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마지막으로 편집국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진행 직전 기자들이 나에게 간단한 케잌을 선물해주며 퇴임을 축하해줬다. "퇴임 축하합니다" 물론 여전히 편집국 기자들이 나에게 신문사 일과 관련하여 연락이 오긴 한다. 이럴 때마다 기자들에게 "나 퇴임했다"며 핀잔을 주긴 한다. <대학알리>에서 작성한 지방대 학보사 기자로 살아남기 시리즈물도 어느덧 10편이 다 돼가고, 나도 이제 전직 편집국장이니 이 글들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간 못 다했던 이야기들을 마저 하고자 한다. ■ 사실 선배들도 언론에 대해 잘 모른다 "너거들은 글도 잘 쓰고, 후배 기자들한테 막 취재하는 거 앉혀놓고 가르치제?" 내가 학내 언론에서 활동하는 것을 쭉 지켜봐 왔던 대학교 동기가 했던 말 중 하나다. 학생 기자로 활동하며 가장 난감한 순간은 다름이 아닌 후배 기자들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줘야 할 때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기자들도 잘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후배 기자들이 우리에게 찾아와 어떻게 취재를 하면 잘할 수 있는지, 기사를 잘 작성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여러 질문을 하지만 뾰족하게 대답해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도 전문
“교육부 장관은 개강 이후 1달 동안 침묵하다, 이제와서 등록금 반환은 불가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교육부는 대학생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지난 4월 3일,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140여명이 국회가 있는 여의도 문화의마당부터 공덕역, 독립문역, 정부서울청사를 지나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10km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서울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으며, 조당 8명 이하, 총 16개조로 나뉘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각 조의 구성원은 저마다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마이크와 엠프를 끌며 시민들에게 교욱부 규탄, 대학생의 고충, 새내기 대학생의 사연, 학자금 대출의 부담을 전했다. 2021년 전국 대학들은 등록금을 반환하라! 교육부 장관은 1만 4천 명 대학생들의 요구에 응답하라! 2021년 대학 긴급지원 사업 예산 확대하라! 2021년 국가장학금 예산을 확대하라! 적립금 용도 전환으로 등록금 반환 금액 확대하라! 비비람이 거세게 부는 날씨었지만, 대학생들은 행진 내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뜨겁게 구호를 외쳤다. 집회 당일 기준 서명 참여자도 1만 5천 명을 넘어섰다. 행진 현장 사진은 아래에서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취지의 검증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국토부가 지난 3월 30일 김해신공항 사업을 5년 만에 공식 백지화했다. 지난 2016년, 세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랑스 외부 용역의 자문을 통해 정부가 결정한 정책을 기어코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속전속결로 밀어붙이고 있다. 애초에 부산 지역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 정권의 선거용 내지르기, 10조원짜리 정권 발 매표행위 성격이 다분하다. 지난 5년간 김해신공항 사업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없다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뤄지는 재보선을 앞두고 손바닥 뒤집듯, 통나무 굴리듯 백년대계 정부 정책을 바꾼 뒤 일방 추진하고 있다. 가덕 신공항을 정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자신들의 귀책으로 치르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어떻게든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정부 여당이 밀리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가혹한 레임덕의 신호탄이 될 것이고, 정권 연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또 민심의 쓰나미가 자기 자신들에게 들이닥치는 것은 뻔하다. 이미 부산 민심
3월 10일, 기본소득당 신지혜 서울시장 후보의 요청으로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신지혜 후보는 4대 기본소득과 7대 기본서울을 필두로 공약을 제안하고 있다. ‘4대 기본소득’ 공약은 △<서울 기본소득 조례> △<서울 재난 기본소득> 도입 △<기본소득형 토지보유세> 입법 추진 △<기본소득형 탄소세> 입법 추진이 그 핵심이다. '7대 기본서울'은 △성 평등 △공공주거 △탄소중립 △데이터주권 △모두돌봄 △노동권 △동물권에 관한 의제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알리는 신지혜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 대학사회와 청년의 생활에 관한 내용에 집중하여 질문해봤다. 후보가 주장한 서울시 소재 <대학 내 차별금지> 조례 제정과 청년의 돌봄 아르바이트 증가 및 돌봄 노동의 비가시화에 대한 문제, 서울시 청년수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외에도 청년이자 정치인으로서 후보가 가진 ‘정치’에 대한 생각도 함께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 대학사회, 차별금지조례 Q. 대학 내 차별금지 조례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조례의 핵심 내용에 관해 소개 부탁드린다. A.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은 대학 사회에서 총여학생회가 사라지
코로나 19 확산의 지속으로 인해 삼육대학교는 2021-1학기 말까지 실험, 실습, 실기 교과목을 제외한 모든 교과목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출처: 삼육대학교 홈페이지, 2021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변경 안내)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거의 모든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코로나 19 상황 속, 먼저 신입생은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취재를 해보았습니다. “코로나 19 상황 속 신입생의 하루” 동물생명자원학과 신입생 21학번 박호영 학우의 하루는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학교나 강의실이 아닌 집이나 한적한 카페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합니다. 요즘같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학교에 올 일이 없을 때는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주로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저희는 이러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박호영 학우를 인터뷰해봤습니다. Q.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불편했던 점들이나, 불만 사항이 있으신가요? A. 교수님께서 (오늘 수업할 강의가) 줌 강의인지 녹화 강의인지 미리 알려주셔야 거기에 맞춰서 저희가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데, 줌 수업 링크를 (수업 시작) 1분 전에 (촉박하게) 보내주
“ 문재인 대통령님, 유은혜 교육부 장관님, 2021년 등록금 반환을 결단해주십시오”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에서 <등록금 반환 및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한 지 3주가 되었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등록금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뜨거웠고, 서명 참여자도 1만 2천 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전국 290개 대학 중 96%가 넘는 대학들은 2020년도 하반기 등록금 조차 반환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반환한 대학도 반환금액이 10% 내외, 몇만 원 수준에 그친다. 2021년 상반기 납부한 등록금을 반환하겠다고 발표한 대학은 아직 없다.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전환된 지 1년, 강의 재탕 제보만 더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교육부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직 등록금 부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올해 국가장학금 예산은 삭감되었다. 지난 목요일 통과된 추경예산에는 <코로나 대학 긴급 지원사업> 관련 항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육부의 외면이 계속되는 상황 속, 대학생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정부서울청사-청와대 대학생 삼보일배 행진을 통해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실현에 대한 절실함을 알리고자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올해 상반기 강의 분반 부족으로 인한 수강신청 혼란, 개강 직후 발생한 사이버캠퍼스 서버접속 오류 문제, 작년의 강의 영상 무수정 업로드, 줄어든 수업시간, 실험/실습 대책 부재 등 작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학교 본부의 대처로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21 이화여대 등록금 반환운동본부’를 구성하였다. <2021 등록금반환과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요구 서명>을 받은 지 3주가 되는 시점이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직접 피해 사례를 이야기하는 창구를 만들고, 학내에 등록금 반환의 목소리를 더욱 모아나가고자 <비싼 등록금을 향한 이화인들의 분노의 한마디>를 기획하고 손글씨 대자보로 학내에 부착하였다. 대자보는 총 45개의 한마디를 수합하고 2세트씩 손글씨로 작성하여 총 92장으로 제작되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인 ECC 2번 출구, ECC 9번 혹은 10번 출구에 위치한 잉여계단 난간 앞, 그리고 학생문화관에 부착되었다. 아래는 이화여대 재학생들의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집한 이화인들의 한마디이다. - (엘텍공대 18학번)
신입생과 함께한 인터뷰 Q: 학교, 학과에 입학하며 했던 기대가 무엇인가요? A: 신입생으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과 친구들이랑 같이 술자리를 기대했었다.. Q: 코로나 시국의 대학 학습권 침해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침해받는 부분이 있다면? A: 비대면 수업인데 등록금을 대면처럼 전액을 납부하는 것이 조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과 교수님들의 공지 부족 때문에 수업 시간 전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강의에 대해선 교수님마다 다르지만 어느 교수님은 피피티만 띄어놓고 읽으시는 분, 판서하시는 분은 못 알 보게 쓰시는 분들도 많아서 필기와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 학교생활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점은 학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였다. 대학교 처음 와서 학점에 대한 인식이 고등학교와는 달라 하기 어려웠고 누군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 Q: 수업방식이나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비대면이라 어렵거나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나? A: 앞서 2020년에 고등학교 생활 역시 코로나 시국에 맞추어 생활해왔기에 대학교에 입학하여 활동하는 것도 어느 정도 코로나로 인해 제한받을 것을 수긍하고 입학하였다. 주로 에브리타임을 통해서 학교생활을 배우는 중이다. Q: 비대면 대
" 더 나은 학교 생활을 위해 편입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 코로나19와 함께 입학한 편입생들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학교에 아는 사람이 없어 모르는 게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고 신입생에게는 다들 관심을 가져줬지만 편입생에게는 대부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현재 편입생들의 생활은 어떠한지, 그들의 마음은 어떤지 19학번으로 편입한 학생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 2021년 학교 혹은 학과에 들어오면서 기대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A : 전에 다니던 학교는 캠퍼스가 좁아서 넓은 캠퍼스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어요. 축제나 체육대회 같은 학교생활에 대해 기대를 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수업조차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거나 행사들이 취소되는 점들이 너무 아쉬워요. Q : 코로나 시대의 수업방식이 학습권을 침해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A : 학습권보다는 자료 부족, 강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교수님이 전달해 주시는 정보나 학습자료의 질이 떨어져요. 과 특성상 실기 위주의 수업이지만 비대면으로 실기를 준비한다는 게 어려움이 커요. 예를 들면, 교수님이 직접 눈앞에서 해주시는 것과 실
오늘(24일)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제54대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제25대 총학생회 '파랑'은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를 표명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양 학생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시민들에 대한 무력 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의 군부 규탄 및 미얀마 시민에 대한 연대와 지원, 유엔과 국제사회의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 조치 단행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김나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정수인 한예종 총학생회장, 우 소모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김나현 총학생회장은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던 미얀마 외대 한국어과 학생연합회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표했다. 그는 "금일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미얀마 시민들, 특히 청년 및 대학생들에게 불족종 시위에 대한 연대와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외대 총학생회 차원의 연대 활동 의지를 선언했다. 정수인 한예종 총학생회장은 "21세기 우리에게 주어진 인권 수호와 국제사회 신질서 수립이라는 숙제가 미얀마를 통해 뚜렷하게 투영되고 있다"며 현 미얀마 군부 쿠
전직, 현직, 예비 대학언론인 대상 무료 교육 프로그램…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대학알리 공동 주관, 서울특별시 후원 13명의 강사, 25개 강좌 오픈 예정 오늘날 각 대학언론이 자력으로 신입 대학언론인을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와 대학알리는 오는 4월부터 현직, 전직, 예비 대학언론인을 대상으로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운영비용은 서울특별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 보조금에서 마련했고, 모든 강의는 전직, 현직, 예비 대학언론인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는 선배 대학언론인이 후배 대학언론인에게 대학언론의 미래상과 기사 작성법 등을 알리는 '시그니처 코스'와 한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을 쌓은 연사를 초청하는 '클래스'로 진행한다. 현재 4월에 여는 ‘시그니처 코스 1기’ 신청이 ‘http://bit.ly/univacademy’에서 가능하다. 신청자에게는 수강생 오픈채팅방 초대 링크가 제공될 예정이다. 황치웅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대학언론인 아카데미가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전국 대학언론인에게 단비 같은 교육이 되길 바란다”면서 “대학언론인들의 많은 관심과 활발한 참
*본 기사는 2019년 11월에 진행된 전시 《간식행사를 넘어서: 2010년대 대학 총학생회 아카이브》를 기록하기 위해 발행되었으며, 서준영 기획자와 발행 협의를 진행했음을 알립니다. 2019년 11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에서 진행된 《간식행사를 넘어서: 2010년대 대학 총학생회 아카이브》는 ‘학생회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지 근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지금 2010년대의 한국 대학 총학생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그리고 이를 둘러싼 동시대 이슈들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강신대, 서희강, 정아람, 조습, 오현경, 정이수, 최나래, 조남준)들은 2010년대 총학생회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러한 작가 구성은 전시를 기획하는데 있어 서준영 기획자가 가장 염두한 부분이다. 서준영 기획자는 동시대 총학생회에 대한 당사자성이 없더라도, 직접적으로 관련있다 간주 되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의 여러 단면들이 동시대 총학생회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감각하기를 권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는 섹션 A와 B로 구성됐다. 섹션 A에서는 1996년 한총련 사태부터 2010년
나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세상에 나쁜 취재원은 없다”고 말한다. 우리 기자들을 얕잡아 보고 퉁명스럽게 대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울 것은 분명히 있고, 오히려 까다롭게 구는 취재원들 덕분에 우리가 취재한 내용을 재차 꼼꼼히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사가 보도된 이후 편집국에 기사와 관련하여 항의가 들어오는 것 역시 어찌 보면 소중한 피드백이자, 향후 취재∙보도 방향을 정할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전 글<세상에 나쁜 취재원은 없다(1)>에서 나는 비협조적이고, 불친절한 취재원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들에게 겪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듯이 모든 취재원이 퉁명스럽고 우리에게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친절하고 협조적인 사람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 모든 취재원은 불친절하고, 권위적? 우리 기자들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깍듯하게 인사하며 취재에 응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며, 인터뷰 내내 공손한 말투로 우리를 대해주시는 학교 직원분들도 있었다. 기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더라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부족한 부분은 우리가 더 챙기겠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다. 취재가 끝난 이후에도 "기사
2021년 1월 1일, 낙태죄는 폐지됐다.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다른 입법 없이 2020년을 지나면서, 더 이상 임신중지로 인해 처벌받지 않게 되었다. 낙태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난한 투쟁에서 ‘임신중지 비범죄화’ 요구와 함께 가장 많이 들렸던 단어는 ‘재생산권’이다. 여러 시민단체는 ‘낙태죄 폐지가 끝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재생산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생산권이란 무엇일까? 임신 중지 비범죄화가 재생산권의 핵심이 된 이유는 뭘까? 국제 사회에 재생산권이 본격적으로 구체화하기 시작한 건 1994년 카이로 ‘인구 및 개발에 관한 국제회의’의 행동 강령에서다. 재생산권을 “모든 부부와 개인이 자녀의 수와 이에 관한 시간적, 공간적인 환경을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정보와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 그리고 그들에게 최고 수준의 성적, 재생산적 건강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차별, 강압,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재생산에 관한 결정을 내릴” 권리를 포함하는 것이라 정의한 이 강령은, 재생산권을 인권의 틀 안에서 모든 개개인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로 인정했다. 재생산권이 개인의 권리라면, 이 권