿀벌이 등장한다.” 여기, 꿀벌을 연기하려는 한 명의 인간 배우가 있다. 이 인간 배우는 서울시민이자 누군가의 딸이며, 불혹의 비혼 여성이다. 이제 곧 꿀벌을 연기해야 하는 인간 배우의 사방에는 트램펄린과 플레잉 요가를 위한 해먹, 공중에 달린 마이크, 꿀벌 무늬를 연상시키는 프릴치마와 날개옷 같은 것들이 비치돼 있다. 배우는 어떻게 하면 인간인 내가 인간이 아닌 꿀벌을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연습을 하기 위해 트램펄린 위를 방방 뛰며 마이크에 대고 대사를 외치기도 하고, 해먹에 매달려 꿀벌 자세를 취해보기도 한다. 벽에 걸려있는 와이어를 몸에 연결해 극장 천장까지 붕 뜨며 ‘비(Bee)-’ 하고 울기도 한다. 인간인 이 배우는 왜 굳이 비인간인 꿀벌을 연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배우의 질문과 사유를 그린 실험극, ‘B BE BEE(비비비)’가 배우 성수연과 함께 서울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8월 9일부터 19일까지 공연된다. ‘인간 중심적
[알리고리즘:기후] 1편 벗, 꽃_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회대알리가 우리 일상의 경험을 다양한 시선에 연결하는 '알리고리즘(알리+알고리즘)'을 시작합니다! 첫 기획은 [알리고리즘:기후]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우로 인한 기후재난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일상이 된 기후위기 속 청년들은 어떤 경험들을 전해줄까요? 여러분들은 마지막으로 언제 벌을 보셨나요? 벚꽃은 예전보다 이르게 맞이하지는 않으셨나요? [알리고리즘: 기후] 1편, '벗, 꽃_우리가 모르는 사이에'에서는 성공회대학교에 재학 중인 5명의 청년들의 시선을 따라 '일상의 기후위기'를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는 5월 중순 진행되었습니다. 출연: 김소희, 안해인, 이가현, 오현주, 최민혁 기획: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취재: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촬영: 임현장 기자, 정인욱 기자, 황바우 기자 디자인: 장채영 디자이너, 정인욱 기자 내레이션: 황바우 기자 편집: 황바우 기자
기업의 매출과 수익을 내는 마케팅인 “바이럴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상 소비자에서 소비자로 전달되는 방식을 입소문 마케팅이라고 한다. 바이럴 마케팅은 바이럴(Viral) 과 바이러스(Virus) 형용사로 감염시키는, 전이 되는 등의 의미가 있다. 소문이나 여론으로 물건을 홍보하고 정보를 끊임없이 주고받고 하는 마케팅이다.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자발적 소문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 기법이 무조건 나쁜 영향만 있는 게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보다 신뢰도와 안전성 정보습득으로 판매자 시점보다 소비자 시선에서 바라보는 상품의 가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SNS 서비스의 발달로 마케팅 콘텐츠와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어떠한 의견을 가졌는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발적 소문 마케팅에 대한 잘 못 활용하는 사례도 있어 단점도 있다. 기업에 무언가 돈을 받고, 광고인 걸 밝히지 않고 댓글, 게시글 올릴 경우 불법이다. 커뮤니티, SNS 등에서 자발적 소문 마케팅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보다 올바른 광고가 나오길 바랄 뿐이다.
대구대신문 김규민 편집국장은 최근 기사를 잃었다. 대구대학교(이하 대구대)가 발행을 승인하지 않아서다. 총장과 면담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노트북에 잠든 기사가 하나 더 늘었다. 한 달가량 진행된 칼럼 발행 논쟁은 대학알리에 게재됐다. 그러나 김 편집국장은 단순히 겪은 일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학교와 대학 언론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돼야 하는가. 그는 일련의 경험을 근본적인 물음까지 묵직하게 밀고 갔다. 그와 대구대 칼럼 발행 거부 논쟁을 보다 깊게 들여다봤다. 취재 활동 중 어떤 일을 겪었나 학내 논란이 있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취재처를 찾았다. 공교롭게 대구대신문의 행정과 재정 지원을 담당하는 부서였다. 인터뷰를 하는데 교직원 A씨가 반말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말이 기분 나빴다”며 “네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봐”라고 말했다. 그래서 재차 학내 논란이 사실인지 물었다. 그러자 A씨는 불쾌해하면서 “너랑 나랑 무슨 관계가 있었나”라고 했다. 나는 이런 식으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내가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것도 아니고 단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쭤보러 온 게 아니냐”고 설명하니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말을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필자의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게재됩니다. 모든 부서의 모든 문 카톡으로 보고 내용을 전송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바이스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소상히 물어봤다. 더불어 보고 형식을 어떻게 하면 더욱 구체적으로 쓸 수 있는지 간단하게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 그의 말에는 사적인 감정이 들어 있지 않았다. 분명 욕설이 날아올 것이라 각오하고 있었기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신입 기자가 첫 보고에서 무언가를 알아낼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은 듯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나는 A 경찰서 로비에 앉아 멍하니 남은 시간을 보냈다. 과한 긴장에 지친 상태였다. 점심시간이 끝나자마자 바이스에게 전화해 위치 보고를 했다. “OO기 수습기자 OOO입니다. 현재 A 경찰서 로비입니다” “응, 그래. 경찰서에 열려있는 모든 문에 들어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와라.” 파출소나 지구대와 달리, 경찰서에는 수십 개의 부서가 있다. 개중에는 마약 수사팀, 교통 범죄수사팀 등 사회부 기자의 일과 밀접히 닿아 있는 곳도 있지만, 청문감사실, 경비계 등
현재 스마트 액세서리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이어폰, 시계 등 여러 가지의 스마트 액세서리가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번에 ‘스마트 링’이 개발되고 있다. 핀란드에 본사가 있는 건강 기술 회사 ‘Oura Health’가 2016년에 개발한 오우라 링(Oura Ring)이다. 오우라 링은 수면과 활동을 통해 24시간 동안의 활동을 측정하여 ‘Oura’앱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오우라링의 가격은 색상마다 가격이 다르다. 블랙과 실버는 $299(약 40만원)이고 골드와 매트블랙은 $399(약 55만원)이다. 무게는 약 4~6g 정도 된다. 배터리는 완충 시 4~7일 지속되고 충전은 20~80분 정도 걸린다. iOS와 안드로이드가 호환 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회사에서도 스마트 링을 개발하기 위해 특허를 내는 중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 2월달 대한민국 특허청에 ‘갤럭시 링’이라는 장치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 전문 매체 패턴틀리애플(Patently Apple)은 애플(Apple inc.)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애플링’ 특허(US 11625098 B2)를 출원했다고 한다. 스마트 관련 액세서리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지난 7월 1일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그곳에서 수많은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들이 부스를 열어 축제를 즐겼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 부스 단위로 참가하는 경희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AKHUA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과학기술대학교와 합동 부스를 열어 축제 참여자들을 맞이했습니다. 대학교를 비롯한 학교에서 퀴어를 말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여기, 우리는 똑같이 존재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AKHUA에서 국제캠퍼스 회장을 맡고 있는 엄기훈씨가 대학생 퀴어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기획: 반주희, 안재현 촬영: 반주희, 안재현 편집: 반주희
지난 15일 폭우로 유실된 충남 공주시 마스코트 고마곰이 금일(27일) 금강쌍신공원에서 발견됐다. 고마곰은 사고 11일 만인 지난 26일 쌍신공원 복구작업을 벌이던 중 나무숲 사이에서 발견했다. 더불어 공주시는 이번 주 내로 크레인을 동원해 고마곰을 원래 위치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르섬에 위치한 ‘고마곰과 공주’는 고마곰 설화와 지역문화유산을 재해석해 2015년 1월 탄생한 충남 공주시의 마스코트다.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필자의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게재됩니다. 당돌하게 쫓겨나기 “수습기자 OOO입니다. 경찰서 도착해 출근 보고드립니다” 인사는 짧았고 지시는 명료했다. 아홉 시까지 관할 경찰서 당직실을 돌아다니며 간밤에 있었던 특이동향을 알아내 보고하라는 것이었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한 곳에서 이야기가 길어질 경우 충분히 시간을 쓰라고도 덧붙였다. 전화를 끊고 잠시 눈을 감고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답이 나오지 않았다. 직접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우선 내가 있는 A 경찰서의 형사당직실로 향했다. 형사당직실은 이중 보안 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고, 민원인을 위한 빨간 호출 버튼이 문 오른쪽 아래편에 달려 있었다. 크게 한번 심호흡한 후 버튼을 누르자 사복을 입은 당직 형사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밤을 새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나를 민원인이라 생각했는지 애써 친절한 미소를 띤 채 어떤 일로 찾아왔냐고 물었다. “오늘 처음 온 OO 신문 기자입니다. 다름 아니라 간밤에 별다른 사건 없었는지…” “예? 아무 일 없고요. 나가세요” “제가 오늘 처음 왔는데... 팀원분들께 간단하게 인사만 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