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오십만년 전 인간의 미라가 발견됐죠? 거기에도 수렵의 흔적이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육식은 본능이에요. 채식이란 본능을 거스르는 거죠.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요샌 사상체질 때문에 채식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 던데…… 저도 체질을 알아보려고 몇군데 가봤더니 가는 데마다 다른 얘길 하더군요. 그때마다 식단을 바꿔 짜봤지만 항상 마음이 불편하고…… 그저 골고루 먹는 게 최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이네요. 저는 아직 진짜 채식주의자와 함께 밥을 먹어 본 적이 없어요. 내가 고기를 먹는 모습을 징그럽게 생각할지도 모를 사람과 밥을 먹는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정신적인 이유로 채식을 한다는 건 어찌됐든 육식을 혐오한다는 거 아녜요? 안 그래요?” -소설 '채식주의자'에서- 채식 주의 이야기 먼저 이 글은 채식주의를 하지 않는 당신에게 채식주의를 하라고 권하는 글이 아니다. 채식주의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채식주의를, 그리고 채식주의자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하는 글이다. 대부분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비판과 비난 혹은 폭력은 채식주의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취재하다 만난 한 채식주의자는 자기를 불쌍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사진 - 외대알리) ‘집 떠나면 고생이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이 속담을 뒤집어서 ‘집에 머무르면 00이다’라고 생각해보자. ‘행복’이 빈칸에 들어갈 수도 있고, ‘휴식’이나 ‘편안함’을 넣을 수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단어는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집의 의미를 정의한다면 ‘휴식을 취함으로써 일상 생활의 동력을 얻는 곳’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집의 의미가 온전하게 실현되는지 묻는다면 단언하기 어렵다. 특히 처음 홀로서기에 나선 대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집을 구하는 과정 자체가 생소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비용을 낮춰 어렵사리 살 곳을 마련해도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열악한 환경, 불안한 귀갓길, 계약 기간이 만료될 때면 어김없이 비용을 올리겠다는 집주인의 통보까지. 이쯤 되면 집을 떠나는 것만 고생이 아니다. 집을 찾는 것도, 집에 귀가하는 것도, 집에 머무는 것도 고생이다. 우리,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너무 값싼 원룸은 원룸이 아니었음을. “다른 건 제쳐 두더라도 월세가 싼 방을 찾아라.” 작년 8월, 군 제대를 하고 느지막이 집을 구하러 서울로 올라가는 내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오늘(13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교수 장기근속 포상철회 및 파면을 촉구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인 S교수에게 장기근속상을 수여한 학교를 규탄하고 징계위원회 학생참여 보장 및 정보 공개를 요구하였습니다. (사진 - 외대알리) S교수는 작년 8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사건은 교수라는 지위를 악용한 권력형 성폭력이었으며 그 정도와 기간이 매우 악질적이었으나, 학교 측은 S교수에 ‘3개월 정직’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습니다. 또한, 징계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많은 학생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처럼 가해자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S교수가 올해 4월 19일 개교 65주년 기념식에서 장기근속 포상(금 3돈 포함)을 수상하였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비대위는 오전 11시 30분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교수에게 수여한 장기근속 포상을 철회하고 마땅한 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학생
안녕 독자여러분! 오랜만이야. 여름방학 잘 보내고 있어? 뜨거운 여름을 맞아 오늘은 비정기 월간 피임 두번째 주제, 바로 "콘돔" 에 관한 이야기를 들고 왔어. 가장 대중적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피임법이지. 다양한 과일향 가향콘돔. 그 시절 나의 눈에 이것은 분명 맛있는 껌이었다. (출처=듀렉스) 기자는 어렸을 적 마트 계산대 앞에서 형형색색의 과일이 그려진 네모난 상자를 어머니에게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있어. 풍선껌인줄 알았거든! 어머니께서는 새빨개진 얼굴로 “그런거 만지는거 아니야!” 하시며 나를 나무라셨지. 맞아. 그건 과일 가향 콘돔 세트였어!(웃음) 이렇듯 콘돔은 편의점, 할인마트, 심지어 드럭 스토어에서 몇 천원이면 쉽게 구입 가능한 접근성 높은 피임도구야. -콘돔, 가장 편리한 피임도구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 부작용을 겪었다. (출처=네이버카페) 지난 편에서 여성의 피임법으로 경구피임약을 다루었지? 효과적인 피임법이기는 했지만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혈전증부터 메스꺼움, 두통, 부정출혈까지. 참 많은 부작용이 있었어. 흡연자이거나 호르몬 농도에 예민한 여성은 사용조차 불가능하지. 그런데 콘돔은 어때? 거의 모든 사람이 사
### 엄마가 생각한 포르투갈은?'두 엄마와 함께 떠나는 이베리아반도 여행' 다들 읽고 오셨나요? 포르투갈 여행동안 다녀왔던 장소에 관한 '엄마'의 생각을 카드뉴스로 담아봤습니다. 부모님 세대와 함께 하는 포르투갈 여행 일정을 계획하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 그리고 상단 일정은 실제로 하루 안에 다녀왔던 여행장소들입니다. 저렇게 다니면 하루에 적어도 15,000보는 걸었답니다. 계획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장희지 기자 (boa5219@gmail.com)
### 엄마가 생각한 스페인은? ¡Hola! 다들 '엄마가 생각한 포르투갈은' 보고 오셨나요? 이번에는 포르투갈 바로 옆에 있는 스페인입니다. 부모님 세대와 함께 스페인 중에서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장희지 기자 (boa5219@gmail.com)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교환학생, 파견학생 중 무얼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알리가 준비한 외대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모든 것! 우리 학교에서 방학 기간이 아닌 정규학기에 갈 수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가 있어. ➀ 교환학생제도, ② 7+1 파견학생제도, ③ 자비유학제도야. 각 제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줄게. 먼저 ➀ 교환학생제도는 우리 학교와 협정 맺은 해외 자매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제도야. 가장 보편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지. ② 7+1 파견학생제도는 학생들이 8학기의 재학 기간 중 최소 1개 학기는 외국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외대만의 독특한 제도라고 할 수 있어. 파견 기간의 외대 등록금은 장학금 처리해 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야. 그 대신 외국 학교 등록금은 학생이 부담해야 해. ③ 자비유학제도는 휴학하고, 외국 대학에서 공부한 다음, 그 기간의 수학 학기와 취득학점을 외대에서 인정받는 제도야. 학과장의 승인을 받은 4년제 대학교라면 어디든 가능하므로 교환학생이나 7+1 파견학생 프로그램보다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어. 여기까지! 대충 3개의 제도가 있
두 엄마와 함께 떠나는 이베리아반도 여행 이번 겨울방학 때, 엄마와 큰 엄마 그리고 사촌 언니, 친동생과 함께, 5명이 14일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여행했다. 이 글은 여러 명이 여행하는 법보다는 ‘엄마’와의 여행에 초점을 뒀다. 미리 말하자면 부모님 혹은 웃어른과의 여행은 매우 힘들지만, 꼭 가봤으면 한다. 단순히 효도라는 의미를 떠나서, 나를 사랑해주는 방식이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여행한다는 게 그리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조금 윗세대, 그러니까 전반기 밀레니얼 세대를 생각해보면, 그들이 대학생일 때 2학년 여름방학 한 달 동안, 배낭을 메고 유럽을 다녀오는 것이 관례였다. 내가 속한 세대, 후반기 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유럽 배낭여행은 그 정도로 큰 위치에 있지는 않다. 가야겠다는 의무도 없고, 반드시 가고 싶다는 욕망도 없고, 그냥 ‘가면은 좋을 것 같네’ 정도. 오히려 유럽보다는 짧게 일본이나 대만, 아니면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밀레니얼 세대의 공통점은 이전 세대보다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을 더 많이 다녀온다는 점이다. 태원준 작가가 써낸 어머니와 함께한 여행기 덕분
오늘(6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한 대학생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총장선출제도의 보장 및 법제화를 주장했습니다.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를 촉구하는 이번 기자회견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의 주최로 열렸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이선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장)과 송민지 비상대책부위원장(이하 부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한국외대를 비롯해 고려대, 단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대학 대표자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으며, 대표자들은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보장 △학생의 총장 투표 반영 비율의 법적 보장 △고등교육법 및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한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보장 등을 촉구했습니다. 숙명여대와 연세대, 한국교원대 대학원 대표자에 이어 네 번째 발언자로 나선 이선범 비대위장은 ‘교수들이 뽑은 총장은 교수와 이사회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행 총장선출제도를 비판했습니다. 비대위장은 이어서 ‘대학평의원회를 통해 총장직선제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
오늘 오후 4시, 서울캠퍼스 잔디광장에서 도서관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외대알리가 간단하게 카드뉴스로 정리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총장과의 대화'는 기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희지 기자 (boa5219@gmail.com) 정수현 기자 (owesomeo@naver.com) 한달수 기자 (hds80228@naver.com)
우리가 알려주는 노래 들어볼래? 안녕안녕! 이번엔 외대알리가 노래추천을 하러 왔어 :) 다들 노래 들으면서 공부하라구~~ 자 그럼, 우리가 알려주는 노래 들어볼래? 팝송으로 첫 시작을 알릴게!! 방진희 기자 (genie950624@gmail.com)
지난 수요일(22일) 한국외대에는 ‘대화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서울캠퍼스에서는 ‘도서관 간담회 및 총장과의 대화’가, 글로벌캠퍼스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었던 ‘레지덴셜 프로그램’과 관련해 ‘부총장과의 대화’가 각각 열렸기 때문인데요. 학교와 학생들이 한국외대의 발전을 위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외대알리 역시 매 학기 ‘대화의 장’이 열릴 때마다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독자 여러분에게 전달해왔습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하고 많은 내용을 다루는 만큼 학우님들에게 효과적으로 이슈를 알려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는데요. 그래서 올해 총장과의 대화 및 부총장과의 대화에서 다뤄진 내용들을 ‘구름단어 분석’을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구름단어 분석이란 일명 ‘워드 클라우드’라고도 불리는데, 키워드나 주제, 개념 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핵심 단어들을 정리해 보여주는 시각적 기법을 뜻합니다. 이 분석기법을 통해 이번 대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무엇이었는지, 지금부터 한눈에 보여 드릴게요! <2019상반기 총장과의 대화> #공간 #안전 #예산 올해 총장과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글로벌캠퍼스와는 다르게 교내 주차장을 전면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교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주차장 요금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을 찾아보았다. 글 대부분은 주차장에 대한 불만을 포함하고 있었다. 학교가 학원생과 학부생을 차별한다거나, 등록금은 학생이 내는데 왜 학생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냐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라는 내용의 댓글도 눈에 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주차장 요금은 얼마이고, 서울의 다른 학교들은 어떨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주차요금 한국외국어대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캠퍼스 주차장은 최초 30분에 1,500원, 한 시간에 3,000원, 초과 10분당 500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이 요금은 교직원과 강사 그리고 학생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교직원과 강사, 연수원, 대학원생(박사과정)은 학부생과 다르게 정기권 요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기권 요금 적용 시, 교직원과 강사는 월 1만 원, 학기당 6만 원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연수원생과 대학원생은 월 1만 5천 원에서 2만
어제(22일)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RC)’와 관련하여 ‘부총장과의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조기성 글로벌캠퍼스 부총장(이하 ‘부총장’)은 학교가 해당 프로그램 시행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야기된 논란에 대해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는 후회스러운” 일이라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부총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레지덴셜 칼리지의 추진 배경, 추진 목표, 교육 프로그램, 기숙사 수용 인원,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습니다. (사진 - 외대알리) ‘레지덴셜 칼리지’란 공동체적 기숙형 대학 모델로서 학생들이 기숙사에 의무적으로 입사하여 추가적인 영어몰입 교육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부총장은 해당 시스템이 경상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3개 대학만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규모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존 ‘레지덴셜 칼리지’ 대신 현재 ‘레지덴셜 프로그램’으로 바꾸어 명명하였음을 밝혔습니다. ■ 왜 레지덴셜 프로그램인가? 부총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전체 대학 지원자 수가 줄고 있고, 글로벌캠퍼스 어문계열 지원 경쟁률이 2024년에는 5.23:1
어제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캠퍼스 잔디광장에서 상반기 정기 총회가 열렸습니다. 총 952명이 참석해 정족수 930명을 충족하면서 총회가 성사됐습니다. 총회 시작에 앞서 며칠 전 화재 사고로 사망한 故 무탈, 파루크 학우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기 총회는 논의 안건, 공유 안건, 보고 안건, 기타 안건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논의는 △학생 참여 민주적 총장 직선제 협의체 마련 △모든 자치공간 24시간 개방 및 안전 예산 확충 △학사제도개선위원회 신설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사진 - 외대알리) 먼저 학생 참여 민주적 총장 직선제 협의체 마련의 건에서 이선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하 이선범 비대위장)은 지난 대학평의원회에서 총장직선제 논의에 진척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2021년에 차기 총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대위장의 발언이 끝난 이후 ‘학생 참여 민주적 총장직선제 협의체 마련’에 대한 안건이 결의됐습니다. 다음으로 모든 자치공간 24시간 개방 및 안전 예산 확충과 관련해 비대위장은 CCTV 설치 및 전문 경비원의 24시간 순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